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 13세 남아(이하 사춘기(진), 9세 남아(중증자폐, 이하 편식킹) 조합 가족임
- 갑자기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가야만 하는 상황이 생겨서, 휴양이냐 관광이냐 고민 중,
그래도 한 번가는 건데 라는 생각에 도쿄 디즈니 랜드리조트로 목적지를 잡음.
사실 휴양갈꺼면 국내 호캉스를 가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음.
- 자폐아가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고, 말도 못하기에 기내에서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상태.
- 여권도 없어서 여권발급, 국제장애증명서 발급등등 격동의 2주를 보냄.
- 제발 사용할 일이 없길 바라며 구글번역기로 만든 목에거는 명찰(뒷면에 이름, 국적, 연락처 기재)
- 16일 나리타 도착, 오다이바 관광, 17일 도쿄 디즈니 랜드, 18일 도쿄 디즈니 랜드 Sea, 19일 김해공항 도착으로 일정을 잡음
하X투어 자유여행으로, 비행기는 제주항공, 숙소는 디즈니 리조트안에 있는 힐튼 도쿄베이 패밀리룸으로 결정됨.
- 16일 제주항공 김해공항->나리타 비행기를 타러 김해공항에 도착
편식킹(자폐)의 편식을 걱정하였지만, 특유의 킹능적 생존본능이 발동하여, 불고기 정찬(\22,000)을 밥두그릇으로 완식
출국심사 역시 무난하게 통과, 심지어 하이네켄 펍에서 기가막히게 음식모형에도 없던 소세지구이를 찾아내서 내놔시전 후 완식
그리고 일단 탑승!!

자신 앞에 무슨 고난이 있을지 모르고 여긴 누구인가 중인 편식킹
비행기 경험자라고 자신만만한 사춘기(진)
편식킹의 발차기 걱정에 빈자리에 앞뒤로 예약하느라, 타고 보니 자폐아용 황금옥좌가 되어버린 엔진 옆 좌석
- 편식킹은 흥미 -> 공포 -> 짜증 -> 수면 -> 짜증 -> 울음폭발 -> 흥미의 단계를 거치며, 어떻게 나리타에 도착.
비행기가 땅에 있을 땐 매우 신나하고, 비행기의 상승 하강때는 공포 또는 울음폭발이 일어남.
때문에 복귀 비행기에 안타려면 어쩌나 하고 마누라가 심각하게 걱정.
- Visit Japan 앱을 통해 사전에 대부분의 서류를 작성한상태라 대폭 축소 되었음에도, 입국심사에 지문등록을 하는 등 깐깐한 편이었음.
그나마 금귀금속 신고문제로 하루종일 부부싸움을 했던 거에 비해 가족에다 신고서류까지 약소하게나마 작성한 상황이라 무사히 패스.
- 비행기 도착시간이 애매해서, 리무진 버스를 미리 예약 못했는데, 13:00는 지연으로 놓침.
제주항공은 3터미널이라 내리자 마자 리무진 버스예약창구가 있음.
친절은 모르겠고, 영문장애증명서를 들이밀며 좌석할인을 문의했지만, 아 돈 노 코리안 랭귀지.
표를 끊고 13:30분 차를 향해 급하게 뛰어갔지만, 끊어준 표가 14:00(차가 텅텅이드만 ㅠㅠ)

호텔에서 받은 리무진 안내 종이(사이트에 들어가면 한국어 번역등 잘되어 있다.(디즈니 리조트는 치바현으로 검색해야됨)
-1시간 20분여를 달려 도쿄 디즈니랜드 리조트에 있는 도쿄 힐튼베이 호텔에 도착.
*사실 13:00차였으면 그냥 마이하마 역에서 내려서 웰컴센터에 얼리체크인 및 패키지이송을 하고 바로 오다이바로 출발하려 했었음.
15:30분쯤 긴 체크인 대기줄을 뚫고 체크인 성공. 혹시나 해서 위에 명찰을 보여주니, 직원이 기다리라며 복사해서 숙박파일에 첨부함.
덕분에 체크인 시간이 늘어나서 뒤편 대기줄과 마누라의 눈치를 폭발적으로 받음.(난 만족했으니 어쩔TV함)
- 도착한 힐튼 도쿄베이의 패밀리룸은

