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이길이아니다 시펑서 1년~2년정도 방황하다가 학점은행제로 사회복지사2급을 따고
지금의 직장에 다니고있습니다.
최근에 정신상담을 한번 받고왔습니다.
다녀온 이유는 1년반이 지났는데도 잔실수가 굉장히 많고, 업무를 좀 미루다가 폭탄한번씩 터지고하는 일이 몇번 반복이 되었습니다.
정말 냉정하게 말하면, 저 자신을 타인의 입장으로 바라봤을때 썩 일을 잘하지는 못합니다.
나름대로 멘탈은 쎈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원장한테 다이렉트로 꼽혀버리니까 좀 타격이 있긴하더라고요. 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너무 높았고요.
며칠을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이길이 내길이 아닌가? 다른곳으로 이직을 해야할까? 잔실수가 많은 이유가 뭘까? 성인ADHD인가? 라는 결론이 닿더라고요.
정신과를 가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습니다. 상담한번에 10만원씩 깨지는데, 제 기준에서 뭔 상담에 10만이나 털지? 아깝다 란 생각이 들어서
동네 복지관의 정신상담을 해주는 곳을 찾아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이래저래 상담을 해보니, 결과는 정상. 성인ADHD는 경계선에 근접해있으나 정상범위내에 있고 상담사가 보기엔 문제가 없는것으로 보임.
다만 불안도가 100분위중 가장 높은것으로 판단이 된다고. 높은 불안도로 인해 성인ADHD점수도 같이 높아진것같다고 판단이 된다 하더라고요.
자신은 정신과가는것을 딱히 추천하지는않는데 생각있으면 가보는거도 나쁘지는않다 라고 하더라고요.
당장의 스트레스가 매우 컸나봅니다.
저는 죽고싶다 라거나 하는 생각은 안듭니다.
제가 살면서 너무 힘들때는 무작정 걷거든요. 그냥 발가는대로 걷습니다.
예전 직장에서는 길을 가다가 다리를 지나가면 그 중간에 딱 멈춰서고 경치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어요. 뛰어내려서 죽을까?
근데 실제로 실천은 단한번도 안했습니다. 진짜로 내가 죽을까봐 그전에 일을 그만뒀거든요.
지금은 차가 있어서 다리위를 안걸어서그런가 뛰어내리고싶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다만 피규어를 모으고있어요. 좀 과하게 모으기는하는데, 적금넣는것에 손을 댈 정도는 아니고, 좀 많이 쪼들리게 삽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도 만족도는 높은데, 오래다닐 생각은 없습니다. 1년계약 후 1년 더 재계약을 했습니다. 이번에 정규직전환안돼면 나가야되고요.
아마 정규직전환을 하자고 해도 게 안하고나 최대한 빨리 이직할생각이기에 거기에 대한 불안도는 없습니다.
원장이 자기 기분따라 행동하는거에 지치기도했고, 1년 재계약을 할때 제게 했던말이 너무 상처가 되었거든요.
1년 계약이 끝나가던 시점에 저와 사무국장을 불러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이 회사에 남아야하는 이유를 물어보더군요.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업무능력으로써 내 상사들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능하다고 해도 그건 4~5년은 더 지나야 가능할것이다. 당장은 내가 포텐셜이
높지 않은건 맞다. 다만, 내가 내 상사들보다 잘하는것은 컴퓨터는 잘 다룬다는 것이다. 이전에 홈페이지도 칙칙하던 걸 내가 수정했고,
원장님이 홍보영상 만드시라고했던것 전부 기한내에 만들어냈다. 이부분만큼은 난 내 상사들보다 잘한다. 이게 내 장점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원장이 공무원들이 내일 오니까 오늘안에 1년치영상 압축한 동영상을 만들어내라 라고 말했을때, 밤새가면서 만들었습니다.
저는 큰걸 바라지않았습니다. `잘했다` 한마디면 됐습니다. 그이상은 바라지도 않았어요. 사회복지시설이기에 성과급같은거도 없는거 아니까요.
