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차별을 위한 수식 관점의 스킬풀한 수학 말고.
오히려 수학이 어떻게 세상을 구성하는가에 대한 수학철학이 절대 부족해.
치환을 왜 사용하고, 대수를 왜 사용하는지.
이 개념을 사용하면 수학이 얼마나 아름답게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지.
대수를 왜 쓰는지도 가르치지 않고 지수함수 로그함수 아무리 때려 넣어봐야, 결국 나올 소린 뻔해.
졸업하면 그딴 거 어디에 쓰느냐고.
근데, 왠만큼 아는 사람들은 공감할 게, 수학을 배운다는 건 수식을 기억하기 위해서도, 그 스킬풀한 방법으로 정해진 해법을 내기 위해서도 아니고 복잡함 속에 감춰진 모델의 의미를 파악하는 눈을 길러준다는데 있어야만 하는거라 봐.
누군가 미리 정해놓은 답을 찾는 용도가 아니라, 특정되지 않은 자신의 상황에 대한 최적해를 스스로 도출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담론.
미분 어디 쓰느냐고?
적분 어디 쓰는냐고?
변수가 생겼을 때 그 변수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는 과정이 미분이고, 다른 변수가 추가되면 얼마나 다양한 확장이 전개되는 가를 생각하는 방식이 적분이야.
꼭 수식으로 안풀어도, 사고의 전개 과정이 그래.
시간이 흐를수록 실시간 계열의 데이터가 늘어나는데, 벡터 기초개념을 문과라고 몰라도 된다는 말이 어떻게 성립하냐.
데이터가 공학자들만의 전유물도 아닌 세상에서 말야.
통계로 장난치는 기레기와 잡것들이 넘치는 세상에서 말야.
같은 통계 수치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 다른 함의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게 만들면 어쩌냐고.
경제 전공자지만 나도 수포자에 근접했었다.
오히려 어떻게 대학 잘 들어와 경상수학 경제수학에 은인 같은 양반을 만나, 내가 보고 싶은 모델의 본질을 보고 여러 변화를 주었을 때 어떻게 생각하면 되는지에 대한 시각이 열리며 다시 되돌아 볼 기회가 주어졌었다.
그 때 알았지.
로그를, 지수같은 대수를 왜 쓰는지.
계산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개념이 세상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런 방향으로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계산하는 방식이나 수식은 잊은지 오래지만,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생각하는 방식은 한번 익숙해지면 다른 시선과 시각을 평생 갖게 되거든.
그리고 내가 얼마나 무지하고 그래서 얼마나 쉽게 무지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지 겸손해지게 되고.
타인을 듣게되고.
앞으로 이 나라가 교육의 본질을 더 생각한다면, 수학이라는 과목의 근간에 수학철학과 어디에 어떻게 어떤 생각의 방식이 전개될 수 있는가를 모든 필수 교육을 받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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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대학 가서 배우는게 맞는거 같은데. 고딩때는 그런거 애들 하나하나마다 맞춤형으로 케어해줄 능력이 선생들이 안돼.... 그건 적어도 대학원 이상 나온 교수자가 가르칠 수 있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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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대학 가서 배우는게 맞는거 같은데. 고딩때는 그런거 애들 하나하나마다 맞춤형으로 케어해줄 능력이 선생들이 안돼.... 그건 적어도 대학원 이상 나온 교수자가 가르칠 수 있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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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환과 대수를 왜 쓰는지, 지수를 쓰면 뭐가 편해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게, 사회과학의 각종 원론을 가르치는 것보다 어려울까? 변별력을 위해, 더 빠른 사고가 가능한 아이들을 걸러 줄 세우기 위한 커리 아니고? | 20.04.01 14:5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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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안돼. 그런 메타적 사고를 기르려면 초등 교육과정부터 다 바꿔야됨. 그리고 7차 교육과정 이후로 꽤나 그렇게 바꿔놨는데, 선생들은 옛날 교육과정으로 배워서 계속 옛날식 교육이 유지되고 있는 면도 있어. | 20.04.01 15:0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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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간에서는 바꾸기 시작해야지. 당장 바꾸지 못한다고 유지하자는 말이잖아. 10년이던 20년이던 시간 들여 바꿔 나가야지. 그걸 바꿀 때가 오기는 해? 난 그럴 때 라는 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한다. 해야하는거지. | 20.04.01 15:0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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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고 있어. 근데 교과서를 그렇게 바꿔놔도 그렇게 안 가르친다고. | 20.04.01 15:0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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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고 있으면 다음에는 학생들이 아니라 선생님들 사고를 바꿔야지. 안된다고 손 놓자는 말은 난 받아들이자 못하겠어. | 20.04.01 15: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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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50대 이상 교사들부터 자르고 시작하면 됨. 근데 변화에 대해서 제일 저항하는게 그 연령대라고. 이건 간단하게 뭐 가르치면 되겠다 하면 되는게 아니라 교육과정이랑 교육 시스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총체적 문제임. | 20.04.01 15:0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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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한다고 사회 안바꾸어 나갈거야? 