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30만 원.
3평 정도 되려나.
지금 살고 있는 원룸으로 이사 온 게 6년 전이다.
엊그제가 딱 6년 되는 날이었고 이제 7년째로 접어든 거다.
이렇게 오래 살게 될 줄은 몰랐다.
일단 월세는 싸니까.
이 원룸을 구하기 전에 2개월 있었던 고시원 월세가 48만 원이었다.
아무리 방 꼬라지가 엉망이어도 고시원보다는 나으니까.
여하튼 2년 정도 살다가 이사했으면 했는데 6년을 그냥 묻혀있다.
월세가 싸기는 하지만 결코 좋아서 사는 건 아니다.
이사할 돈이 없으니까 못 하고 있는 거다.
보증금 100에 월 30짜리가 또 어디 있겠으며 있어 봐야 이 수준이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살고 있다.
월세는 두 달 치가 밀려있다.
다음 달까지도 월세를 해결 못 하면 그땐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할 테다.
그러고 보니 서울에 올라와 방을 구해 살면서 그 끝이 좋았던 적이 없다.
더 나은 곳으로 기분 좋게 이사했던 경우가 전혀 없다.
항상 쫓겨나듯이 나왔었다.
예전에 옥탑방에서 살 때도 월세가 몇 달 밀린 채 살다가
몇만 원 세를 더 올려받겠다는 집주인의 말에 보증금으로 월세 까고 나왔었고
고시원에서 한창 살 때도 월세 낼 돈이 없어서 짐 챙겨 나왔던 적이 여러 번 있고
늘 끝이 그랬다.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
또 매번 그랬던 것처럼 버티고 버티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겨우 손바닥만 한 내 누울 자리 하나 지키지 못하고
쫓겨나듯이 나와서 갈 곳 없어 부모의 집으로 고개 숙이고 들어가겠지.
글로나마 쓰면서 기분을 풀어보려고 했는데 가슴이 더 갑갑해졌다.
그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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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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