그때 원장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그건..돈만주면 할수있는 일이다.`
그 뒤에는 뭐라했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저를 1년 더 지켜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그냥 한번 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했습니다. 너무 화가났지만, 차할부도있고 경력도 1년은 좀 아쉬웠기에 한번 더 버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더라고요. 아쉬운건 나였으니까.
그 후로는 일을 열심히 안했습니다.
노력하려는 마음이 들어도 `어차피 돈주고 해결하지 왜 날 시키나` 싶었거든요.
그래놓고 영상은 계속 만들랍니다. 저는 그거때문에 연차까지 내면서 하는데말이죠.
그때 원장은 그렇게 말했으면 안됐습니다.
니가 그런쪽에 도움이 많이 된 것은 인정을 하지만, 다른쪽. 정확히는 우리의 본질인 사회복지업무에 대해서는 너무 미비하다.
이쪽의 포텐셜이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 너를 계속 쓰고싶다. 다만 너에게 아직까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1년을 더 지켜보고 싶다.
이렇게 말을 했어야했습니다.
지금도 다른쪽으로 이직하기 위해 어떤걸 공부해야할지 생각하고있습니다.
다만 스트레스가 심해서 공부할생각은 안하고있지만요. 아마 전환없이 바로 계약해지하고, 이후에 실업급여 타먹는동안 공부를 좀 해야겠습니다.
근무시간에 월급루팡하면서 쓰는글이라 두서도 없고 이거저거 섞여있네요..
그냥 한번 하소연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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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는건데 원장이 참 졸렬한 방식으로 자존심을 건드렸네요. 그 이후로 일에 흥미도 많이 잃으신 거 같고, 자존감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조직에서 일을 하다보면 의욕을 잃을 수 밖에 없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시되,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새로운 길도 찾아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IP보기클릭)97.108.***.***
ㅇㅇ 일이나해
(IP보기클릭)124.80.***.***
저도 사회복지사 10년 정도 했었는데... 처음 업무 맡고 실수가 많아서 목에 업무수첩 달고다니면서 즉각적으로 할 일 적고, 아침 2~30분 일찍 와서 오늘 할 일, 아침 일일업무 보고나 발표 내용 적어넣으면서 했습니다. 열정과 젊음도 있어서 '최대한 금방 발생한 일은 즉각적으로하며, 절대 미루지 말자'는 주의로 하다보니 실수도 적어지고 적응도 빨랐던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2급에서 관두고 다른곳 취업하면 좋은 곳 못 갑니다. ㅠㅠ 업무연수 채워서 1급 시험 보시고, 프로포잘이나 펀딩관련 계획서나 특화부문 경력이나 실적 만들어서 복지관이나 복지법인 산하 시설장, 사무국장으로 옮기면서 가늘고 길고 안정적인 월급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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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나 호불호가 있기 마련입니다. 베댓님 말씀처럼 마음을 비우고 일이나 하심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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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일이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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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회복지사 10년 정도 했었는데... 처음 업무 맡고 실수가 많아서 목에 업무수첩 달고다니면서 즉각적으로 할 일 적고, 아침 2~30분 일찍 와서 오늘 할 일, 아침 일일업무 보고나 발표 내용 적어넣으면서 했습니다. 열정과 젊음도 있어서 '최대한 금방 발생한 일은 즉각적으로하며, 절대 미루지 말자'는 주의로 하다보니 실수도 적어지고 적응도 빨랐던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2급에서 관두고 다른곳 취업하면 좋은 곳 못 갑니다. ㅠㅠ 업무연수 채워서 1급 시험 보시고, 프로포잘이나 펀딩관련 계획서나 특화부문 경력이나 실적 만들어서 복지관이나 복지법인 산하 시설장, 사무국장으로 옮기면서 가늘고 길고 안정적인 월급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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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는건데 원장이 참 졸렬한 방식으로 자존심을 건드렸네요. 그 이후로 일에 흥미도 많이 잃으신 거 같고, 자존감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조직에서 일을 하다보면 의욕을 잃을 수 밖에 없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시되,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새로운 길도 찾아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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