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 후 공기업 공채 필기로 피폐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공채 합격 후 첫 출근 전에 짧게 대만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보통은 철저하게 계획을 짜서 다니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시간도 없고 바빠서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여러 VLOG들을 보면서 맛집 정도만 본 후 무계획적으로 출발했습니다.
1일차 (10/16)
대구국제공항 - 타오위안국제공항 - 노보텔
첫날은 대구국제공항에서 늦은 비행기로 출발했으므로 여행계획은 없었습니다.
▲ 대구국제공항
여기서는 두 번째 출국입니다. 올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아담해서 오히려 출국수속이 편하네요. 물론 그만큼 면세점이 적지만, 면세점 쇼핑을 하지 않는 제 성격상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와이파이, 대만 이지카드(=교통카드), 근교 버스투어 등 예약일정을 모두 해결했습니다. 해외에서 발품파는 것보다 국내에서 해결하는게 더 편하다고 느낍니다.
▲ 제주항공
전 비행기 타는것을 무서워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물컵을 보고 있으면 안정이 된다길래 물컵 가져다 놨는데 난기류때문에 엎었어요. 효과 없음.
타오위안 도착은 거의 자정이 된 시간이었고, 공항 터미널에서 노보텔(호텔)까지 무료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무사히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2일차 (10/17)
노보텔(숙소) - 타이베이메인스테이션(& 스타벅스) - 시먼(& 85도 커피, 아종국수) - 시티인호텔 - 타이베이101(& 딘타이펑)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
▲ 아침에 호텔 창문을 열었더니 보이는 타오위안 공항의 활주로. 생각보다 소음은 없었습니다.
▲ 공항에서 먹은 만두탕과 사이드 반찬. 만두탕은 그냥 평범한 만두칼국수 느낌이었고, 사이드로 나온 두부와 오리혀는 향신료향이 아주 강했습니다. 공항 내부 식당이었어서 맛집이랄건 없었네요.
▲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으로 갔습니다. 역 규모가 매우 큽니다. 주변에는 미츠코시 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들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 역 근처에 있던 스타벅스. 여기도 그 녹아버리는 종이빨대더라구요.
▲ 시먼에 도착했습니다. 시먼 거리를 둘러본 후, 곱창국수로 유명한 아종국수집에 갔습니다. 가격은 80TWD였나... 정말 저렴합니다. 사람으로 넘쳐났습니다.
▲ 이게 곱창국수. 개인적으로는 불호였습니다. 너무 간이 쎄고, 기름진 맛. 마늘소스를 뭉터기로 집어넣으니 먹을만해졌습니다.
▲ 기름진 입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간 85도씨 커피. 여긴 '소금커피'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커피맛 끝에 살짝 짠맛이 올라오는데 상당히 별미였습니다. 시먼에 가시면 들리시는걸 추천.
이후 시내에 있는 호텔에 짐을 풀고 해가 진 후 타이베이101로 이동했습니다.
▲ 타이베이101역에서 나온 후 찍은 타이베이101. 무지 높네요. 요 앞에서 다들 사진찍고 계시더라구요.
▲ 표를 끊은 후 올라갔습니다. 여기는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습니다. 다른 전망대에 비해 상당히 쾌적하게 볼 수 있었네요. 특히 외부로 나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꽤나 시원하고 사진찍기도 좋아보였습니다.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도쿄도청, 일본 오사카 공중정원, 한국 제2롯데월드(서울스카이), 중국 상해 동방명주 등 동아시아의 높은곳은 여행 갈 때마다 들렸는데, 개인적으로는 타이베이101이 제일 쾌적하고 풍경이 좋았던 듯 싶습니다.
▲ 전망대에서 내려온 후 유명한 딘타이펑에 들렸습니다. 정말 맛있던 곳이었습니다. 다양한 메뉴를 시키는 것이 좋은거 같네요. 엄청 시켰는데 한화로 5만원이 안 나왔습니다.
샤오롱바오 등의 만두류 추천합니다. 딴딴면도 맛있네요.
이후 숙소로 들어가서 꿀잠...
3일차 (10/18)
예류 - 시펀(with 닭날개볶음밥) - 허우통 - 진과스(with 광부도시락) - 지우펀
3일차는 근교여행입니다. 근교를 자유여행으로 다닐 자신이 도저히 없어서 버스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인당 27000원 정도여서 경제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대만 근교여행은 대부분 버스투어나 택시투어로 다닌다고 합니다. 물론 택시투어가 더 편하겠지만, 그만큼 비싸기 때문에 저는 버스투어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택시기사님과 계속 같이 다닌다는게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구요)
▲ 예류 지질공원
특이한 바위가 정말 많은 해안입니다. 지질에 관심 있으신분은 더 재미있게 다니실 수 있을것입니다.
여기에는 여왕바위 같은 네임드 바위들도 있고, 해안가 모래사장도 있어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참고로 입장료는 80대만달러입니다. 약 3200원.
제1공원과 제2공원이 있는데, 그냥 제1공원만 둘러봤어요, 날씨가 덥기도 했고 제2공원까지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 여왕바위
이게 예루의 네임드 바위중 하나인 여왕바위입니다. 여왕처럼 생겨서 여왕바위래요.
목 부분 돌은 풍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돌이라서 얼마 후면 여왕바위의 목이 잘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옆에 공주바위가 있는데, 이게 새 여왕바위가 될거라고 하네요;; ㅋㅋ
예류에는 한국인분들 참 많더라구요. 사진찍는 줄에서 진상부리는 분들도 계시고 조금 자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스펀
스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닭날개 볶음밥이 유명하죠. 닭날개의 뼈를 뺀 후 안에다가 밥을 넣어 구운 음식입니다. 진짜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60대만달러. 2400원 정도입니다.
