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도쿄에 온지도 네달이 넘게 지났네요. 와서 두달동안 펑펑 놀다가 5월달부터 시작한 일이 전자제품 백화점에서 핸드폰을 파는 일인데요. 높은 시급을 보고 도전해보시는 분들도 없지않아 있을 것 같아서 짧게나마 이 일에 대해서 소개를 좀 해보려고 글을 올립니다.
인터넷이나 구인잡지를 통해서 일을 구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직원으로 회사에 취직하는 일이 아닌 일 중에서, 가장 높은 시급을 받을 수 있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이 핸드폰 판매입니다.
시급이 최저 1300정도는 되니까, 일반적인 바이토보다는 30%이상 시급이 높죠. 우선적으로 시급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 핸드폰 판매라는 일은 일반적인 아르바이트와는 다릅니다. 정직원은 아니지만 "파견직원"개념으로 일을하게 되므로 아르바이트가 아닌 직장의 개념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급도 높고 대우도 나쁘지 않습니다. 조건만 된다면 4대보험도 다 들어주죠.
하지만, 사실 일을 하다보면 느끼게 되는데, 일을 하다보면 시급 1300엔을 받으면서 일을 하더라도 정말로 힘이드는 일입니다. 우선, 하루 8시간 근무(한시간 휴식이 의무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9시간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게 됩니다.), 주 5일이상 출근은 필수이며, 일의 난이도, 일의 양 그리고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접객 한번 한번에 대한 책임의식이 장난이 아닌 일입니다.
물론, 다른 아르바이트의 일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루 8시간을 서있거나 걸으면서 코에다시를 해야하는 신체적 피로도, 매일매일 수십명의 사람들과 말을 섞어가며 적어도 하루에 한대 이상 씩 계약을 얻어내면서 쌓여가는 책임의식 그리고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 이 모든 것을 합쳐서 생각해보면 정말 할만한 일이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경위를 얘기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시급이 높아서 눈에 들어오는 일 중 하나였는데요, 제가 일본에 오고 핸드폰 계약을 하게되면서 불만이 참 많았기 때문에, '내가 핸드폰을 팔게된다면 절대로 저놈들처럼은 팔지 않을거야'라는 마인드를 갖고 일부러 이 일을 찾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지원을 한 곳은 "소프트뱅크". 하지만 면접 때 수츠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떨어졌습니다. (소프트뱅크는 다른회사들과는 다르게, 파견을 쓰지 않고, 직접 판매직원을 뽑아서 쓰는 시스템으로 최근에 바뀌었습니다.) 그 이후, 파견회사를 찾아서 들어가게 된 곳이 바로 지금 일하고 있는 "윌콤"이라는 회사입니다.
*윌콤이라는 회사는 일본 3대 통신사(도코모, au, 소프트뱅크)의 뒤를 잇는 두 회사(윌콤, 이모바일) 중 한개 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메이저한 회사에 들어가서 좋은 핸드폰을 팔고는 싶었지만, 작은회사에 들어가는 편이 일도 배우기 쉽고, 외워야하는 자료도 적었기에 윌콤에 들어가게 되었죠. 면접에 통과 한 후, 이틀간의 오피스 연수, 그리고는 바로 실전에 투입됩니다. '절대로 나는 거짓말을 하는 접객은 하지 않겠어'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회사에서 내주는 광고판은 거짓말 투성이이며, 위에서는 거짓말을 강요하죠. 여기서 말하는 거짓말이란,
일본 다섯개의 휴대폰 통신사들의 공통된 거짓말 빅3(좋게 말하면 言い回し)
1. 무료.
무료라는 말은 80% 이이마와시, 혹은 뒷말, 앞말의 생략입니다. 예를 들자면 "쓰지 않으면 무료"의 줄임말이던가, "10분은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니까 무료"등, 절대로 무조건 무료라는 조항은 있을 수 없습니다.
2. 一括0円、事実0円.
정말 통신사들이 많이 쓰는 꼼수들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익카츠 0엔이나 지지츠 0엔이나 둘 다 계약 기간 내내 폰을 쓴다는 전제하에서는 0엔입니다만, 정말로 0엔인 경우는 익카츠 0엔일 경우 뿐입니다. 저처럼 워킹으로 동경에 오시는 분들은, 1년뿐이 일본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지지츠 0엔인 핸드폰을 샀다가는, 귀국 할 때에 핸드폰 단말금 폭탄맞기 십상입니다. 2년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에는 남은 기간동안의 단말금을 할인이 적용이 안된 상태로 전부 내야하거든요. 많은 통신사들이 잘 써먹는 방법이기 때문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3.유로 콘텐츠.
핸드폰 계약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꼭 얘기 다 듣고, 계약하기로 맘먹고 계약한다고 얘기를 했을 때 직원들이 갑자기 콘텐츠 얘기를 꺼냅니다. (정말 뭐같은 직원들은 사인 하고나서 얘기를 꺼내기도 하죠.) 그러고는 항상 하는 말이 "여기 콘텐츠 중에서 세내개를 가입하시는게 필수로 되어있기 때문에, 꼭 가입하셔야 돼요. 아, 물론 한달이 지나고나면 통신사대리점에 가셔서 해약하시면 되고요."입니다. 근데 사실 이거 다 거짓말입니다. 물론, 필수로 붙는 옵션은 있습니다. 옵션이 붙지 않으면 할인이 적용이 안된다던가 하는 일이 있거든요. 하지만, 이 유로 콘텐츠 라는 것은 말로만 필수 옵션이지 사실 "필수"옵션은 아닙니다. 가입하지 않아도 계약에는 저어어어언혀 문제가 되질 않거든요. 그러면 도데체 직원들은 왜 목숨을 걸고 이 옵션을 붙이느냐? 위에서 명령을 내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중 하나입니다. 이런 유료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돈을 버는 것이 바로 통신사 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고, 사실 옵션을 붙인 후 고객이 두달이상 그 옵션을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직원에게 인센티브가 들어갑니다. 옵션 하나당 거진 500엔 꼴로 인센티브가 들어가죠. 직원들이 항상 "꼭 두달이상은 써주세요"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실 계약하고 바로 대리점으로 달려가서 콘텐츠를 해약해도 계약에는 전혀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위에 적은 세가지 거짓말들은 정말 제가 접객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들입니다. 여러분들은 핸드폰 계약하실 때 이런점들 유의하셔서 구입하시면 적어도 손해를 볼 일은 없을 것 같아서 한번 적어본 글입니다.
아, 이 일에도 나쁜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일의 난이도가 높은만큼, 기본적으로 높은 일본어 구사력을 요하지만, 일을하면서 정말로 일본어는 많이 늡니다. 게다가 일본만의 "접객"이라는 문화를 배울 수 있죠(생각보다 실망을 많이 했지만서도). 물론 돈도 엄청 짭짤하고요(인센티브 포함 25만엔).
근데 신기한게, 일을 하면서 한국사람들을 당최 본 적이 없네요. 손님중에서도 본적이 엄청 적을 뿐 더러, 일하는 사람중 한국인은 한명도 없습니다. 혹시 이쪽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 게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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