학문의 영역이라고 흐름이 없나? 이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 왔고, 지금 한국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데? 우리가 꼭 피만 흘려서 변화를 쟁취해왔나? 사회 변화와 고착된 학문 영역의 변화를 왜 구분해. 변화는 모든 부분에 대해 흐름을 타고 함께 바뀌어 나가는거 아닌가? 내 생각이 혁명인것도 아니고. | 20.04.01 15: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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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니 생각처럼 안 바뀐다 / 바뀐다의 문제가 아니라 빠르게 바꾼다 / 천천히 바꾼다의 문제라고. 그런데 빠르게 바꾸면 저항이 오지게 심하니까 천천히 바뀌고 있는거야. 당장 수학 인강들 켜봐라. 교육과정 교육목표 이해시켜가며 가르치는 인강 있냐. 근데 그게 다 6차 이전까지 교육과정들의 유산이라고. | 20.04.01 15: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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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는 천천히와 다르지 않아. 지금 바로 고등학교 과정, 중학교 과정 바꾸자는 게 아니라, 초등수학부터 초등교사들 교육 방식부터 근본적으로 개선해 저런 학문의 철학기반 위에 스킬을 더하는 과정으로 바꾸자는거지. 솔찍히 말해 대학이 이미 선발해 줄 세운 아이들인데, 그 아이들에게 근본 철학을 재교육해봐야 그게 학문적으로 어떤 진보를 가지고 오겠냐고. 10년, 20년도 좋아.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누군가는 떠들기 시작해야 하고, 누군가는 돈키호테 해야지. 지금처럼 전공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잊혀지는 수학적 사고로 우리가 날리는 경제적 손실이, 인적손실이, 미래 가능성이 대체 얼마냐고. | 20.04.01 15:1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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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머리 회전이 빠르고 체계적 기초 사고력을 가진 아이들을 줄 세우기 위한 수학이 현행 수핵교육이라 생각해. 깊은 철학 아니라고, 사회정치를 가르치는 수준의 수학적 원론을 가르치는게 오히려 중고교때 더 중요하다고 난 생각이 되네. | 20.04.01 15:0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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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긴 시간을 들여서라도 깨야 하는거 아닌가? 그 고리야말로? | 20.04.01 15:1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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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고리를 바꾸지 않는 이상 현재 교육시스템은 그런쪽으로 바뀌지않을것임. 가뜩이나 수시 불공정으로 정시확대 중인데.. 이상론적 교육? 절대 못함.. | 20.04.01 15: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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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리야 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내 말은 반동이야. 지금 현상에 대한 반동. 바꾸어야 하지 않느냐는. 돈키호테라도, 말 해야 하는거라 생각하니까. | 20.04.01 15: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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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말하는 걸 절대적인 진리라고 말한다는 듯한 평가는 오히려 당사자가 현재 상황이 절대 진리라고 말하는 것 처럼 느껴지네. 난. | 20.04.01 15:2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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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바꾸어야하지않나 라는 사람 이미 수없이 많아. 심지어 교육계에서도. 그니까 몰라서 못하고있는게 아님. 할수없으니 못하는거.. | 20.04.01 15:2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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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 20.04.01 15:2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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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다고 포기하자는 말로 들려. 근데 성향에 맞지 않아서. 지금까지 이 사회를 바꾸어 온 수많은 앞서 간 이들에게 얹혀 사는 나는, 다음 세대로 이어줄 아주 작은 변화라도 이끌어 내기 위한 주장과 말을 안할 수 없다. 발버둥밖에 칠 수 없다면, 발버둥이라도 쳐봐야지. 체념하는 순간 내 몸의 나이보다 내 정신의 나이가 더 늙어버릴거야. | 20.04.01 15:2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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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그건 니자유. 근데 니가 가르쳐야할 교육이 꼭 초중고 '공교육과정'이 그 교육을 해야만해! 라는건 좀 더 근거가 필요하겠지.. | 20.04.01 15:3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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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과 생각은 근거가 확실한 학문적 접근도 필요하겠지만, 당장 앞에서 벌어지는 불합리와 손실에 대한 문제 제기도 중요하지 않을까. 무언가 바꾸어 보기 위해 깊은 논거와 학문적 방법론까지 바꾸어야 한다면 그것도 옳지는 않겠지. 광기로 바뀌거나 수단과 목적이 도치되지 않는다면 정당한 열정에서 출발한 세상에 대한 의문과 바꾸기 위한 노력도 충분히 큰 가치를 갖는다 믿는다. 삶과 변화라는 건 모든 인간에게 부여된 천부인권 같은거니까. | 20.04.01 15:4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