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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왜 정치가 어렵냐면..(정외과빌런 글 읽고)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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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중재하는 것이 정치이고,

정치인은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을 중재하는 '프로 중재러'라는 기대를 받는 것임.

예산을 따서 지역 일을 해야 하는데 지하철과 하천개선 민원이 동시에 들어오면 어떻게 자원을 배분해야 할 것인가? 이런 것도 정치적인 것이고 중재활동인 것임.

이 때 판단을 잘못하면 강남3역 같은 똥을 남기는 거고, 판단을 잘하면 양재천같은 결과를 남기는거지.

 

그리고 이런 갈등은 항상 중재자가 원하는대로 가는 것도 아님. 민원을 넣는 이들은 자기 입장에서는 존나 진지한 문제들이기 때문에 정치가가 임의로 누구를 밀고 누구는 찍어누르겠다 결심하고 협의를 임의로 진행하고 끝난다? 그러면 그냥 정치인의 힘에 의존하는 협상이 되었을 뿐, 갈등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에 대한 협의는 하지 않은 것임. 그리고 그렇게 힘으로 억지로 누른 합의는 언젠가 다시 튀어나오게 됨.

 

도통령이 한때 칭찬받았다가 욕먹은 것도 바로 저거임. 비정상적인 정치가 넘쳐나던 시기였기에 '똑똑한 정치가가 옳은 방향을 정하고, 그걸 위해서 정치가의 힘을 이용해서 잠시 여론을 눌러도 괜찮겠지' 라는 사이다스러움 때문에 지지를 받은거였고,

도통령이 지금 까이는 건 '저 자가 향하는 방향이 예전과 달리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에 해당하지 않는 게 많다. 근데 그런 것에 대한 협의나 소통은 없이 밀어붙이니 독재자와 다를게 뭐가 있나?' 라는 지지층의 반성 때문에 까이는것임.

 

정외과는 나도 1학년 다니다 반수해서 때려친터라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진짜 열심히 하는 정치인은 서비스업에 가까움.

전현희 의원이 딱 저런 케이스인걸 보여줬는데, 택시와 타다 논란 뜰 때 가운데에서 택시들로부터 계란 맞아가도 끝까지 경청하면서 참았지. 이때 괜히 삔또상해서 '시바 그냥 택시들 면허 다 짜르고 타다로 통일하자' 식으로 나가면 그게 바로 독재자식 방식인거고.

 

정치인을 지망한다고 글 썼으면 인내와 경청은 필수 스킬임.

 

아...혹시 아빠가 문희상이거나 원씨가문 종친회 어른이시면 없어도 됨.



댓글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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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께선 후보시절 계란 맞아가면서도 농민들 앞에서 국민의 정부 시절 농업정책 중 실패한 부분을 인정하고 대안을 설파하며 지지를 호소해서 박수갈채를 받았고 (당시 정몽준은 나와서 자기 집안이 어떻네 소리했다가 돌이 날라왔고, 이회창은 아예 참석조차 안 함) 후일 당선자 첫 일갈이 '대화와 타협'이었음. 정말 정치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던 대통령이었는데, ㄱㄹㄱ들과 야당이 어록의 편취 및 오역을 해서 막말대통령으로 남기게 했음. 그리고 후일 거기에 편승했던 것들이 털보를 비롯한 나꼼과 도찢사라는 소위 욕질하는 "사이다"들...
20.03.27 05:37
(846938)

211.193.***.***

BEST
맞다. 갈등의 당사자들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합의에 이르는것을 돕는게 본분이지 영웅적인 정치인이 하늘에서 내려다준 기책으로 모든것을 해결한다거나 그런거 없고 만약에 과학적으로 타당한 최선의 대안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타당하다는 갈등 당사자들의 '상호 이해'가 있어야 진정 '해결'된 것이지
20.03.27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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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기본은 40~60을 위해 100을 찔러봐야 하는거고, 그 안에서 최대한, 판이 엎어지지 않을 정도로의 디펜스를 하는게 맞아. 근데 민원들을 보면 다들 120의 협상거리를 들고 와서 '시바 난 여기서 1도 못빼!'라고 하거든. 이때 그냥 '야 귀찮으니까 내가 짤라줄께' 하면 협상대상자들은 다들 빡친채로 갈 수밖에 없음. 귀찮더라도 둘이 싸우게 하면서 스스로 협상카드를 낮춰가며 합의할 수 있게 도와주는게 스포츠에서는 에이전트가, 사회에서는 정치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봐. 박주민 의원도 아직 경험부족(좋은 법안이면 다들 찬성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법안을 들고 들어간게 아닌가 싶음.
20.03.27 05:28
(846938)

