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여름 [翳りゆく夏]
사랑따윈 필요없어 이후 와타베 아츠로의 광팬이 된 저로써는 와타베 아츠로의 드라마는 이후 대부분 챙겨봤습니다.
룸 오브 킹이나 비터 블러드 같은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운 작품도 있었고, 외사경찰이나 변두리 로켓 같은 가슴에 크게 남는 작품도 많았습니다.
갈 수록 작품 횟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쉽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와타베 아츠로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최근에 저도 일드를 좀 뜸하게 봐서 잘 몰랐는데, 이 '저물어 가는 여름' 에 대한 평이 아주 좋아서 마침 적당한 타이밍에 찾아보게 됐습니다.
이 작품은 20년 전, 한 병원에서 신생아 유괴 사건이 벌어지면서 시작됩니다.
이미 사건이 종결되어 버린지 오래인 이 사건을, 와타베 아츠로가 상부의 명령으로 다시금 되짚어가면서 감춰졌었던 흑막 내지는 진실에
비로소 접근하게 되고, 모든 것이 다시 짜여지면서 맞춰지거나 혹은 틀어지는 결말에 도달하는 작품입니다.
와타베 아츠로의 조용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연기는 정말 다시금 감탄을 자아내게 할 정도입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에마저도 답답할 정도로 숨을 고르는 그의 눈빛, 표정이 정말 잠시나마 시간을 멈추게 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카리스마 있거나 엣지있는 모습은 아닐지언정, 때로는 다소 맹해보이되 결코 가볍지 않은 폼으로 작품 전체를 조용히 흩고 있는
카지 역활에 와타베 만한 캐스팅이 없어보일 정도입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을 굳이 꼽자면, 루즈할 때와, 빠를 때의 작품 전개가 다소 조금 불균형스럽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1화의 루즈함이 2,3화의 급박함으로, 다시 4,5화의 루즈함으로 변하는 밸런스가 작품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아쉬움으로
작용하였습니다.그리고 충격적인 결말로 치닿아가는 급박한 전개에 비해 에필로그는 다소 너무 정적이었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아 결국은 이랬구나. 근데 이걸로 해서 이제와 바뀌는 것은 무엇이지?" 라는 맥 빠진 의문도 들었습니다만, 작품 중간에 나왔듯이 "원죄" 에
접근하여 과거사를 인정하고, 미래의 인물들에게 현실을 똑바로 알린 점.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반성과 용기라는 점에서 드라마가
전해주려하는 의미는 이런 짧은 극의 드라마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주제였기에 다소 불친절한 면도 있었습니다만, 풀이 방법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오랜 만에 와타베 아츠로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행복이었고, 기쁨이었으며,
격무로 지치며 힘든 출퇴근을 오가는 제 일상에 잠시나마 힐링이 되어 준 작품이었습니다.
남에게 꼭 같이 보자 라고 강권할 수 있을 만한 작품까지는 아니었지만, 요즘처럼 짧은 숨과 인스턴트 드라마가 성행하는 때에,
시대착오적일 정도로 루즈하고 정적이되,결코 가볍지 않은 큰 흐름의 한 맥을 짚어나가고 싶으신 분들께는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또 뭘 봐야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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