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남자입니다. 말을 보기좋게 표현하는 능력은 없어서 두서없이 적어보겠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집이싫었습니다.
아버지는 시골출신이셨고, 다수의 남매중에 막내였습니다.
남매들끼리만나면 누가누가 잘났고 우리 아들은 뭐하고있어~ 라며 맨날 자랑을듣는데
자격지심이 있으신것같았습니다. (중학교때일입니다)
그게 계기였는지 모르겠으나, 아버지는 저에게 너는 성공해야된다하며
억지로 학원 영재반을 보내서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만 하게하셨고,
그결과 전교 1,2등은못했으나 내신 10퍼이상으로 드는 성적을 받았습니다만,
그게 마음에 들지않으셨는지 아버지는 너 그냥 기술배울래? 하고 고등학교를 특성화고로 보내셨습니다.
물론 제 의사도 물어보셨습니다만, 워낙 아버지가 강압적이고 당시에 어렸던지라
빨리 기술이라도 배워서 이 답답한 집안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밖에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자격지심이 있다는걸 알게된뒤로 부터, 아버지는 그어떤
어떤 친척 명절모임에도 나가지않았으며,
우리끼리가 가족이다. 다른사람 다 필요없어 라며 쇄국(?) 정책을하신 기억이 있습니다.
뭐 그외에도 툭하면 불같이 화내면서 다른 모르는사람하고 시비가 붙는다거나 (덩치가 깡패만합니다)
어렸을때 하지말라는걸 자꾸해서.
진짜 다리하나 부러지기 직전까지 맞아본적도있습니다. (몽둥이도 아니고 패버리니까 그건 아직까지 트라우마로.. 남아있네요)
(어머니가 막아주셨습니다) ㄷㄷ..
저게 중학생때 까지의 기억입니다.
고등학생때는 기숙사제 학교였던지라,
남들 다 주말방학때 집에가는거 즐거워할때
전 혼자 그답답한 집안을 들어가야된다는 생각에 암울했던 기억이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기술을배워서
방위산업체에 취업을했습니다. 빠른년생이고 ,부모님의 반대로 알바도 해본적없기에
19살에 처음 사회에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남탓하기 싫긴한데
10년지난 지금보면, 그런집구석에서 대체 배울게 뭐가있었을까 싶습니다.
사회성? 눈치? 일머리? 전혀없었습니다.
거의 매일매일 눈치봐가며 욕먹어가면서 견습생활했습니다.
그렇게 한 1년살았을까요
좋은형을만나서(아직도 연락하는형입니다)
그형한테 일의 기초를 배우고,
사회란 어떤곳인지 배우고,
제 집꼬라지 들어보니 그런곳에서 왜 있냐, 당장 집나와라
라는 조언을들어서 20살때 집을나왔습니다.
그것도 부모한테 인사드리고나온게아니고
문자한통보내서 이런집구석에서 못살겠다.앞으로 찾지마라 이런식의 장문의 문자를보낸뒤
집에 짐은 그대로 놔둔채 현재 9년간 연락이되고있지않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배경입니다.
현재는 번듯한 직장에서 생활하고있고,
물론 어렷을때 트라우마때문인지 성격이 좀
모난부분이 있다고 느끼지만,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근데 나이가 차고, 다른사람을보니까
부모라는 존재가 아무리 거지같아도
없으면 손해를 보는부분이있달까,
사실 그때 제대로 얘기라도 해봤으면 어땟을까
라는 아쉬움은 남아있어서,
지금이라도 연락을해보는게 좋을지
제3자가 봤을때 나라면 그냥 혼■■고만다
일지 의견이 궁금해서 글 올려봅니다.
물론 정확한 집안사정은 저밖에모르기에,
욕을하셔도 좋으나
어떻게하는게 좋을지만 알려주셧으면 감사하겠습니다.
121.165.***.***
성격이나 개인의 경험 등에 대해서는 외부인인 제가 뭐라 하기 애매한 부분이니 그냥 딱 냉정하게 따져보자면... 글쓰신 분께서는 이제와서 부모님께 연락을 드림으로서 뭘 얻고자 하는 건가요? 그리고 어디까지 잃어버릴 각오가 되어 있으신가요? 9년동안 연락 안하고 혼자 잘 살고 계셨는데, 슬슬 나이가 드니까 주변 사람들 중에 '부모와도 잘 지내면서 잘 사는 친구'들이 눈에 밟히시나요? 요즘들어 아쉽다는 감정을 느끼기 전의 9년동안 글쓰신 분께서는 행복하셨나요? 아니,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안에서 억눌려 살 때 보다는 자유롭고 좋았나요? '연락을 하는 부모자식 사이'가 됨으로서 그 자유조차 다시 억눌리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해 보셨나요? 반대로, 계속 연락을 하지 않고 스스로의 자유와 행복을 만끽하다가 언젠가 애인이 생기고 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처음으로 부모님을 찾아갔을 때...과연 어이구 내새끼 그동안 고생 많았지 결혼할 여자 데려왔구나 오냐오냐 라는 반응이 나올까요? 제 섣부른 생각이긴 하지만, '독립적이고 자유로우며 자기결정권이 보장되는 인생' vs '부모와의 인연이 이어져 있는 인생' 이 두가지를 모두 손에넣을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설령 겉으로는 둘 다 손에 넣은것처럼 보이더라도 어딘가에서 무엇인가는 잃어버리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예요. 9년동안 연락 한 번 없었고,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았을거라고 다름아닌 글쓰신분께서 느끼신다면 더욱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과 다시 연락함으로서 무엇을 얻고자 하며, 그걸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거나 너무 작다면, 이대로 연락하지 않는게 결과적으로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굉장히 슬픈 결말이기는 하지만요.
