교토로 호텔 옮겨 와서 9월26일 목요일 아침 교토 여행 1일차 입니다.
앞으로 며칠동안 매일 들르게 되는 교토역입니다. 심심하게 생겼지만 내부는 엄청 복잡했던...
호텔 가는길에 있는 교토 아반티 쇼핑몰. 식사는 주로 이곳에서 해결했습니다.
교토의 첫 여행지는 1,300년의 역사를 지닌 후시미 이나리 신사입니다.
여우 신사라고도 불려지고 일본 전국에 있는 3만여개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 신사라고 합니다.
정문 도리이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정문 앞에서 가족 4명이 밥을 먹고 있던
어이없는 ㅉㄱ들 때문에 포기 했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사진 찍고 싶어하는 스팟일텐데
십분 넘게 개념 없이 밥을 먹고 있는걸 보니 ㅉㄱ 혐오가 안생길수가 없더군요.
정문을 들어서자 신관이 아침 참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사카 교토 유명 관광지를 다니면서 좋았던것중 하나가
아름다운 정원과 나무들을 많이 볼수 있었다는것입니다.
저절로 사진을 찍게 만드는 풍경들이였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본당입니다.
신사의 총본산인 만큼 수많은 방문자들이 소원을 적어 봉납하는데
종이 메모지에 써서 붙이는것부터 나무 팻말에 적거나
작은 도리이 모형에 소원을 적어 걸어 두기도하고
여우 모양의 나무판에 적어 걸어두는곳도 있습니다. 맨위에 우리나라에서
방문하신 분이 적어둔 소원같은데 1번은 잘 못알아보겠고 2번은 무병장수
3번은 내년에는 연애 해보기를 이라고 쓰셨네요. 소원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이런 나무 막대에도 바라는 소망을 적어 봉납할수 있습니다.
한문을 쓸수없는 관광객들을 위해 영어로도 쓸수있게 번역해 놓은 표도 있습니다.
가내안전, 장사번창, 학업성취, 여행안전 같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쓸수있는
간단한 한문들입니다.
본당 경관들도 좋은 풍경들이지만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서
유명한곳은 따로 있죠.
이 계단을 올라가면 볼수있는 곳.
붉은 도리이들이 산 정상까지 이어지고 4km에 달하는 등산 코스 입니다.
도리이 시작 지점에 잔뜩 몰려있는 관광객들. 도리이 중앙에는 신의 명패가 붙어 있습니다.
일본인들의 종교인 신토에서 도리이는 신들이 다니는 문 역할을 하는데
세상 만물에 신이있고 모시는 신들도 헤아릴수 없을 정도이기에
크고 작은 신사가 일본 어디든 있고 신토의 상징인 도리이 또한
정말 많이 있는데 이곳에는 1만여개나 되는 도리이가 있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촘촘하게 늘어선 도리이들이 터널 같은 느낌을 줍니다.
기모노 입고 산길을 오르려면 힘들텐데... 교토에서는 기모노를 입은 여성 관광객들을
많이 볼수 있었는데 각 나라의 전통복은 모두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수많은 도리이들은 모두 기증 받아 세운것들이라고 합니다.
30분이상 걸어 올라왔는데 3분의1도 채 되지않습니다.
점점 숨이 가파오기 시작하고 1시간 넘게 걷고부터는 그냥 천천히 쉬엄쉬엄
올라 가기로 했습니다. 중간에서 포기하고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았고
정상에 올라간다고 해도 뭐가 딱히 있을것 같진 않지만 시작했으니
끝은 봐야겠죠.
곳곳에 이런 작은 신사들이 잔뜩 있습니다.
도리이가 부러진 곳도 가끔 있었습니다.
여기가 후시미 이나리 신사 정상입니다. 2시간 30분 정도 걸린것 같네요.
뭔가 기대했다면 살짝 아쉬울지도.... 안내도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면
정상인지도 모르고 지나칠뻔 했었습니다.
그래도 정상에 있는 신사들은 신경써서 짓고 관리한 모습들이긴 합니다.
여우 신사라고 불릴만큼 여우상이 많은데 여우를 신으로 모시는건 아니고
여우가 신들의 심부름을 하기에 사람들 눈으로는 볼수없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 존중하게 된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하산 하는길. 오래 걸었더니 발바닥에 저려 오기 시작 했습니다.
