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회생활 초보자 입니다.
루리웹에서는 플스게시판하고 유머게시판만 눈팅하다가 우연찮게 30-40 게시판을 클릭했습니다.
무플이든 악플이든, 사회생활 초보자가 느끼는 사회생활의 고민들을 풀어놓고 가고 싶어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20대 중반에 대학을 졸업하고 공공기관 계약직으로 여러 기관들을 전전하면서 느꼇던 것은 나는 정규직이 되면 절대
저사람들처럼 회사 끝나고 회식을 낙으로 삼고 불의한 것을 관습처럼 받아들이는 행동은 하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부족한 부분은 고치도록 노력하고 불의한 것은 못본척하지 않고 말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되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자는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은 그저 대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의 철없는 생각에 불과했던 것인지,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취업을 하고 그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바란 탓인지, 제가 가지고 있던 초심은 온데간데 없고 회사 퇴근과 동시에
침대와 한 몸이 되기 바빳습니다. 회사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고 온 날에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고치기 보다는 친구를 불러서
술에 취하기 바빳고 그것도 부족한 날에는 집에 가는 길에 맥주를 사서 알콜에 취해 괴로운 일을 덮고 잠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사 의무 참석이 아닌 회식자리에 자발적으로 참석해 40~50대 팀장님들 얘기에 감정없이 리액션을 하면서 친분을 쌓아
나에게 떨어지는 콩고물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보기 위해 상사 앞에서 감정을 숨기고 비유를 맞춰줍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사람관계에서 갑과 을, 서열을 정하여 사람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려하고 나에게 유익을 주는 사람인지 아닌지 여부에 따라 친밀도를
정하게 되면서 어느샌가 내가 싫어했던 사람들과 똑같아진 모습에 잠시동안 충격을 먹었지만 이내 다시 아이패드로 POOQ에서
무한도전을 틀어놓고 플스로 이미 다 깬 게임을 다시 접속해 복잡한 생각들을 회피해봅니다.
나라는 사람의 특성들이 사라지고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으로 자리잡아서 사회생활을 하고 여러 가면들을 쓰면서 생활을
하는 것에 내 모습을 보며 가증스러움을 느끼며 한편으로는 연민까지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매월 주는 월급 덕분에
조그만한 원룸을 얻고 침대 및 가구들을 들여놓게 되면서 이제는 제가 성취해야되는 것 보다는 유지하고 지키는게 더 많이지면서
다시 나를 찾는 연습에 큰 필요성을 못느끼는거 같습니다. 그냥 지금 별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게 참 편합니다.
근데 몸과 정신은 편하겠지만, 점점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50대에 30대의 저의 삶을 다시 생각하면 후회할거라는 확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솔직히 나를 찾는 연습, 20대때처럼 온전히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어떻게 다시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들한테 고민을 토로해도 친구들도 같은 상황인지라 답을 주지 못하고 그저 깊은 한숨과 함께 술잔을 들이키는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그냥 한바탕 제 감정과 고민들을 쏟아버리고 다시 회사 갈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아니면 위에 세줄만 읽고 바로 스크롤을 내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