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새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고 있는 다린이입니다.
사실 엄청 불량하게 배우고 있어서 실력이 도무지 늘질 않네요.
근데 사진이나 영상은 찍고 싶어서 물에 들어갈 때면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곤 합니다.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액션캠이나 이런저런 작은 카메라들을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썩 쓸만한 카메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왠만한 카메라 가격을 넘어가는 방수 하우징들이 구매욕을 떠나 아예 엄두조차 나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기존엔 소니의 RX0M2란 소형 카메라를 가지고 물에 들어갔었는데,
너무 작아서 그런지 홀랑 잃어버렸습니다.
언젠가 쇼파나 차 바닥 같은 곳에서 튀어나와주길 기대하지만, 점점 기대를 버리고 있습니다.
액션캠은 싫어서 올림푸스 TG-6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문의할 것이 있어서 본사에 전화를 해보니 전화를 안받더라구요.
'내일 전화해서 물어보고 사야지.'하고 구매창을 닫았었는데,
다음날 올림푸스 한국 철수 기사가 뜨더라구요.
어떻게할까 고민을 하다가 구입해놓고 정말 거~어~~~의 안쓰고 쳐박아뒀던 소니의 RX100M3가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M7까지 나왔으니 정말 구형이죠.
그래서 이 카메라의 방수 하우징을 검색해보니 가격이 나름 다른 카메라들의 것보다 착하더라구요.
바로 구입했습니다.
'4K는 안되지만 어차피 흔들림 때문에 60프레임 위주로 찍을테니, 최신이랑 다를 것 없어.' (픽셀 처리 기술은 다르겠지만)
'log 파일을 지원하지 않지만, 어차피 한정적인 물 속 색감에서 나만의 세팅값을 찾으면 괜찮아.'
'AF는 느리겠지만 그게 오히려 시네마틱한 느낌을 낼 수도 있어.'
따위의 자기 암시를 오지게 걸었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나가 처음 찍어본 영상이 제일 위에 링크한 영상입니다.
전문 수중 영상 촬영 작가들 보면 장비들이 정말 후덜덜하더라구요.
가격도 후덜덜하지만, 부피와 무게까지 그런 장비 운용은 다른 세상 이야기더라구요.
나름 달랑달랑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치고는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같은 영상은 전문가분들께 맡기고 따라할 생각도 않고 전 재미있게 찍어보려고 합니다.
영상을 찍은 곳은 제주도 서귀포의 보목포구 앞에 있는 섶섬이란 섬입니다.
섶섬, 문섬, 범섬이 성지라고까지 불리는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라고 하더라구요.
섶섬은 보목포구 선장님들이 다이버들이나 낚시꾼들을 포인트로 이동시켜줍니다.
다이빙 커뮤니티가 없고, 수영을 하지 못하더라도 업체를 이용해 강사와 선장님들과 연결이 가능해 다이빙이 가능하더라구요.
전 아무리 제주도라지만 우리나라의 바닷속이 이렇게 화려한지 처음 알았습니다.
형형색색 산호와, 말미잘들 그리고 그 사이로 오가는 화려한 물고기들의 모습에 반해버렸습니다.
우리나라에 없을 것 같은 물고기인데 나름 전부 친근한 이름들이 있더라구요.
범돔, 파랑 자리돔, 아홉동가리돔 그리고 니모를 찾아서에서 봤던 흰동가리까지요.
굳이 힘들게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라고까지 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체험으로라도 들어가서 물 속에서 호흡을 하고, 물고기들을 보는 기분은 평생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비싸게 주고 구입했던 카메라,
요새 정말 저렴하던데 이제야 제대로 써볼 것 같습니다.
(IP보기클릭)121.154.***.***
(IP보기클릭)118.32.***.***
(IP보기클릭)218.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