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시골 살아서 좋은 점

[육두구정향]

자동차로 한 40분 걸리는 도시에 직장이 있지만 집은
한 70가구 정도 사는 시골 산자락 마을임.
진행해야 하는 일도 올스톱이고 신규계약건도 전부 연기되어 버려서
강제 휴가중 ㅋ

일요일 동네 후배들이 놀러와서 피기 시작한 매화꽃 띄우며 차 마시고 놀았음.
여기 쥐똥만한 읍내에도 신촌■ 모임장소가 있다고 함.
큰일 아니냐고 했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함.

동네 할매 할배들의 뒷담화넷과 동네 CIA가 활약해서 모든 동선과 활동을 다 확인했다 함.
신촌■ 모임 세 내준 건물주가 라이온스클럽 전임 회장인데
불러서 방빼 시전. 이사비 3백 보증금 현찰로 내주면서 당장 빼 시전.
계약이 어쩌고 하니까 후배 논두렁깡패들 입장.
형님 왜그러세요 하면서 경찰서 정보과 형사들 출동.
보건소 팀장 출동.
거기에 아랫층 약국 주인, 세탁소 주인, 3층에 사는 입주자 둘 등장.
분위기 좀 험악해지니 바로 꼬리말고 트럭불러서 우선 가져갈 짐만 챙기고
나머지는 좀 지나서 가져간다고 하니 주인이 두달뒤에 가져가라고 하고서
지키고 서 있다가 철제 출입문을 후배 불러서 용접해 버림 ㅋㅋㅋ
그 외에 몇 사람 있는데 일 나가는 곳에서 다 불러서 일단 쉬어라 시전.
누가 신촌■라고 보건소에 다 알려줘서
이장 대동하고 보건소 직원들이 출동해서 대구 갔는지 부터 행적조사.
다행히 걸리는 사람은 없었지만 전부 자가격리 권고.
자가격리 하시라고 보건소 직원이 권고하니까
이장과 구경나온 노인네들이 아무데도 안갈거여, 우리가 먹을거랑 다 챙겨줄께
시전하면서 감시역 자처함
군내 통 틀어서 17명인가 그렇게 자발적(?) 자가격리 들어가고
집회장은 폐쇄되었으며 마을CIA 감시망 가동됨.

이야기 듣는데 막 연상되서 터짐.
그렇게 놀다가면서 마을 청년회에서 준비한거라고 마스크 10장 놓고감.

사사건건 간섭하고 뒷말 오지는 시골이긴 하지만 이럴때는 참 좋음.
다 뻔히 알고 산다는 것이 이런 힘이 있구나 싶음.

아 혹시 오해할까봐 덧붙이는데 격리대상 된 신촌■ 사람들을 막 미워하고 하지는 않음.
그냥 아 그런거 고만 다녀 정도가 최대치이고
되려 갖혀 살아야 한다고 이거저거 챙겨줌.
대신 나오면 다리몽댕이를 작신 분질러 버린다고 웃으면서 협박은 함. 

[Walter White]

아따 건물주 양반 화끈하네

[육두구정향]

화끈한 것도 있지만 이럴때 자기 이기심 앞세운 계산으로 잘못 처신하면
동네에서 진짜 ㅄ 됨. 나름 동네 유지행세 하고 사는 양반인데
그정도 처신 안하면 많이 힘들어짐.

이럴때 이런식으로 해야 나중에 군의원이라도 혹시 나와볼 수 있는거 자기도 알고있음

[Walter White]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은 리더다

[마게나이]

울 외가도 면인데 신촌■ 하는 아짐들 숙소가 있다함
면단위까지 다 있어서 또 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