122.202.***.***
만나서 대화 조금 나눠보면 내가 왜 집에서 나왔는지 알게 되실겁니다. 부모님께서 얼마나 못나신 분들 인지 모르겠으나, 지금 당장 삶에 만족한다면 그대로 계시는게 좋겠네요. 또 얼마나 꽁꽁 숨으셨는지도 모르겠으나 9년동안 부모님께서 찾지 않은건 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118.238.***.***
모든 선택에는 장점과 단점이 항상 공존합니다. 님의 선택을 존중하구요. 제 개인적인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저도 그런게 싫어서 빨리 독립한 편입니다. 타지에 오래 있다보면 다시 가족이 그립다 싶어서 1년에 1,2번 가끔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지만, 조금만 오래 있다 보면 왜 집을 그렇게 빨리 떠나게 되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더라구요..사람은 왠만해선 바뀌지 않습니다. 님이 어떻게 받아들이시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122.202.***.***
그럼 더더욱 연락할 이유가 없네요. 카톡으로 잘있냐는 문자 한통 안 왔는데 왜 연락을 하시나요. 지금 이대로가 서로 좋은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세요.
222.109.***.***
본인의 성격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버지의 생각과 성격을 감당 가능하시면 연락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당 불가하다면 계속 이렇게 생활하는게 맞아요. 사람은 누군가를 고칠 수 있다 마음 먹지만 내가 고쳐지지 않는 한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118.238.***.***
모든 선택에는 장점과 단점이 항상 공존합니다. 님의 선택을 존중하구요. 제 개인적인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저도 그런게 싫어서 빨리 독립한 편입니다. 타지에 오래 있다보면 다시 가족이 그립다 싶어서 1년에 1,2번 가끔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지만, 조금만 오래 있다 보면 왜 집을 그렇게 빨리 떠나게 되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더라구요..사람은 왠만해선 바뀌지 않습니다. 님이 어떻게 받아들이시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222.109.***.***
본인의 성격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버지의 생각과 성격을 감당 가능하시면 연락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당 불가하다면 계속 이렇게 생활하는게 맞아요. 사람은 누군가를 고칠 수 있다 마음 먹지만 내가 고쳐지지 않는 한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1.73.***.***
사실 이렇게 길게 집나가기 전에 더어렸을때, 몇개월정도 집을 나갔던적이있습니다. 그때 돌아올때 하셧던말이 "그래 어릴땐 그런시기도있는거지." 그말을듣고 속으로 결정했었습니다. 사람은바뀌지않는다는것도 느꼈었고요. 10살지난 지금만나도 감당안될것같습니다. 아예 저랑 정반대인사람이라 말도안통할것같네요 | 23.06.08 12:38 | |
121.165.***.***
성격이나 개인의 경험 등에 대해서는 외부인인 제가 뭐라 하기 애매한 부분이니 그냥 딱 냉정하게 따져보자면... 글쓰신 분께서는 이제와서 부모님께 연락을 드림으로서 뭘 얻고자 하는 건가요? 그리고 어디까지 잃어버릴 각오가 되어 있으신가요? 9년동안 연락 안하고 혼자 잘 살고 계셨는데, 슬슬 나이가 드니까 주변 사람들 중에 '부모와도 잘 지내면서 잘 사는 친구'들이 눈에 밟히시나요? 요즘들어 아쉽다는 감정을 느끼기 전의 9년동안 글쓰신 분께서는 행복하셨나요? 아니,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안에서 억눌려 살 때 보다는 자유롭고 좋았나요? '연락을 하는 부모자식 사이'가 됨으로서 그 자유조차 다시 억눌리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해 보셨나요? 반대로, 계속 연락을 하지 않고 스스로의 자유와 행복을 만끽하다가 언젠가 애인이 생기고 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처음으로 부모님을 찾아갔을 때...과연 어이구 내새끼 그동안 고생 많았지 결혼할 여자 데려왔구나 오냐오냐 라는 반응이 나올까요? 제 섣부른 생각이긴 하지만, '독립적이고 자유로우며 자기결정권이 보장되는 인생' vs '부모와의 인연이 이어져 있는 인생' 이 두가지를 모두 손에넣을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설령 겉으로는 둘 다 손에 넣은것처럼 보이더라도 어딘가에서 무엇인가는 잃어버리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예요. 9년동안 연락 한 번 없었고,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았을거라고 다름아닌 글쓰신분께서 느끼신다면 더욱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과 다시 연락함으로서 무엇을 얻고자 하며, 그걸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거나 너무 작다면, 이대로 연락하지 않는게 결과적으로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굉장히 슬픈 결말이기는 하지만요.
