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리웹의 고민상담 게시판을 본지 벌써 빨리 지나갔네요 거의 3-4년된거 같습니다
이전에 루리웹을 알게 되었을때가 우울증 및 고민때문에 여러모로 찾아보다가 알게되었었네요
당시 28살인데 직장이 적응이 안되어서. 이후에 퇴사하고도 뭘 해야할지 몰라서 등등.
그렇게 몇 개 써놓고 또 많은분들의 좋은 답변을 보았지만 그걸 보고서도 바뀌는건 결국 제가 마음먹어야 한다는걸 알고서는
언제부턴가 고민상담글을 올리지 않게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32살입니다. 학력은 대졸이지만 방통대를 나왔고 현재 4개국어를 공부중이기도 합니다.
취미로 공부중이며 영어와 중국어는 나름 뉴스와 일상회화는 다 되는 편입니다. 직접 언어를 사용해서 단기간이지만 프리랜서와 사무보조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걸 배달<배민커텍트>과 하는중인데 어느순간에 저는 혼자서 공부하고 책을 보고 해도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일 일어나서 배달을 가고 배달가는 시간이 아니면 관심있는 책을 보고 유투브를 보고 또 언어공부<영,중,일,러>를 하고..
그렇게 퇴사한지 3년이 지나고 또 남들과 어울려 일하는 알바를 마지막으로 제대로 한게 어언 1년 반 전이되었고 그동안 이렇게 쭈욱
혼자서 배달을 하면서 언어공부만 계속 하는것이 그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깨달은것이 도저히 저는 이상하게도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더군요.
남들처럼 공기업을 간다던지 무언가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기에 대체 왜 나는 그런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방통대를 다녔을때 <작년 이맘때쯤>부터 상담을 받게되었고 올해에도 서울시지원의 상담을 한번 받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예전에 받은 종합심리검사도 다시 받아보았구요
종합심리검사에서의 결과 저는 아스퍼거증후군이 맞다고 나왔습니다. 다만 지능은 꽤 높게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130.>
<아스퍼거증후군은 현재 자폐스펙트럼의 일부로 포함되어있습니다. 이 검사를 진행시 자폐검사도 같이 진행한 결과 정상인과 거의 차이가 없는 정도의 경미한수준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단 상담사의 말로는 저는 일반적인 직장생활을 해나가기 매우 어려울것이다라는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변수가 많은 일은 할수가 없으며
특히 외국어를 사용해야하는 일로서 해외영업이나 무역업같은 일은 거의 불가능할것이다라고 이야기해주더군요 저에게 it나 연구직, 블로그나 유투브 등을 추천하였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는데 이게 적지않게도 오래되었습니다. 남들이 평범하게 잘 하는것들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남들이 보편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들을 관심가지지 않기 때문에 도외시된적이 많았습니다. 이게 굉장히 오래되고 쌓인모양인지 두번에 걸친 상담 결과로는 제가 제스스로 느끼지 못할만큼 굉장히 자존감,자기효능감이 낮아져 있으며 트라우마가 있는데 3-5년정도의 추가적인 상담을 통해서 이걸 풀어나가야한다고 얘기해주었네요
남들이 평범하게 잘하는것들인데 못하는것들이란. 10-20대의 남자들이라면 응당 구기종목에 관심이 많고 어울리려 하고 게임도 fps게임도 같이 자주 어울려하고 그렇지만 저는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또한 이전에 있던 잠깐동안의 직장생활에서도 눈치를 굉장히 많이 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어리버리하고 많은 실수를 한다는 평을 들었네요
나중에서야 이게 저의 저 특성때문이라는것을 깨닫게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남자가 버티면 그만이고 정신력의 문제다라면서 참고 버티는게 능사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던거 같네요..