21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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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민주주의에서 공정한 절차를 충실히 따르는것을 강조하는게 아님 절차의 권위에 따라 결과에 승복하는것을 요구하는것 뿐 아니라 그렇게 준비된 절차를 통해서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말하고 이해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 민주적 절차를 따르는것을 불필요한 요식행위 정도로 치부하는 타입의 사람들은 사실은 속마음으로는 민주주의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해도 된다
20.03.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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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도 괴롭다......
20.03.27 05:23
BEST
문씨도 괴롭다......
20.03.27 05:23
여서 까이는 박주민도 비슷한 말 하긴했지 대충 읊어보면 자기 생각에 100이라는 법안을 내면 협상과정에서 100보다 낮은 만족도를 갖는 법안으로 최종 발의가 된다고
20.03.27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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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얍해장국
협상의 기본은 40~60을 위해 100을 찔러봐야 하는거고, 그 안에서 최대한, 판이 엎어지지 않을 정도로의 디펜스를 하는게 맞아. 근데 민원들을 보면 다들 120의 협상거리를 들고 와서 '시바 난 여기서 1도 못빼!'라고 하거든. 이때 그냥 '야 귀찮으니까 내가 짤라줄께' 하면 협상대상자들은 다들 빡친채로 갈 수밖에 없음. 귀찮더라도 둘이 싸우게 하면서 스스로 협상카드를 낮춰가며 합의할 수 있게 도와주는게 스포츠에서는 에이전트가, 사회에서는 정치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봐. 박주민 의원도 아직 경험부족(좋은 법안이면 다들 찬성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법안을 들고 들어간게 아닌가 싶음. | 20.03.27 05:2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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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께선 후보시절 계란 맞아가면서도 농민들 앞에서 국민의 정부 시절 농업정책 중 실패한 부분을 인정하고 대안을 설파하며 지지를 호소해서 박수갈채를 받았고 (당시 정몽준은 나와서 자기 집안이 어떻네 소리했다가 돌이 날라왔고, 이회창은 아예 참석조차 안 함) 후일 당선자 첫 일갈이 '대화와 타협'이었음. 정말 정치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던 대통령이었는데, ㄱㄹㄱ들과 야당이 어록의 편취 및 오역을 해서 막말대통령으로 남기게 했음. 그리고 후일 거기에 편승했던 것들이 털보를 비롯한 나꼼과 도찢사라는 소위 욕질하는 "사이다"들...
20.03.27 05:37
(5269748)

59.22.***.***

Operating system의 원리와 같구만! 앞으로 정치 하려면 OS 공부도 해야겠어 ㅋㅋ
20.03.27 05:39
읽긴 읽었다. 더 말하면 내가 뭘 말할지 모르니 여기까지만 쓸게. 나도 이 글을 마지막으로 사람들 말씀 받아들여서, 여기서 게시글 덧글 안 쓰려고 ㅇㅇ
20.03.27 05:43
(846938)

21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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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갈등의 당사자들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합의에 이르는것을 돕는게 본분이지 영웅적인 정치인이 하늘에서 내려다준 기책으로 모든것을 해결한다거나 그런거 없고 만약에 과학적으로 타당한 최선의 대안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타당하다는 갈등 당사자들의 '상호 이해'가 있어야 진정 '해결'된 것이지
20.03.27 05:43
(846938)

21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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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거리장단
괜히 민주주의에서 공정한 절차를 충실히 따르는것을 강조하는게 아님 절차의 권위에 따라 결과에 승복하는것을 요구하는것 뿐 아니라 그렇게 준비된 절차를 통해서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말하고 이해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 민주적 절차를 따르는것을 불필요한 요식행위 정도로 치부하는 타입의 사람들은 사실은 속마음으로는 민주주의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해도 된다 | 20.03.27 05: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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