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먹으면 됩니다
그렇게 저는 컵라면을 맛있게 먹기 위해 또 산에 올랐습니다..
오늘 목표 지점은 앞산 전망대..
주로..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많이 들리시는 관광 명소죠..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단박에 도착할수 있는 코스지만..
등산로를 통해 가게 되면 대덕사 방향으로 올라가서 만수정을 찍고
능선을 쭈욱 따라 헬기장을 통과해 앞산 정상을 가로질러야 도착할수 있는 긴 코스가 됩니다..
여기 저기 사진 찍어가며 천천히 등반 한다면..
목적지까지 예상 소요시간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그나저나 앞산공원도 예전에 비하면 모습이 참 많이 바뀌였는데..
이쪽 휴게소 매점은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네요..
물론 파는 물건들의 가격은 예전같지 않지만..
우측 대성사.. 계단이 꽤 가파릅니다..
화장실은 최근에 지어진듯.. 엄청 깔끔하더군요..
지나가다 만난 친구.. 야생오리 한쌍.
아침 식사를 위한 사냥감을 찾는듯..
각자 표적을 찾는 시선들이 매우 분주해보였습니다..
등산로 초입..
여러 갈림길이 있는데.. 대덕사 먼저 찍고 갈 생각..
아침 날씨 나쁘지 않더군요.. 이때만 해도..;;
앞산 케이블카 건물입니다..
오래전엔 이 부근에 유원지가 형성 되어있었는데.. 이젠 다 허물어지고 정리가 되서 없네요.. ㅎㅎ
케이블카 탑승장 건물도 한때는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근래 새로 리모델링 되서 그런지 안에 카페도 생기고 엄청 깔끔해 졌더군요..
케이블카의 탑승의 유혹이 강했지만.. 저는 컵라면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땀을 흘려야만 합니다..
대덕사 등장.
시원한 물로 목 한번 축여 주시고..
제가.. 믿는 종교는 따로 없지만.. 산 자락 안에 숨어있는 사찰 구경은 여전히 참 좋네요..
법당 안에 들어가서 마음속에 품은 작은 소망 하나와 안전사고 기원을 빌고..
불전함에다 소전의 시주를 하고 나왔습니다..
절 앞에 잔뜩 쌓여 있는 돌탑들..
나무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와 계곡 아래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도시 생활에 찌든 저의 정신을 제대로 맑게 해주는듯..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앞산 전망대까지 등반 시작..
또 다시 느껴보는 숲속 녹색 에너지 만끽...
이 맛에 등산합니다..
돌 계단 오르다가 만난 친구 (2).. 풍뎅이..
습도가 좀 있네요.. 오르는데 금새 옷이 땀으로 흥건해짐..
앞산 정상까지 1.6km..
지나가다 이런 걷기 좋은 숲 길 나오면 심신에 너무 좋은듯.. 그야 말로 힐링~
30분 정도 오르다가 만난 체육시설 & 쉼터..
아침을 굶고 왔더니.. 에너지가 후달리기 시작합니다..
초코바 하나 까서 열량 섭취..
쉼터 근처에 물 바가지가 있더군요..
샘물 구녕을 찾았다!!..
요즘은 약수터든 샘물이든 수질검사표가 없으면 함부로 음용하지 말라던데..
입안에 초코바가 너무 달아서 그냥 신경끄고 마심..
뭐 한 모금 정도야.. 괜찮겠죵?.. 물 맛도 괜찮더군요..
10분 정도 휴식을 취했으니 다시 오름길에 나섭니다..
오름길 오르다 내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만든 친구 (3)..
사람 다니는 등산로 가까이 다가와서 알짱알짱.. 겁도 없더군요..
자꾸 땅을 파대면서 이곳 저곳 들쑤시면서 돌아다니던데.. 먹이를 찾는건지 배가 고픈건지..
먹이를 챙겨 주고 싶었지만.. 저도 배고픕니다..
야생동물이니 한낱 닝겐따위의 도움 없이도 알아서 잘 생존해야겠죠..ㅎㅎ ..
그나저나 해가 떴다가.. 구름속에 해가 가려져서 흐려졌다가.. 다시 맑게 개였다가..
날씨가 참 변덕스럽네요..
위급 상황시 포인트 지점을 명확하게 알려줄수 있는 푯말..
사람 자주 다니는 산악로는 이렇게 푯말들이 자주 보여서 안심이에요..
성불정으로 향하는 계단..
계단 참 잘해놓은듯.. 하지만 엄청 길고 가파릅니다..
드디어 산 능선이 보이기 시작..
이정목이 보이네요..
앞산 정상까지 0.8km 남았음..
여기서 부턴 능선길 평지 위주라.. 산행이 편한 구간..
시원한 바람과 전망이 일품인.. 성불정 도착...
여기 바위 앞에서서 내려다보면..
달서구 일대가 보입니다..
잠시 등짝에 맺힌 땀을 식혔다가.. 다시 출발..
