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반찬을 많이 만들어서 남친 불러서 저녁 먹이다가
냉장고에 예전에 사둔 포도주가 있어서 같이 마셨는데요
전 조금 마시고 말았는데, 혼자 거의 한병 다 비우고 다른 한병도 좀 마시다가
얼굴 빨개져서 먼저 잠들었었어요
다음 얘기하기 전에.. 남친에 대한것 중 안좋은 일에 대해 조금 적어보자면
군대가서 선배?한테 엄청나게 시달렸다하고(구체적으로는 얘길 안해줘서 모름)
9년전에, 12년간 같이 살았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었고
4년전에 군대 끝내고 나왔더니, 어머님이랑 아버님이이.. 자기 자식(남친)은 돈을 벌어오는 걸로만 취급해서
그때까지 모았던 돈 모두 다 넘기고 몸만 나오면서 연을 끊고 원룸 잡아서 살고 있어요
여튼
자고 있는 옆에 앉아서 에어팟 끼고 게임하다가.. 뭔가 느껴져서 보니까 울고 있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달래면서 왜 우냐고 물어보니
꿈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있었는데, 계속 등 돌린 채로 계셔서
얼굴 좀 보여 달라고 해도 말없이 등 돌린 채로 계셨다는 거에요
부모님댁에서 나올때 진짜 몸만 나온거라
찍어둔 사진도 없고, 폰이나 컴퓨터에도 사진이 없어서
할머니 보고 싶은데 이제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원래 술을 잘 안마시기도 하지만, 많이 마셔도 얼굴 빨개지는거랑 발음 좀 이상해지는거 말고는
평소 모습에서 크게 변하지도 않고.. 그냥 얌전하게 정리하고 자기 자리 찾아가서 쉬거든요
남친 성격이 엄청 과묵한 것도 있고 저랑 나이 차이가 좀 있어서인지 몰라도 감정 표현을 거의 안 하는데
입술에 힘주고 몸을 떨다시피 하면서 펑펑 우는 걸 처음 봤어요
그렇게 우는거 보면서 저 얘길 들으니까 저도 같이 슬퍼져서
한 10~20분정도? 눈물 닦아주면서 같이 울다가
남친은 잠들고 전 세수하고 좀 정리하다가 나중에 잤는데요
아침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소의 과묵한 상태로 돌아와서..
그냥 평소처럼 밥 먹이고 보냈는데..
돌아가신 할머니 보고 싶다는 거야 그럴 수는 있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표정 변하는 것도 보기 힘든 사람이 평소 때랑 다르게 펑펑 우는거 보니까
뭔가; 걱정이 안될 수가 없더라고요
제가 아는 사람들은 남친도 알기 때문에 얘기하기도 좀 그렇고
저희 어머니한테 슬쩍 말해 볼까 해도... 어머니 성격 상 남친 데려와서 같이 울 거 같고 해서
이걸 어디다 물어볼까 월요일부터 고민하다가 여기다가 글 남겨봅니다
할머니 돌아가신 거랑
부모님한테 저런 취급 받고 연 끊은게
가장 크게 스트레스 받았을거고, 지금도 받고 있을거라 생각은 되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냥 넘어가도 괜찮은건지.. 뭐라도 해야 하는 건지;
뭐라도 해야 한다면, 뭘 해야 하는게 좋을지..;
본인이 굳이 말 안한다면 안물어보는게 맞는거 같으면서도..
