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을 보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우선 감사드립니다. 이 고민을 가지고 대학을 휴학한 지 군휴학을 포함해 4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고싶어 제 고민에 대한 비슷한 경험을 가지신 분들 및 여러 귀하신분들의 말씀을 여쭙고 싶어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저는 현재 25살이며 재수 후 18학번으로 건동홍라인의 전자과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전자과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 시절 이공계중 가장 높은 학과가 전자과이기에 지원했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꽤나 공부에 대한 욕심이 앞서서, 대학교를 1년반동안 재학하며 토익, 토플, IELTS, JLPT, HSK, 한국사검정시험에서 나름 높은 점수를 얻었고 학점 4.x로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혹자는 대단치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건이지만 대학교 2학년 1학기 즈음에 부모님의 이혼과 아버지의 퇴사, 여동생의 ■■시도로 인한 탓인지 지쳐갔고 전공공부도 회로이론에서부터 막혀 조금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제 노력으로 가족을 화목하게 살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전기기사강의도 듣고 하루 4시간씩 열심히 복습했지만 2학년 2학기부터는 학점이 3.1로 떨어졌습니다.
그때부터 무언가 나태함과 우울함이 조금 몰려오고나서 대학병원 정신과 진료를 받았고, 군대에서도 부적응으로 중간에 5급판정을 받고 나왔습니다. 제 생각엔 아주잠깐 나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4년이란 시간이 지나버렸고, 체중도 45kg가 늘어버려 지금의 저는 2-2학기 3.1의 학점과 115kg의 몸, 이 나이에 보잘것없는 스펙과 군대중퇴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매우 낮아진 상태입니다. 현재 휴학계도 지원횟수가 다 떨어진 상태이기에 반드시 복학을 하거나 제적을 당해야하는 상황인데, 지금 상태로는, 의사선생님과 약의 도움으로 점차 노력하고있습니다만 아직은 무기력함이 크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워 복학을 해도 학점을 잘 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점점 제 인생이 썩어가고있다는걸 절감하고있어 더 늦기 전에 다양한 인생을 겪어보신 여러분들의 조언을 듣고 조금이라도 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짜임새있게 적혀있지 않아 읽기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주된 고민만 적어보겠습니다.
1. 전공적성이 맞지 않아 복학을 해야할지 고민하고있습니다.
2. 나이에 비해 초라한 스펙과 신체로 자신감이 떨어졌습니다.
3.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취직, 3수, 복학중 어느것을 선택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전공에 대하여 교수님과 상담을 해보았는데, 회로이론에서 그렇게 고전한다면 향후에 매우 힘들어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군대를 나온 뒤로도 대학병원 정신과는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조금 웃기는 말이지만 이 나이에 친구가 없고 가족간의 대화도 한달에 3분남짓이라 조언을 구할 곳을 찾아 이렇게 글을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114.204.***.***
118.235.***.***
감사합니다. 저에대한 비난이 많을 것 같아 두려워 이제서야 용기를 내어 들어와서 답변을 드리네요 우선은 졸업을 목표로 해보겠습니다 | 23.02.24 01:31 | |
103.115.***.***
118.235.***.***
긴 답변 감사합니다. 우선 답글확인이 두려워 이렇게 늦게 감사인사를 드린것에 대해 죄송합니다. 혼자서나마 할 수 있는 운동부터 시작해서 자신감을 차츰 되찾아가야한다는게 맞는 말씀이신것같네요. 아직 헬스장을 가거나 단체운동을 하기엔 많이 두렵기에 혼자 운동을 해보려고합니다. | 23.02.24 01:40 | |
121.88.***.***
118.235.***.***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떤 답변이 있을지 두려워 확인을 미루다 이제서야 감사인사를 드리네요.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운동부터 열심히 해보도록하겠습니다. 시간을 내주셔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23.02.24 01:35 | |
121.150.***.***
118.235.***.***
진지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인생은 너무 어려운것같습니다... 앞서나가신 여러분들이 이렇게나 존경스러운걸 날이갈수록 절감합니다. 우선 제가 할 수 있는것은 자신감 회복인 것 같고 그것을 위해 운동을 좀 해야겠습니다. 지금의 제 자신이 너무 비루하고 처참해보이는 상태라 다른사람의 비난이나 평가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네요. 3수얘기를 꺼낸것은, 메디컬라인에 진학해보고싶은, 어찌보면 요즘 트렌드를 생각없이 따라가보고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복학은 일단 해보고 결정해보겠습니다. | 23.02.24 01: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