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뭘 해야 할까요?

[루리웹-1723636775]

27살 남자입니다. 

어디가서 하소연 한적도 할 생각도 없이 살았습니다. 

부유하진 않지만 부족함 없이 컸다고 생각했고 

중학교시절 저는 심한 학교폭력에 시달렸습니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정도였지만 

그 덕분에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가 없네요 

하고 싶었던 것도, 뭔가를 해야겠다 하는것도 없었고 

그저 훌러가는대로, 주변의 권유로 일이나 하자고 생각해 

특성화고 진학해서 그냥 저냥 학교도 다녔습니다.

그렇게 19살 가을에 군대에 가게 되고 21살 전역 하고 

22살이 되는 1월에 곧바로

교대근무 하는 생산계약직으로 들어갔습니다. 

외삼촌이 알선해주신 일자리였고 저도 별 생각 없이 입사하여 

다녔습니다.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기 전이라서 

일주일 96시간정도 일하며  돈도 또래 비할거 없이 

받고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 보면 부럽다 좋겠다 

이런 소리들 했었는데 저는 정작 그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Sns를 보면 모두가  가족 친구들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을 보며 

눈만 돌리던 sns도 아예 끊었습니다.  

그리고 1년차가 지나면서 

 52시간이 시행되며 일이 절반가까이 줄으며 인생 처음으로 

제 여가시간이라는것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놀줄도 놀아본적도 놀 친구도 없었기에 

컴퓨터 게임하는게 다였구요. 그렇게 다니던 중에 회사가

코로나를 맞으며 경영난에 계약직들을 모두 계약 해지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별탈없이 근무하여 2년 근속시 정규직 교체였던 

저는 1년 11개월 근무 중에 갑자기 무직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놀게 되니까 정말.. 할게 없더군요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주변에서는 그래도 제가 돈을 좀 모아논 것을 알고 있어서 

좀 쉬어라, 놀러도 다니고 그래라 하는데 오히려 해본적도 

할 사람도 없었기에 더욱 우울함에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그 우울함을 달래고자 다른 일을 구해보자... 

일이라도 해서 우울함을 달래자 하는중에 타 생산직 

서류면접 1차면접 2차면접 모두 통과하고나서 신체검사하는중에 

간 수치가 기준치 초과로 신체검사에서 떨어지게됩니다. 

순간 아득함을 느끼며 현자타임이 왔습니다. 

그렇게 1년 정말 아ㅡ무것도 하지않고 놀았습니다. 

논다고 해서 여행을 갈수도 없는 코시국이였고 

단순히 잠자고 게임하고 배달시켜먹는 일상의 연장이였고 

쉬면 조금이나마 나아지겠지 했는데 쉬는시간이 더 늘어나니 

공허함만 커지고 마음속에 응어리만 커졌습니다. 

그리고 쉬는것에 익숙해 지니 하루 4시간만 자고 일하러 가던 

그나마 덜자고 성실하다는 장점이 10시간 자는 게으름뱅이가 

되었습니다.  

2년을 놀고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길다고 생각했는데 

20대의 절반을 넘게 산 인생을 이렇게 글로 적을수 있다는게 

너무나 서럽고 비관적이네요 슬픈 마음에 두서없이 적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parkbob]

나이와 상관없이 똑같은 고민들 하고 살아요 정상입니다 그냥 할수있는거부터 하세요

[루리웹-0067779947]

일단은 기관에서 심리상담과 우울증 관련 치료를 받아보실것을 권하구요
솔직히 친구 만들기는 늦은 나이이지만, 야외 활동이나 동호회 모임을 꾸준히 참가하셔서 사교성을 키워보세요
사실 뻔한 답이긴 한데, 듣기만 하고 실천 안하시는분들 정말 많거든요
집안에만 있으면 우울증 치료도 받아봐야 아무 소용 없기도 하구요

[늑대달리자]

27살이면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갓졸업한 사회초년생 뉴비 입니다. 벌써 사회생활을 하셨고 이런 생각까지 가지시다니 참 젊음과 사상이 부럽네요.
일단 주변 환경을 바꿔보세요. 옷을 사거나, 방에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여행은 꼭 해외나가는게 여행은 아닙니다. 기차타고 한옥마을 갔다 오는것도 여행이에요.
이렇게 생각과 주변에 변화를 주시다보면 뭘 잘할수 있는지 길이 열릴겁니다. 하다못해 킥보드로 배달일민 해도 생각이 열려요.

[msilver_player]

운동해서 몸부터 조지시면 삶이 진짜 행복 해지실거 같습니다.

[네로네모선장]

제가 쓸 말은 아니지만,
지금 글쓴이 님께서 필요하신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용기 입니다.
앞으로의 한발자국 입니다.

[겸둥현진]

뭘하고싶은지 모르겠다 면 알때까지 이것저것해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