앞산을 이렇게 직접 올라온지는 10여년이 지났는데.. 지난번 산성산도 그렇고..
등산로 정비를 상당히 잘해놓은듯.. 지나가는곳 곳곳마다 나무계단이나 데크 등이 설치된 곳을 자주 볼수 있었네요..
하늘과 마주하며 걸을때 기분은 최고..
앞산 정상이 눈앞에 보입니다..
정상까지 0.3km 남았지만 오늘은 목적지가 정상이 아니기에 꼭대기 등반은 패스..
앞산 정상은 경찰청 통신소라 올라가도 크게 볼만한게 없습니다..
이제 전망대까지 내려가기만 하면 됨..
음.. 예쁜 꽃.. 좋은 스멜~
또 다시 나무 계단..
수 없이 오르고 내려오고..또 땀흘리고 슬슬 배가 안 고파질수가 없는 타이밍이죠..
아까부터 느꼈지만.. 오늘 날씨 정말 예측 못하겠네요..;;
아침에는 생각도 못한 미세먼지가 잔뜩 꼈더군요.. 다 올라오니까 참..
배고프니 여기서 가져온 라면이나 끓여 먹자.. ㅜ
능운정 쉼터..
가져온 음식물들은 대부분 여기서 편하게 먹고 갈수 있는 장소지만..
화기취급 및 별도의 취사행위는 안되는 곳입니다..
일단 쉼터에 아무도 없네요..
내가 1빠!!
편의점에서 사온 컵라면과 샌드위치 셋팅..
급하게 보온병 물 때려 부어주시고..
행복한 기다림의 시간 4분을 보냅니다..
보냉병에 차갑게 유지한 김치도 잊지않고 꺼냄..
같은 컵라면이라도 산꼭대기에서 먹으면 어찌 이렇게 맛이 좋은지..
진짜 소소한 행복의 지존급이라 할수 있네요..
컵라면 다 먹고 갈때쯤 등산객분들 두 무리가 떼 지어서 들이 닥치더군요..
얼른 먹고 물티슈로 자리 정리..
산행 중 취식은.. 언제나 뒷정리를 말끔하게..
배도 채웠겠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이동..
0.3km.. 10분 정도 걸으면 기다렸던 전망대 나올듯..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더군요.. 먹었으니 비울껀 비우고 가야겠음..
..참고로 여긴 세면대가 없습니다..
전망대까지 200m 남음..
날씨가 이따구라 전망대쪽에 가봤자 사람도 얼마 없을듯..
전망대 도착..
그래도 사람들이 쪼금 보..보이긴 허네;;..
그나저나 햐.. 가시거리 보소.. ㅜ
원래 이렇게 탁 트여있어야할 대구 전경이..
이모냥으로 뿌옇게 가려져있네요..
희미하게 보이는 대구타워..
망할 미세먼지..
내가 이걸 볼려고 목적지를 이 곳으로 정한게 아닌디..
날씨도 습하고 조망 상태도 이러니까.. 오늘 등반은 썩 개운하지가 않네요.. ㅎㅎ ㅜ
그나저나 여기 전망대에 계신분들은 거의 중국분들이신듯.. 한국어가 전혀 안들림.. ㅋㅋ
한 분은 혼자 여행 오셨는지 자기 전신의 모습을 풍경과 함께 담기 어려워하셔서 저에게 부탁하시길래.. 한 컷 찍어 드리고 내려옴..
아침엔 날씨 좋다고 생각하고 올라왔는데.. 조금은 허무하더군요.. ㅋㅋ
허무한 와중에 만난 친구 (4).. 오골계 집단..
검은 닭벼슬이 포스 넘치는듯..
얘네들은 닭 주인이 따로 있는건가??
어디서 이렇게 겨나와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건지..;;
아무튼 오랜만에 방문한 앞산에는 별의 별 친구들이 다 있었습니다..
전망대 부근 케이블카 근처 찌짐 카페..
미세먼지 그득에 다리도 아프고.. 결국 하산길은 케이블카로 결정..
문 앞에 붙은 요금표.
편도가 이렇게나 비쌌구나.. ㄷㄷ
18분후 출발이라는데.. 이거 시간이 정해진게 아니라 관리자 지 맴대로 시간을 돌릴수 있더군요.. ㅋㅋㅋㅋ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케이블카
앞산에 오면 한번 타줘야 댐..
높은 습도덕에 케이블카 내부는 땀 냄새로 진동.. ㄷㄷ
맞은편 승객들도 즐거워보이네요..
날씨도 이렇게 안 좋은데 다들 밝은 마인드로 앞산에 관광 오신듯..
내리는 곳 도착..
오늘도 산 위에서 맛있게 즐기다 무사히 내려왔네요..
뭔가 산행 마무리가 심심한듯 하여.. 앞산 초입 부분 우측에 있는 낙동강 승전 기념관에 들러보았습니다..
이곳은.. 6.25당시 마지막 방어선을 지키고 승리한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입죠..