112.147.***.***
175.113.***.***
160.86.***.***
어머니랑 연락안한이유는 집을나갈때 아버지가 싫다고 나간게 아니라, 집이싫다고 통보하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친누나에게 뒤에 어떤일이있었냐 물어봤더니 아버지가 제 신상을 흥신소에 물어서 잡아올려고할뻔한걸 어머니가 막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뒤로 혹여나 연락하다가 피해갈수도있을것같아서 친누나외엔 아무하고도 연락하지않는게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은 친누나도 결혼했다는소식만듣고 만나보진않았습니다.. | 23.06.08 14:40 | |
122.202.***.***
만나서 대화 조금 나눠보면 내가 왜 집에서 나왔는지 알게 되실겁니다. 부모님께서 얼마나 못나신 분들 인지 모르겠으나, 지금 당장 삶에 만족한다면 그대로 계시는게 좋겠네요. 또 얼마나 꽁꽁 숨으셨는지도 모르겠으나 9년동안 부모님께서 찾지 않은건 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160.86.***.***
번호만 바꾼정도입니다. 카톡은살아있어서 연락하고자했으면 얼마든지 만날수있었을테지요. 댓글들보면서 생각중인데 서로를위해서 뭐가좋을지 고민좀해봐야겠습니다 | 23.06.08 14:44 | |
122.202.***.***
japanese
그럼 더더욱 연락할 이유가 없네요. 카톡으로 잘있냐는 문자 한통 안 왔는데 왜 연락을 하시나요. 지금 이대로가 서로 좋은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세요. | 23.06.08 14:46 | |
160.86.***.***
그렇긴하네요. 얼마나 나쁘신분들인지는 안중요한것같아 구체적으로 쓰지않았습니다만 결과적으론 서로 안맞았던것같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자식상과 / 내가 원하는 삶의방식. 이랄까요. 키워줘서 고맙다는 생각 해본적없는데 생각해보니 부모도 그정도로 저를 싫어했을것같습니다. | 23.06.08 15:00 | |
211.171.***.***
160.86.***.***
그렇게느낄수도있겠네요. 좀 안좋은얘기긴한데 초~중학생때 정신적으로좀 문제가있었던것같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부부싸움하는거보고 억지로 공부강요받고 어렷을때 사랑못받고 억압받다보니요 애정결핍이죠, 그때부터 누구한테 의존해야되고, 내삶을 사는게 아닌 다른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준다거나.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분명 순수했던 제가, 갈수록 망가지고 중학교때까진 몸을 깨끗씻어야 다른사람한테 민폐를안끼친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성인때 제능력? 부족한거맞습니다. 근데 성인되기전까진 부모책임아닌가요? | 23.06.08 15:15 | |
211.171.***.***
사랑 못받은 사람을 이해할 수는 없으니 그부분에 대해 조언할 건 없지만 위에 말한 대로 본인이 무언가 손해보기 싫어서 가족에게 연락해봤자 상대가 님이 본인들을 싫어하는 걸 모를리 없으니 결국 다시 멀어질 거고 그럴 거면 그냥 혼자 사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이 게시물이나 답변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가족들이 그렇게 까지 잘못한 부분은 없는 거 같은데 가족 탓이 너무 많아요. | 23.06.08 15:24 | |
160.86.***.***
다들 제입장에서 써주신것같아서 고맙게 읽었습니다. 저도 진짜 객관적으로보면 위에서도 댓글달았는데 "서로 안맞았다" 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도 부모역할 제대로못했고 자식도 마찬가지고요. 누가 더 나빳네 탓하자는건 아니였는데 미안합니다. 연락을해봣자일텐데 저만 생각한것같네요 감사합니다. | 23.06.08 15:27 | |
211.171.***.***
아니 근데 솔직히 위에 글이 너무 못된 심보처럼 적혀있어서 저도 거칠게 말하긴 했는데 그냥 서로 이득 이런 거 생각할 거 없이 조금이라도 가족의 온기라던가 뭐 그런 비스무리한 걸 느껴보고 싶으면 연락해봐요 제 친척도 집에 뭐가 맘에 안든다고 한 5년 넘게 가출해서 연락 끊었었는데 그때 부모와 자식 양쪽 다 서로 없는 사람이니 뭐니 했었지만 나중에 다시 돌아가서 지금은 서로 돕고 문제 없이 지내더라고요. 10년이면 님도 뭔가 마음의 상처라던가 그런게 약간은 아물어서 여유도 생겼을테니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거에요. | 23.06.08 15:33 | |
180.81.***.***
175.207.***.***
221.147.***.***
115.21.***.***
115.21.***.***
더러운 꼴 볼 자신이 충분히 있거나 또는 본인의 도량이 그래도 제법 갖추어졌다고 여겨지면..... | 23.06.09 10:54 | |
6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