아이들의 로망 2층침대(특별출연 : 편식킹의 애착인형 고미=리락쿠마)
4인가족에게 주어진 5인실이었던 것. 전체적으로 위생상태나 편의성 등은 만족, 흠이라면 신발장의 위치 정도.
- 짐을 풀고 서둘러 오다이바로 출발하기로 함.
한국에서 계획짤 때 마누라가 "난 편식킹을 데리고 일본 지하철을 두번이나 환승하며 40분씩 왕복할 생각이 없다!!!"라고 선언
당당하게 힐튼 정문에서 스무스한 일본 발음으로, 도오쿄 테레포트 역!! 하니 택시운전사가 아 토오쿄 테레포트 스테이션이라고 함.
마누라가 앞부분 잘해놓고, 왜 끝에 역이라고 하냐며 비웃음. 그와중에 사춘기(진)은 내리면서 땡큐베리 감사를 시전 쌍으로 비웃음 당함.
택시비는 정확히 5900엔 나옴.

변신 중에 와!! 빵구 소리난다라는 망발을 저지르는 사춘기(진)에게 팔꿈치 어택 후 고간역공 당함.
- 사실 오다이바에 온 목적은 자유의 여신상 어쩌고 유니콘 건담이 어쩌고를 핑계 됬지만,
남자의 로망!!! 그것이 도쿄 건담베이스 아니겠는 가!!!는 친구한테 부탁받은 물품이 있어서....
마누라와 아이들을 ROUND 1에 풀어놓고, 건담베이스로 돌격!!!
주문받은 물품을 구하려고 하니, 나같은 건담 뜨내기에겐
"그곳은 건담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지옥이었다"
라는 말밖에 안 떠오름.
다행히도 친절한 직원을 붙잡고, 6개의 퀘스트중 2개는 완료
개선장군 처럼 당당하게 ROUND 1의 가족들에게 돌아갔는데,

편식킹 줄 리락쿠마 뽑기에 실패해서 빡친 마누라에게 압수엔딩....미안하다 친구야....
- 다이버시티 6층의 음식점들은 다 가격대가 비싸서 2층의 푸드코트로 내려왔는데,
편식킹의 주식인 쌀밥과 된장국(미소장국포함)을 파는 곳이 없어서 한참을 해맴,
그러다가 모 음식점에 추가메뉴로 나온 미소장국이랑 쌀밥을 편식킹이 완식해서 마누라 기분이 다시 풀림.
- 돌아오는 길에 택시를 잡았지만, 내 발음의 문제인지 택시가 힐튼 도쿄베이가 아닌 바로 인근의 힐튼 도쿄 오다이바로 감.
응??관광객 엿맥이기 인가 했지만, 기사님의 사과 후 다시 힐튼 도쿄베이로 출발
다행히 5700엔 나와서 어 더 싸네 했는데 추가버튼을 누르더니 6270엔으로 올라감.
시벌 이중함정인가 했는데 택시기사님이 내 손에든 6000엔만 받겠다고 하길 레.
아 또 그 수십년의 직업적 정직성을 의심한 나를 질책하면 6300엔 내고 나옴.
- 그러고 모두 지친몸으로 해피하게 잠을 잘줄 알았으나.
머리만 누이면 자는 사춘기(진)과는 달리, 하루종일 며칠간 변을 못본 편식킹이 화장실을 자꾸 넘나들어,
부부 둘다 겨우 4~5시간 정도 잠들게 되므로 1일차가 지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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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돈과 충분한 시간이면, 불가능까진 아닌 거 같습니다. | 24.09.20 11: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