저 초등학교 시절에나 자주 와보던 추억의 장소인데.. 햐.. 여기 진짜 오랜만인듯..
인터넷 짤방으로 많이 퍼져 꽤 유명하신 분.. ㅎㅎ 아직도 벽에 잘 걸려 계시더군요..
저는 조국을 위해 2년을 연천에서 시달리다 왔습니다.. 영감님..
그나저나.. 호오..
옛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최근에 리모델링을 새로 싹 한 모양..
둘러보는데 전혀 새로운 공간들이 잔뜩 나와서 당황 ㅋㅋ
아니.. 이 소름끼치는 소품들은 왜 여기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거지..ㄷㄷㄷㄷ
뱀이 통째로 들어간 핑양 비얌술..
학도의용군 기념비..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치신 열사님들께 감사의 깊은 묵념을..
기념관 앞마당 풍경들..
완전 달라진 모습에 새로운 기분으로 흥미롭게 둘러보고 왔네요.. 방문하길 잘한듯..
내려오니 옷이며 신발에 흙 먼지 가득..
하산 완료후 에어브러쉬질은 필수..
먼지 털이 옆에 해충 기피제 분사기 같은게 있더군요..
동네 뒷산에는 오를때는 이런거 안보이던데.. 여기서 이런거 처음봐서 신기했음..
간만에 왔지만 여전히 볼거리 많은 산 이였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만 아니였다면 더할나위 없었을텐데 아쉽더군요..
동네 도착.. 요즘 산 꼭대기에서 끼니해결 하고 오는데에 맛 들린듯..
다음은 어디에 올라가서 뭘 먹어볼까..
(IP보기클릭)121.140.***.***
30년 동안 대구 봉덕동 앞산 아래 살다가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는 40대 아재입니다. 대구를 떠난지 10년이 넘었는데 사진마다 익숙한 풍경이 보이니 회한이랄지 그리움이랄지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그런 감상들이 넘치네요. 정성이 넘치는 사진들 감사드립니다, 한참을 떠나있던 내 기억속의 공간을 아주 생생히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강한 힘을 가진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IP보기클릭)118.33.***.***
공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컵라면은 등산하면서 산에서 먹는 컵라면이에요. 계절이 겨울이라면 더 확실하죠.
(IP보기클릭)211.107.***.***
대구에 37년 살면서 작년 가을 날씨 좋은 밤에 처음으로 혼자 앞산 전망대 올라 갔었는데 야경 너무 좋아서 저절로 행복해 지더군요
(IP보기클릭)180.66.***.***
사진도 잘찍으시고~ 글도 잘쓰시고~ 굿입니다용~^^
(IP보기클릭)182.216.***.***
재밌게 잘봤네요 정성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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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봤네요 정성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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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37년 살면서 작년 가을 날씨 좋은 밤에 처음으로 혼자 앞산 전망대 올라 갔었는데 야경 너무 좋아서 저절로 행복해 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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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대구 봉덕동 앞산 아래 살다가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는 40대 아재입니다. 대구를 떠난지 10년이 넘었는데 사진마다 익숙한 풍경이 보이니 회한이랄지 그리움이랄지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그런 감상들이 넘치네요. 정성이 넘치는 사진들 감사드립니다, 한참을 떠나있던 내 기억속의 공간을 아주 생생히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강한 힘을 가진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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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NZO
222 | 18.05.21 23: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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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잘찍으시고~ 글도 잘쓰시고~ 굿입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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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컵라면은 등산하면서 산에서 먹는 컵라면이에요. 계절이 겨울이라면 더 확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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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군대에서 보초후에 먹는 컵라면도... | 18.05.22 2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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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그것도 최고죠. 개인적으론... 군 전역 후 가장 흡사한 컵라면을 찾는다면 등산컵라면입니다. ㅎㅎ | 18.05.22 2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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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03군번 옆동네 27 수색중대원이었다가....수색대대로 이사(?)가서 전역했습니다. (중대원 전체를 맞바꿨습니다.) | 18.05.23 0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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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라면은 뭐니뭐니해도 동생이 라면끓일때 형도먹을꺼야? 아니 그래놓곤 한젓가락 뺏어먹을때 그맛이죠 천하일미임 | 18.05.21 15: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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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님 같은분이 0.1% 고 99%가 쓰레기를 버리니 법으로 지정해논것. 제일 좋은건 산이나 바다, 강에 아예 가지않는게 가장 좋습니다. 그냥 방구석에 처박혀서 게임이나 하는게 지구환경보전에는 크게 도움이됩니다. | 18.05.21 2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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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환경에 도움되도 인생참 ㅋㅋㅋㅋㅋ 불쌍하겠네요 | 18.05.22 15: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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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래요? | 18.05.22 15: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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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 2개는 동생들이 찍은 모양이네요. 저도 알아서 끓여먹으랬다 입 찢어진 설움을 담아 하나 더 찍어드리고 갑니다. | 18.05.22 15: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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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오염시키는 개돼지새끼들 보단 훨씬 낫죠. | 18.05.22 15: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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