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위를 계승 중이란다, 아들아."
아테네의 이리니는 레온 4세의 황후이자 콘스탄티누스 6세의 모후이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제위에 오른 아들을 대신해 섭정을 했는데,
아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권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들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킨 끝에 황제를 체포,
아들의 눈을 뽑아 폐위시킨 뒤 자신이 황제가 되었다.
(기록은 없지만 눈을 뽑혔으니 콘스탄티누스는 얼마 안 가 죽었을 것이다.)
이렇게 제위에 오른 이리니는 정작 실정과 패륜으로 민심을 잃었다.
이 무렵, 로마 교황은 문서를 주작하면서까지 프랑크 국왕 카롤루스에게 서로마 황제의 칭호를 부여했다.
카롤루스는 동방의 황제를 겸하고 싶어 이리니에게 청혼했다.
이리니는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이 청혼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정작 민심은 이를 강력히 반대했고,
결국 반란으로 이리니는 폐위되어 레스보스 섬으로 유배되었다.
유배된 후 이듬 해에 이리니는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