저는 이게 점심이었어서 2개 사먹었네요. 맛있어요.
여기 줄이 엄청 길어서 가이드분이 그냥 단체주문 해서 빨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 스펀 마을
스펀은 여러 매체에서 보신 분들이 많을거에요. 이렇게 철도가 있고 그 옆에 바로 마을이 있습니다.
▲ 폐선 아닙니다! 기차 다닙니다... 여기 철도국 관리분들은 엄청 힘드실거 같네여. 진해 경화역이 생각납니다.
▲ 허우통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는 고양이마을로 유명하죠. 나응식 수의사분이 찾아간 곳이기도 합니다.
길거리 이곳저곳에 고양이가 엄청 돌아다녀요 마을 사람들이 키우는 고양이라 대부분 중성화가 되어있고, 사람도 잘 따릅니다.
▲ 고양이 물건 판매점 앞에서 호객하는 검은고양이님
▲ 물론 개도 자유롭게 엄청 돌아다닙니다.
개랑 고양이랑 마주쳐도 그냥 그려러니 하고 사는 동네.
사실 여기도 원래 고양이가 이렇게 공존하던 곳은 아니라고 하네요. 여기 사는 고양이들은 대부분 유기묘들이었다고 합니다.
허우통은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 아니면 굳이 안 찾아오셔도 되긴 합니다. 버스투어중에서도 허우통 안 들리는 투어가 많습니다! 참고하세요.
▲ 진과스 입니다.
금광마을입니다. 다른 특징은 없어요.
▲ 진과스는 바로 이 광부도시락이 유명합니다.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니라 한 번 사먹어 보는 것도 좋아요. 여기에는 김치가 들어갑니다.
꽃보다 할배에 출연한 이후 한국인들을 노렸는지 김치 퀄리티가 높아졌다고 하네요.
▲ 근교여행의 마지막은 지우펀.
홍등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담아내지 못했지만 홍등이 정말 압도적으로 예쁩니다.
▲ 예뻐요.
근데 사람이 너무 많은게 단점입니다.
여기에서 대만에 오면 제일 많이 사는 누가크래커, 펑리수로 유명한 집이 있습니다. 기념품 살 거면 들려보는것도 좋겠네요.
펑리수는 파인애플 과자인데, 제작일-유통기한 텀이 짧은걸 사는게 좋다고 합니다. 왜냐면 진짜 파인애플을 쓰면 유통기한이 짧을수밖에 없고, 진짜 파인애플을 써야 맛있다고 하네여.
평범한 파인애플 향만 낸 펑리수는 까르푸에서 사면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버스투어는 꼭 평일에 가는게 좋다는 것입니다. 주말에는 사람도 미어터지고, 버스가 지우펀까지 안올라갑니다.(중요)
편하게 가실려면 꼭 평일에 가시기.
이렇게 5개 지역을 둘러보고 다시 타이베이에 도착하면 밤10시를 넘깁니다. 피곤하지만 재미있는 여행이었네요.
4일차 (10/19)
시내투어
큰 일정 안 짜고 발 닿는 대로 이동했습니다.
▲ 대만에서 유명한 삼미식당입니다. 최근 한국 강남에도 하나 생겼죠.
참고로 한국지점은 상당히 가격이... 비쌉니다. 대만 여행갈때 가보는게 좋고, 더 메뉴도 많습니다.
여기는 연어 요리가 메인입니다. 사이드인 두부튀김도 정말 강추합니다. 저는 장어덮밥 먹었네용.
시먼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사람들 몰려있어서 찾기 쉬워요.
▲ 대만 Rayark Concept
아마 폰이나 패드로 리듬게임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실 디모, 사이터스, VOEZ등을 개발한 Rayark의 샵과 카페입니다.
이런저런 게임 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들려서 커피 마시고 갈 만한 곳 같습니다.
▲ 사과가게, 삼성, 백도어맛집 스토어입니다.
타이베이에는 세 군데 정도의 애플스토어가 있더라구요. 방문 당시 한국에는 아이폰11이 나오기 전이라 한 번 써보고 나왔습니다.
삼성이랑 화웨이는 평범한 스토어. 크게 볼 건 없었습니다.
▲ 국방색 에디션 이쁘더라구요.
▲ ?
▲ 다시 시먼으로 돌아와 마라훠궈에 갔습니다.
아마 훠궈 집 중에서는 마라훠궈가 제일 유명한거 같네요. 여기는 예약 필수라, 버스투어할때 가이드분에게 부탁해서 유선예약을 하고 방문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훠궈 무제한, 훠궈집보다 당연히 퀄리티가 높네요.
게다가 후식이 하겐다즈, 제철과일들.
망고는 나오자마자 없어져요.
▲ 시장에서 산 스타후르츠(카람볼라)
궁금해서 사봤는데.... 음 평범하네요. 파프리카 맛이 납니다.
생긴게 이뻐서 한번 사셔 드셔보는것도 좋을것 같네요.ㅎㅎ..
5일차 (10/20)
귀국
11시 비행기여서 딱히 할 건 없었습니다.
▲ 다음에 또 들려볼게!
즉흥적인 첫 출근 전 해외여행. 역시 즉흥여행도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습니다.
내일부터 첫 출근이네요. 열심히 일하고 돈 모아서 내년에 연차 써서 다시 방문해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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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에 스린야시장을 들려서 이것저것 먹었는데 사진은 안 올렸었네요 ㅋㅋ 망고빙수는 빙수를 그닥 안 좋아해서 패스했습니다 | 19.12.01 21: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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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버스투어는 좀 시간이 촉박하게 잡혀있죠 ㅠㅠ | 19.12.05 2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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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라 차마 신사까지는 못 갔습니다 ㅠㅠ 다음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네요 | 19.12.05 2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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