아무튼 위와같은 특성이라 10대 및 20대에 제가 겪었던 여러가지 좌절들 스트레스들이 왜 생겨나게 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지만 문제는 앞으로 이제 무얼해야할지 갈피가 안잡히게 되었네요. 제가 아스퍼거가 아니라면 그냥 다른분들이 하는것처럼 그냥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참으면서 어떻게든 할텐데 전에 회사에서 겪었던 경험 및 저 결과로는 그렇게 할수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일이 정확하게 업무내용을 지시해 주어야하고 변수가 많지 않으며 제가 한번 해보고서는 그 방면으로 꾸준히 여러 시도를 해보고 습득을 해 나갈수있는 분야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일이 있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기왕사는거 아무리 한정적이더라도 제가 좋아하고 잘 발휘할수있는 분야에 늦은나이라도 시작해보고자 싶어서 한번 써봅니다. 혹시 이런특성을 가지신분들 주변에 어떤일들을 주로 하시는지 알려주실수 있는지 한번 적어봅니다. 써놓고 보니 글이 길게 되었네요.. 무언가 두서가 없기도 한거같고 이렇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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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각을 그만두시길 바랍니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자신의 안에 스스로가 함몰되기 매우 쉽지요.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다보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다 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생각을 그만두세요. 느끼는 것에 집중해보세요. 행복, 만족, 기쁨, 즐거움.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그런 것들을 반복해서 느끼고. 불행과 고통은 피하려는 것으로 구성되기 쉽지요. 그러니 있는 그대로 행동하면 됩니다. 누구나 똑같아요. 방향이 다를 뿐이죠. 특이한 특성을 가진 사람이라서, 남들과는 다르거나 행동이 지지부진한게 아닙니다. 단순히 행동을 하지 않고, 생각 위주로 머물러있기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죠. 그러니 생각을 그만두고 행동을 하세요. 말을 할 수 있고, 소통을 할 수 있다면. 세상이 약간 멀게 느껴져도 행동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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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통해 자신을 울타리 안에 가두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도 자폐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스스로 자폐증이라고 생각해본 일은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표현할 자유를 가졌다면 행동할 자유도 가졌을 겁니다. 그런데도 행동하지 않는다는 건, 행동하기 싫은 의사가 내포되어있기 때문일 겁니다. 거기에 자폐의 이유를 붙이는 건, 행동하지 않을 이유를 강화할 뿐이지요.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 그렇게 이유가 붙으면 문제가 아니겠지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변하고 싶다면 행동하지 않던 걸 해야하고, 행동하던 것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최소화하고, 자신이 자유로운 상태로 있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저는 그러고나서, 내가 행동을 못하는게 자폐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저, 내가 숨기고 있던 증오와 분노, 나태함과 같은 나쁜 감정들이 문제라는 걸 알았죠. 님께서도 신경 질환이 핵심적인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선입관으로 자신을 옭아매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솔직해지는 것입니다. 그럼 해답이 분명 보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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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각을 그만두시길 바랍니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자신의 안에 스스로가 함몰되기 매우 쉽지요.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다보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다 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생각을 그만두세요. 느끼는 것에 집중해보세요. 행복, 만족, 기쁨, 즐거움.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그런 것들을 반복해서 느끼고. 불행과 고통은 피하려는 것으로 구성되기 쉽지요. 그러니 있는 그대로 행동하면 됩니다. 누구나 똑같아요. 방향이 다를 뿐이죠. 특이한 특성을 가진 사람이라서, 남들과는 다르거나 행동이 지지부진한게 아닙니다. 단순히 행동을 하지 않고, 생각 위주로 머물러있기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죠. 그러니 생각을 그만두고 행동을 하세요. 말을 할 수 있고, 소통을 할 수 있다면. 세상이 약간 멀게 느껴져도 행동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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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해서 경험을 하는것이 중요한거군요 감사합니다 | 21.10.25 16: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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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8006228238
생각을 통해 자신을 울타리 안에 가두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도 자폐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스스로 자폐증이라고 생각해본 일은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표현할 자유를 가졌다면 행동할 자유도 가졌을 겁니다. 그런데도 행동하지 않는다는 건, 행동하기 싫은 의사가 내포되어있기 때문일 겁니다. 거기에 자폐의 이유를 붙이는 건, 행동하지 않을 이유를 강화할 뿐이지요.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 그렇게 이유가 붙으면 문제가 아니겠지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변하고 싶다면 행동하지 않던 걸 해야하고, 행동하던 것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최소화하고, 자신이 자유로운 상태로 있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저는 그러고나서, 내가 행동을 못하는게 자폐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저, 내가 숨기고 있던 증오와 분노, 나태함과 같은 나쁜 감정들이 문제라는 걸 알았죠. 님께서도 신경 질환이 핵심적인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선입관으로 자신을 옭아매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솔직해지는 것입니다. 그럼 해답이 분명 보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21.10.26 1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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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늦었지만 한번 그렇게해봐야겟네요 | 21.10.25 16: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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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런지는 따로 알아보지않않네요 | 21.10.27 20: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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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말고 아스퍼거분들만 있는 까페에도 한번 물어보기도 하고 아스퍼거 관련해서 나무위키에서 찾아보기도 했는데 프로그래머쪽에 이런 특성을 가진 분들이 꽤 잘 맞는다고 적혀있더군요 그런데 나이가 곧 33인데 받아줄지 의문이네요. 가능성이 있다면 하겠습니다만 | 21.10.27 20: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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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첨언하자면, CS근무는 결코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기업인데 이렇게 해? 싶을 정도로 주먹구구식이고, 앞뒤 꽉 틀어막힌 업무인데다가 부가가치 창출까지 하겠답시고 사측에서도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고 고객은 아예 필연적으로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러 오는 곳이다 보니... | 21.12.18 22: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