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바이크로 일본 일주 같은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략 보름 정도 하면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었죠.
현실적으로는 두 아이 아빠인 신분을 생각해보면 쉽지 않았습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후쿠오카 4박 5일로 일정을 빼봤습니다.
아직은 좀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해서 그런지 일마존에서 바이크 투어 책을 샀습니다.

일본여행 글쎄요. 한 30번은 다녀온 것 같습니다. 도쿄에 1년정도 워홀리 거주해보기도 했고. 하지만 탈 것으로 여행을 하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고속도로, 국도, 일반로, 지방도로 등이 구분되어 있었고. 바이크로 달리기 좋은 길은 분홍색, 경치가 좋은 곳은 빨간 도트표시 등
일본책답게 정말 디테일하게 적어놨더군요. 여기는 사진 스폿, 지역 명물등도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바이크는 없기에 후쿠오카 rental 819라는 곳에서 렌트를 했습니다. 후쿠오카 국제공항점(?)과 그냥 후쿠오카 점이 있었는데 이름이 좀 헷갈리지만
아무튼 공항에서 걸어갈 수 있는 바로 앞에 렌탈샵을 이용했습니다. 2층에는 바이크 용품을 파는 샵이 꽤 크게 있었습니다.
아마 오늘 렌탈 나갈 바이크들을 대기해놓는 모양입니다. 뒷편은 샤워실도 구비되어 있고 여기서는 캐리어도 맡아 줍니다. 캐리어에 싸온 짐을
탑박스로 옮기고 남은 짐을 맡기니 무척 편리했습니다. 여행이 끝나고는 뒷편 샤워실을 사용했고 짐을 찾아 가면 되니 좋았습니다.
마누라, 여친 등살에 바이크를 못타는 분들도 탈 수 있게. 해놓은 느낌같았습니다. ㅎㅎ
4일간 함께 해줄 HONDA의 X-ADV 입니다. 750cc.
사실 예전부터 CB1100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처음 바이크 여행이다 보니 자신이 없었습니다.
양발이 쉴 수 있는 DCT미션에 넉넉한 수납공간이 있는 바이크가 좋겠다 싶었고 X-ADV도 늘 기웃기웃 하던 모델이라 이걸로 결정.
첫 목적지는 책에 소개된 곳 중에 이키츠키섬(生月島)을 첫 번째 목적지로 잡았습니다.
도중에 히라도 섬 초입부에서 첫날 잠을 잤습니다. 타노우라 온천이라는 곳이 었는데 할머니 한 분과 조금 30~40대 되어보이는 여성분 2분 정도가
일하고 계신 작은 규모였습니다. 노천온천 등은 없었고 우리가 생각하는 목욕탕 정도 있는
여기는 음식 코스에 따라 숙박비가 달랐는데 회 + 샤브샤브 코스로 해서 1인당 13000엔 정도에 머물수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달리면서 1년치 바이크 다 탔다..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저녁먹고 맥주한잔 먹고 푹 쉬었습니다
2일째는 드디어 책에서 추천코스였던 이키츠키 섬에 갔습니다. 제가 지금껏 가본곳 중에서는 가장 경치가 좋게 느껴졌습니다.
알프스 드라이빙도 가봤지만 저는 바다뷰가 있는게 더 좋게 느껴지더라구요.
이키츠키 대교가 보이는 곳에서 한 컷

최종 목적지인 오바에 등대 (大バエ灯台)

가는 길에 이키츠키 선셋 웨이(生月サンセットウェーイ)
이곳이 정말 절경이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산이 왼쪽으로는 끝없는 바다가..
여기는 일본 자동차 CF에도 꽤 나왔던 도로입니다. 국내 유투브 같은 곳도 몇개 보고 갔지만
후쿠오카에서 여길 간 사람은 잘 없어보이더군요. 대부분 아소산인데. 바이크나 드라이빙을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책에는 몇 번이나 왕복하며 달리고 싶은 도로라고 적혀있었는데. 정말 공감이 됩니다. 시간관계상 몇번이나 왕복하며 달릴 순 없었지만
너무 아름다운 도로였습니다. 왜 고프로 같은 걸로 자신의 영상을 남기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바이크에 혼자 타고 달리고 있으면 같이 오지 못한 소중한 사람이 생각나는 그런 도로였습니다.
이 도로 이후에는 그럭저럭 추천길을 따라가며 아소산 근처의 숙소로 향했습니다.
후쿠오카 하면 아소산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저는 바다뷰가 좋아서 그렇지 여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 또 아소산 추천 길들을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용
항공권 20만원
바이크 랜탈 1day / 20만엔 1일 이후 약 16000엔
히라도의 숙소 14000엔
하이패스 및 주유비 (고속도로 거의 안달림) 1일 2만원 정도
가 최소 비용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