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에 치이다보니 이제서야 다시 업로드를 하네요.
4박5일 여행한거치고 뭐 대단한거 있다고 아직까지 올리는게 부끄럽네요...
일단 야마가와우류 목장플랜트를 나와서 오누마공원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한적한 홋카이도 시골길과 한손에 들려있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유난히 더 맛납니다ㅎ
걷다보니 집집마다 이런 장작을 쌓아두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길고 추운 겨울을 날 때 미리 땔깜을 쌓아두는거 같습니다.
차도쪽으로 나와서 오누마공원으로 향합니다.
역시 동네가 동네인지 폐업한 가게나 공장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기서는 밍크가죽을 벗겼던 모양이고
여기는 유원지였던거 같습니다. 이전에 운영할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뒤로하고 이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온 사방에 끼고 걷다보면
고마가다케산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고마가다케... 아직까지 이름이 입에 붙질 않네요ㅎ
그렇게 야마가와우유목장에서 25분정도 걸으면 오누마공원역에 도착합니다.
아무래도 국정공원인지라 오누마보다는 사람냄새가 납니다.
오누마국제교류플라자에서는 원내 안내와 간단한 상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옆에는 오누마공원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누마역과는 달리 무려(?!) 발권기가 있고 직원들도 3명이나 계십니다!!!
오누마공원의 대략적인 안내도입니다.
오누마호수에 자연적으로 생긴 작은 섬들을 다리로 이어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루트에 따라 시간이 다릅니다.
은근 오누마공원 여행이 열차시간에 쫒기는 곳이어서 여유롭지는 않지만 이왕에 온김에 섬을 크게 돌아보는 50분코스를 가보기로 합니다.
주차장과 몇몇 상점을 지나면 오누마공원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따로 단체사진을 찍어라고 만든 오래된 발판이 정겹습니다ㅎ
공원에는 단체관광객들은 잘 안보입니다. 몇몇 개인적으로 찾아온 사람들만이 보이더군요.
시가넹 쫒겨 서둘러 공원을 돌아봅니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여기 일자길을 혼자 걸어가는데 뭐랄까...
호수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와 스산한 바람, 그리고 나무가지로 채워진 모습때문이었을까요
약간 소름이 돋으면서 살짝 '무섭다'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저때도 온전치 못한 제 멘탈때문에 유난스럽게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저 일자구간만 혼자서 얼른 뛰어(?!) 지나온 후 뒤돌아서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산책로에는 아직 녹지않은 눈이 쌓여있어서 조금은 조심해야 했습니다.
역시 4월이 홋카이도 비수기인건 이유가 있습니다ㅎ
약간은 스산했지만 봄이 오고 여름이 다가오면 정말 멋질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차시간에 맞춰 서둘러 역으로 돌아옵니다.
다행히 오누마공원역에는 호쿠토가 정차하기에 빠르게 하코다테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오후에는 오누마공원에서 하코다테로 들어가는 호쿠토는 5번 밖에 없기에 그렇게 여유로운 여행지는 아닙니다.
오누마공원을 본 뒤 무사히 하코다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 짐을 푼뒤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로 향하던 중 하코다테역 근처의 표지판을 보곤 재미있기에 사진을 찍어봅니다.
'새뿌시장'도 인상깊지만 러시아어가 중국어나 한국어보다 먼저 표기되어 있다는게 하코다테지역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실제로 연어알인 이쿠라도 어원이 러시아어라고 하더라구요ㅇㅇ
숙소에 짐을 풀고 다시 나와 이른 저녁을 먹으러 나옵니다.
눈여겨봐둔 식당 근처의 마트에 가니 세상에 같은 청주가 숙소근처 아카렌카보다 거의 700엔이나 쌉니다?!
거기서는 세금 포함해서 4100엔이나 했거든요... 하코다테역내 기념품 점에서도 4100엔이나 했는데 걸어서 10분 거리 마트에서 700엔이나 싸다니... 역시 물건을 발품을 팔아야 싸게 살 수 있는거 같습니다.
나중에 여기 마트에 들러서 구매할거라 마음 먹습니다.
마트 옆에 있던 초밥집에서 이것저것을 주문했습니다.
사시미 1인분과 카니미소구이, 그리고 차완무시를 시킵니다.
사시미는 말할 것도 없고 잘게 다진 게살을 짭쪼롭한 미소에 버무려 구운 것이 술안주로 최고입니다.
사실 초밥도 먹으려 했는데 빈속에 술 한잔만 마셨는데 취기가 올라오면서 배가 불렀던 탓에 속풀이로 차완무시를 주문했습니다.
술한잔에 취하다니... 세월이 밉습니다...ㅠㅠ
TV에는 오타니 돈 털어먹은 사기꾼 소식으로 시끄럽습니다.
식당에서 나와 다음 행선지를 두고 고민합니다.
하코다테에서 마지막 밤인데 이대로 숙소에 들어가는 것도 아쉽기도 해서 고료가쿠쪽으로 이동해봅니다.
그쪽엔 작게나마 마루이 백화점과 무인양품이 있기에 술도 깰 겸 발길을 옮깁니다.
다만 술에 취한채 추운 밤거리를 걷는건 자신이 없어서 노면전차를 이용합니다.
마루이백화점을 둘러봤으나 슬슬 폐점시간이고 그리 크지도 않은 곳이기에 살짝 둘러만 보고 건너편 무인양품을 둘러봅니다.
여기서 조금 놀랬던게 이것 무인양품에서는 가공식품만이 아닌 신선한 채소나 과일도 같이 팔더라구요.
공산품만 팔았던 곳으로 알았는게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그리고 가장 놀랬던건 저저 청주 가격...
세상에 무인양품이 이전의 판매처보다 훨씬 쌉니다!!!
세금포함 3080엔이라니!!!!! 같은 상품인데 같은 도시의 모처보다 무려 1000엔이나 쌉니다ㅎ
어차피 가방도 비어있기에 냉큼 집어서 구매합니다
역시 자본주의는 무섭습니다... 같은 상품인데 1000엔이나 남겨먹는건 무슨 구조인지ㅎ
그리고 옆에 있던 유기농 토마토주스가 눈에 들어와서 한번 구매해봅니다.
근데 진짜 맛있었습니다!!!
과당같은건 1도 들어있지 않은 토마토 자체의 달콤한으로 채워진 가격이 이해될만한 주스였습니다!!
이제 하코다테에서의 마지막 밤을 뒤로 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노면전차로 숙소로 돌아갑니다.
저때는 그저 피곤하고 약간의 우울감, 외로움이 느껴졌는데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그리운거 같습니다.
당시 제 멘탈이 완전 아작난 상태여서 그런지 그때와 지금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아마 다음 업로드가 마지막이 될거 같네요.
다음은 치토세, 그리고 귀국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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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면 아마 오누마호수일듯 합니다ㅎㅎ 언제 기회가 되시면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해요 :) | 24.06.10 15:3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