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글갔는데... 그냥 이런 이야기 꼭 한번 하고 싶었다.
난 여기밖에 커뮤 안한다.
직장에서 나 아픈거 모르고...
가끔... 뭐하셨어요? 뭐 그런 일반적인 질문을 받으면... 웃고 만다. 어디서 부터 이야기 할지 몰라서.
5살때 베체트 발병, 국민학교~고등학교까지 아슬아슬하게 수업일수 맞춤 대부분 결석.
매일 병원 다님. 그땐 희귀난치성 질환인 거 몰라서 10년 가까이 매일 감기 몸살약 약국에서 지어먹음
내 증상은 전신 홍반, 결절, 염증, 종양, 낭종, 고열, 전신통증, 전신점막궤양.
고2때 확진판정 받았다. 고맙더라. 알게되서.
나를 학교에 태워주기 위해 아버지가 빚을 내서 자가용이란걸 사셨고
학력고사를 일주일 앞두고 컨디션이 안좋아서 일찍 집에 왔다. 아파서 잤다.
모처럼 나 출퇴근에 자유로운 아버지는 직장동료와 함께 술을 드시고 길건너 택시 잡아주러 나가셨다.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음주운전한 빚더미 위의 태권도 통학차량에 아버지는 파란 신호등에 건너다 즉사 하셨다.
...당연히 보험은 안들어 있고...
빠르게 가세가 기울었다. 시험은 당연히 망쳤고... 영문학과 후보 5번이더라. 그걸로 끝.
돈벌어야 된다는 생각에 교동의 컴퓨터 가게 아무대나 찾아가서 일하겠다 그랬다.
그때부터 진통제 하루에 열몇알 씩 먹고 일했다.
4년 일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마눌이 내가 문제되면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결혼하자고 하더라.
처갓집엔 비밀로 했는데...장인어른 딱하나 내세운 것이 4년제 졸업이었다.
그말 듣고 부랴 부랴 첫 수능 원서 쓰고... 공부할려고 했는데..못했다.
200점 만점에 150점 맞았다. 대학 1학년때 친구들의 도움으로 1500만원 빚내서 결혼했다.
학교는 휴학을 하면서 마눌님이 학원 강사 하면서 졸업했다.
그리고 컴퓨터 가게를 차렸고. 한참 김대중대통령이 국민PC보급할때라 나름 괜찮았다.
근데 뭐... 인터넷으로 판매가 대세가 되면서 가게를 접었다.
공뭔이 되고 싶었는데... 병으로 인한 병역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벤쳐기업에 디자인 팀장으로 일하기도 하고 대학교 영상실에서 카메라 만지기도 하고...
할수 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하면서 살았다.
마눌님은 교사 자격증 있어서... 학원 차렸고 이런 저런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 그냥 자기 옆에서
도와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 뒤로 15년은 학원 강사. 초중고 사회 역사 과학 가르치며 보냈다.
그동안 두번의 뇌수술 포함 큰 수술을 겪고 죽을 고비 넘기고.
병원에서 진통제 앰플 사서...한번에 세개 네개씩 셀프로 맞는다. 엉덩이가 딱딱해져서 주사놓을 곳이 없다.
정말 죽어야 되겠단 생각이 들면 응급실 가서 마.약.성 진통제 맞는다. 그거 맞으면 일반인들이 보통으로
사는 느낌을 6시간 정도는 느낄수 있다.
학원 애들 줄고 학원 접었다.
40대 후반에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올해 초에 북유게이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조현병 시설에서 일하고 있다.
낫지 않는 병이라는 공감 때문인지...2월달에 아무도 웃지 않았던 15명의 환우 분들이 나를 허그 하고
남자끼리지만 뺨에 뽀뽀도 하고...나 점심먹고 있으면 8명 가까이 다 밥먹는거 구경하고 있다.
아픈것만 빼면...정말 내 적성에 딱 맞는 직업이다.
미친듯이 ■■하고 싶은 시절이 있었지만...지금은 우울증은 좀 벗어난 것 같다.
밑에도 썼지만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다.
지금? 경산에 아파트 하나 구입하고 10년넘은 중고차 굴리고... 저금은 못하지만 빠듯하게 생활은 하고 있다.
로또 되면 1등 VIP실 병원 빌려서 한달만 마.약.성 진통제 달아서 주사놓고 일반인들의 삶을 경험하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
위로해달라고 쓰는 글 아니다.
그냥... 그럴때 있잖아.
나 이렇게 살았는데... 그래도 잘 살지 않았냐? ㅋㅋㅋ. 하고 싶을때.
이런 이야길 하려면...주저리 주저리 할 이야기가 많은데... 일하는 곳에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저런 이야길 할 수가 없다. 뭐... 할 필요도 없고.
근데 니들한테는 좀 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이런 글 쓰면 꼭 비추 한두개는 달리더라만...그것도 그럴수 있지 한다.
최근 한두달 동안... 이런 저런 사건으로 북유게 쉬겠다는 사람도 많고... 그럴 때 마다 가슴아프더라.
난 여기 아니면 내이야기 할 곳이 없는데... 어지간하면 나 죽을때 까진 좀 견뎌줬으면 좋겠다.
그것도 내 욕심이지만.
니들 덕분에 재취업해서 적성에 맞는 곳에서 즐겁게 잘 일하고 있다. 이거 말해주고 싶었다.
고맙다.
추가한줄...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대답해주고 싶다. 이정도라도 어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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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는 신경쓰지 마세요. 도라에몽 아저씨.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사신거 맞습니다. 아저씨도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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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하고 싶은말 맘껏 해도돼 비추 신경쓰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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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 몰랐는데 아재 인생도 참 굴곡이 많았네. 그래... 내 인생 이야기 그냥 털어놓고 싶을 때가 누구든지 다 있지. 그런데 아재의 이런 글에 비추를 놓는 사람들이 있다니 참 이해하기 어렵네.
(IP보기클릭)211.226.***.***
고생 많았고........인생 아주 열심히 산거다. 남은 인생 꽃길만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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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빌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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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화이팅!!! 모두의 인생에 빛이 가득하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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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이 천사네 그나저나 재취업 이야기 했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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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 몰랐는데 아재 인생도 참 굴곡이 많았네. 그래... 내 인생 이야기 그냥 털어놓고 싶을 때가 누구든지 다 있지. 그런데 아재의 이런 글에 비추를 놓는 사람들이 있다니 참 이해하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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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이 천사네 그나저나 재취업 이야기 했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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