깜짝 놀라서 찍었던 사진... 젋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산길을 정상까지
허리 굽은 할아버지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어떤 간절한 소원이 있는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참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반듯하고 높게 자란 나무들이 이곳의 자연 상태를 잘 말해주는듯 합니다.
산의 중턱에서 볼수있는 교토 모습 입니다.
고양이 발견!!!
사람을 경계 하지 않는것을 보면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로 생활하는
고양이 같습니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와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산 끝자락의 마지막 신사.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방문하고 산 정상까지
다녀오고 싶으신 분은 시간을 여유있게 잡고 오셔야 할것 같습니다.
더운 날씨는 둘째고 산길이 생각보다 힘들기에 스케쥴을 타이트하게
잡았거나 예약한 일정이 있다면 꼬일수 있습니다.
산을 내려와 마을로 향하는 길 옆에는 불상이 있습니다. 일본은 불교의 나라이기도 하니까
정성스럽게 잘 모셔놓은 불상들 입니다.
처음 들어왔던 정문 도리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엔 무개념 ㅉㄱ가 없었네요.
이 구도의 정문 도리이를 찍고 싶었는데 하필 딱 저 모서리에 걸터앉아 밥을 먹는 ㅉㄱ들 때문에
욕이 목까지 차올랐었습니다. 미련이 남았던 사진까지 찍고 다음 장소로 가려했는데
피곤이 몰려와 아무래도 좀 쉬어야 할것같아서 일정을 변경하고
호텔로 돌아가 2시간 정도 눈을 붙였습니다.
저녁 식사할 시간인데 어디 관광지를 가긴 애매해서 가까운 기온 거리
구경을 왔습니다. 기온 시조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카모강.
마음의 평화가 오는듯한 시원하고 좋은 풍경이였습니다.
해가 짧아진 탓에 금새 어두워져 가는 거리. 일단 저녁식사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닭고기 계란 덮밥? 떡꼬치와 절임 반찬, 죽과 국입니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짜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
저녁 먹고 기온 거리를 마저 돌아보는데 눈에 띄는 포스터가 있었습니다.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수있는곳인것 같더군요.
공연장을 찾아가 봤는데 오늘은 공연이 끝났습니다. 뭔가 아쉬워
내일 시간을 내서 다시 와보기로 했습니다.
불야성인 도쿄나 오사카에 비해 교토는 오후 5시만 되도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은데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어디로 가서 시간을 보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후시미 이나리 신사도 그렇고 일본의 신사들은 24시간 개방인 곳들이 있습니다.
호텔로 돌아가기엔 시간이 남아 기온 거리에 있는 야사카 신사에 들렀습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는듯한 토끼와 소년 동상. 야사카 신사는 경내의 대부분이 사진 촬영
금지 였습니다. 실수하는것보다는 그냥 눈으로만 보는게 신경 쓸일 없어서 편하더군요.
이날은 산길을 몇시간씩 걸어서 여행중에 가장 피곤한 날이였습니다. 호텔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피곤을 풀어주고 푹 잤더니 다음날 한결 나아졌습니다.
이날의 기념품들.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표현한 마그넷들과
소원을 적어 봉납하는 나무 막대. 봉납해도 좋고 가져가 지녀도
좋은것이라고 해서 가져왔습니다.
바로 옆에 하얀 종이에 싸여져 있는것은 나무로 만들어진 부적 입니다.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죠.
나무 상자안에 들어있는 보라색 부적도 병이 낳고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옆에 문자들이 잔뜩 있는건 운세 점괘 오미쿠지 입니다. 17번을 뽑았는데
향대길이라고 쓰여 있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대길을 향해가는
좋은 운세 라고 합니다.
나에게 좋은 방향, 잃어버린 물건, 병환, 여행, 인연, 혼담, 이사, 장사, 경쟁까지
여러가지 항목에 걸쳐 적혀있는데 모두 좋은 내용입니다.
위에는 귀여운 하얀 여우와 검은 여우가 그려진 버튼입니다.
세로 마그넷 아래는 도리이가 그려진 북마크.
가장 오른쪽끝은 여우상과 도리이가 새겨진 3D 크리스탈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