어릴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한번도 못 봤던 모습을 보니 생각이 많이 복잡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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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남친분이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감정때문에 위태로운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본인이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다면, 그 일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걸 수도 있겠지만 저라면 아주 조심스레 요즘 괜찮냐고 이야기는 해 볼 것 같아요. 모른체 넘어갔다가 혹시 남친이 보낸 위기 사인을 못 본 체 하는 꼴이 될까 무서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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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손에 크셨나보네요 그거 아시나요 보통 어머니 손에 크다보니 뭔가 놀랄 일이 있을 때 엄마야 하잖아요 아빠손에 자란 사람들은 아이고 아빠 할머니 손에 자란 사람들은 할머니 이래요 ㅋㅋㅋ 평생 늙어 죽을 때까지요 남친분이 기댈 곳이 없으셔서 외로움을 많이 타시나봐요 안아주시고 이뻐해주시면 저라면 참 감사할 거 같슴미다 이 사람 머리속이 어떤지 관심을 가져주시고.. 암튼 눈물을 보여주셨다는 건 좋다고 봐요 보통 남자들은 잘 못울잖아요 기댈줄도 모르고 기댈 곳이 없으면 울지를 몬해요 아무리 힘들어도 끙끙 앓기만 하다가 친구나 자신이 믿고 기댈 상대가 있을 때 눈물도 흘리는건데.. 눈물을 보여주셨다니 참.. 뽀뽀 좀 많이 해주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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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한병 다 마셨으면 주사 아닌가. 둘이 맨정신에 대화를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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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두세요... 다른 즐거운 일을 만들어서 행복하게 만들어주시거나... 행여나 본인 부모님에게 둘 사이의 일을 말하지는 마시구요. 오지랖이기도 하고, 본인의 약점(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걸 바로 제 3자에게 얘기해버리는건 미성숙한 행동입니다. 작성자님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그냥 대화를 하시던지 모르는척 하시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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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남친분이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감정때문에 위태로운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본인이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다면, 그 일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걸 수도 있겠지만 저라면 아주 조심스레 요즘 괜찮냐고 이야기는 해 볼 것 같아요. 모른체 넘어갔다가 혹시 남친이 보낸 위기 사인을 못 본 체 하는 꼴이 될까 무서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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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분도 속이 많이 상하실 것 같네요. 부디 모두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 21.10.28 02: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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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당 잘ㅇ_ㅇ); 해봐야겠네요 | 21.10.30 18: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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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한병 다 마셨으면 주사 아닌가. 둘이 맨정신에 대화를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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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당 그런데 마실땐 또 많이 마셔셔요-_ㅠ | 21.10.30 18: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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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당 상황 봐서 넌지시 물어볼 예정입니다 | 21.10.30 18: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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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상황봐서.. 물어볼려고 합니다 | 21.10.30 18: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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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두세요... 다른 즐거운 일을 만들어서 행복하게 만들어주시거나... 행여나 본인 부모님에게 둘 사이의 일을 말하지는 마시구요. 오지랖이기도 하고, 본인의 약점(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걸 바로 제 3자에게 얘기해버리는건 미성숙한 행동입니다. 작성자님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그냥 대화를 하시던지 모르는척 하시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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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아는 사람한테 말하지 않는건 올바른 생각이었네요 | 21.10.30 18: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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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당 | 21.10.30 18: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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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손에 크셨나보네요 그거 아시나요 보통 어머니 손에 크다보니 뭔가 놀랄 일이 있을 때 엄마야 하잖아요 아빠손에 자란 사람들은 아이고 아빠 할머니 손에 자란 사람들은 할머니 이래요 ㅋㅋㅋ 평생 늙어 죽을 때까지요 남친분이 기댈 곳이 없으셔서 외로움을 많이 타시나봐요 안아주시고 이뻐해주시면 저라면 참 감사할 거 같슴미다 이 사람 머리속이 어떤지 관심을 가져주시고.. 암튼 눈물을 보여주셨다는 건 좋다고 봐요 보통 남자들은 잘 못울잖아요 기댈줄도 모르고 기댈 곳이 없으면 울지를 몬해요 아무리 힘들어도 끙끙 앓기만 하다가 친구나 자신이 믿고 기댈 상대가 있을 때 눈물도 흘리는건데.. 눈물을 보여주셨다니 참.. 뽀뽀 좀 많이 해주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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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당 적당한 기회가 오면 물어봐야겠네용 | 21.10.30 18: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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