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잘 즐기고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예정된 날,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문득 머리에 떠오른 즉흥적인 계획.
아직 사가시에는 한 번도 들른 적 없었는데, 숙박은 아니더라도 잠깐 내려서 둘러보고 가면 좋지 않을까?
점심도 해결하고?
어차피 프리패스 티켓, 기차 몇 번을 갈아타도 시간이 더 먹힐 뿐, 돈은 그대로니까.
그래서 후다닥 검색해보니 과연, 사가역 가까운 곳에 자전거 렌탈점이 있다.
그것도 매우 저렴한 요금으로!! 시간제약 있는데 오후 6시까지 반납.
딱좋아!
내려서 사가역 코인 캐비넷에 짐을 보관했는데, 역이라서 요금이 좀 비쌌다.
요금 절약 방법을 권장한다면 배낭이니까 자전거 타고 배낭메고 조금 내려와서
벌룬 뮤지엄에 보관한다면 300엔정도 절약 할 수 있음
사가는 처음인데, 무계획으로 다녀도 재밌을까?
결론은 재미있다! 였다.
자전거를 탄다면 말이다.
사가는 언덕이 없는 완전 평지 도시, 도시 슬로건이 [플랫 도시]인 정도로 평지라서 자전거 타고 다니기 딱 좋다.
즉흥적인 계획이었던지라 햇살을 생각 못하고 짧은 팔로 자전거를 타서 팔이 타서 귀국후 허물벗기를 했다.
사가에 대한 느낌은 아주 평온하고 느긋한 도시-
여기에 살면 화낼 일도 적지 않을까?
쇼핑몰, 맛집, 북오프, 크고 좋은 공원, 제법 있을 건 다 있고, 집값은 저렴하고,
성향에 맞다면 제법 살기 좋은 도시라는 감상이다.
나가사키에선 전멸하다시피했던 자전거족이 사가에서 넘쳐났다.
나가사키는 내가 가 본 일본 도시중에서 가장 자전거가 적었다.
거의 나 혼자 자전거 타고 다니는 느낌일 정도로 자전거가 적었다면 사가는 자전거 많다.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들 보는 것도 재밌다.
알고보니 사가에는 자전거 코스가 따로 있을만큼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였더라.

벌룬 뮤지엄 (입장 무료)에 전시된 벌룬 페스티발 미니어처
기회가 된다면 벌룬 페스티발 기간에 맞춰 재방문 해보고 싶다.
벌룬 관련 기념품도 다양하다.

신사 옆 물이 흐르는 긴 산책길, 아주 예쁘고 좋은 길이다.
마주 오는 남매에게 징검다리 길을 양보하고 감사 인사를 받았다.
장대한 사가시 자전거 로드 중에서 내가 방문한 곳을 살펴보자.
나는 사가역을 기준으로 성터 아래 남동쪽 사선으로 길다란 저 길을 달렸다.
반대로 사가역 북서쪽 위쪽으로도 길다란 코스가 펼쳐져 있다.
사가에서 1박 하면서 자전거로 위아래를 훑어보는 것도 재밌겠다.
머리가 울창한 나무로 덮여지기에 달리는 기분이 좋다.
나이 들며 염려되기 시작한 머리숱에 음이온을!
가벼운 집이라도 집어넣고 달리면 어깨가 편하다.
여기로 달리는 기분도 너무 좋았다.
원래 점심을 여기서 먹으려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떤 통큰이가 가게를 통대관 해버려서 오는 길에 본 인기쟁이 우동집으로 변경
나 도쿄에서도 이런 곳 간 적 있는데 고풍스럽고 좋았기에
기대하며 들렀는데
하필 내가 오는 날에!

오는 길에 사람이 줄 서 있던 인기 터진 우동집이 생각나서
다시 가보니 사람 다 어디간?
이미 2시에 가까웠기에 먹을 사람 다 먹고 한산해진 타이밍
맛도 어우~ 매우 좋고!
근데 양이 작아.
아침도 적게 먹었고, 자전거 타고 2시 가까운 시각, 배도 고프고,
맛도 좋고
이런 이유로 너무 빨리 비워버리고 아쉬웠던 양
그래도 진짜 맛있었음.
사가에서 들른 큰 서점과
그리고 다시 기차 타고 후쿠오카로-
첫 방문 한 사가시는 한적한 분위기 그대로 제법 마음에 들었다.
눈썹과 입술을 치장한 카모메 신칸센
빠르고 쾌적한 신형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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