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참 금방 지나가는거같습니다. 사실 추석당직날에 글을 썼었는데, 묵혀두다가 오늘 글을 써봅니다.
저는 올해 서른입니다. 지난번에 k3 질러놓고 아 괜히샀나 하면서 조언글도 올리고 했던놈입니다. 기억하시는분이 있으실런지 모르겠네요.
차를 산지 약 두달정도 되었네요. 지금은 너무 만족하면서 살고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아직 고장도 안났고, 기름값이나 버스비나 크게 차이가 안나서
그냥 월 46만짜리 렌트카 타는 기분으로 살고있습니다. 차라는게 돈새는거 빼고 다 좋더라고요. 버스탈땐 짐도 못싣고 힘들었는데 차있으니까 트렁크에 넣고 편하게 가고
디게 좋네요. 가끔 옆에 비싼 외제차지나가면 좀 쭈그러들긴하지만, 그래도 퇴근하고 차에서 내릴때면 롤스로이스보다 더 좋은 차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7살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회사는 총 7번?정도 다닌거같고 경력은 제일 긴게 8개월짜리였네요. 우연인지 아닌지 명절은 두번빼고 다 회사 명절선물을 받아본것같습니다.
명절연휴 시작날에 원장님께서 퇴근전에 명절선물 쭉 주고 가셨습니다.
저는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처음에 컴퓨터공학으로 시작해서 부적응으로 회사 5번 옮겨가보고 일주일만에 짤려도보고 하다가 이길은 도저히 아니다싶어서..
나는 개발자로써 능력이 없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9살에 복지사자격증을 준비하고 빠르게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학점은행으로 사회복지사로 갈아타고 지금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초에 복지사로 첫 걸음을 뗏지만, 사회복지사로써는 두번째직업이네요.
첫회사를 6개월만 하고 이직했거든요 ㅎㅎ..운이 좋게도요. 이직기간 사이에 한 3일?정도 공백이 생겨서 그때 논거 이후로는 지금이 일을 제일 오래하네요.
개월수로 10개월입니다 ㅎㅎ..
명절이라고 거의 모든 회사가 선물도 주고 상여금도 줍니다.
개발자로써 살때는 상여금 20만원이면 많이받는거였고, 만원짜리 약과세트하나랑 5만원 신세계상품권만 받은적도 있었네요.
대표가 선물로 김세트 받아와서 그거 포장뜯은다음 직원들이 n빵한적도 있습니다.
처음 복지사로 일할때, 장애인시설에서 일했습니다. 장애인 수발들어주는 일이었는데,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5일하고 퇴사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두번째에는 좋은회사로 갔습니다. 당시는 몰랐지만, 면접관이 면접보면서
저보고 자소서 직접썼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너무 잘썼다고 맘에든다고. 그리고 채용됐습니다. 계약직이지만요.
나중에 알았지만 법인 서열 2위더라고요.
정규직전환가능성 제로였고, 급여도 최저보다 5만원인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도 뽑아준거에 감사했고, 물경력이던 아니던 다음 이직때 자소서에 한줄 더 쓸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정말 열심히했습니다.
사회복지라는게 되게 경직된 조직이고 보수적인 문화가 강하다길래 군인처럼 행동했습니다. 극존칭에 다,까로 끝내고,
나보다 높은 장급의 사람이면 멈춰서 90도인사하고, 깔끔하게 입고 다녔습니다.
쉽게 얻은 일자리가 아니라 생각했기에, 열심히 일했습니다. 신입때는 무조건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수해도 겁내지말고, 바로 보고하고, 어떻게 수습할지 상관에게 물어보고 행동하자고 생각했고, 그대로 했습니다.
특정이슈가 생기면 선보고하고, 해당 일이 끝나면 간단하게 보고하고 제 위치에 맞게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기회는 오더라고요.일 열심히한다고 복지관에 빈자리났으니 이직할 생각없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개발자할때는 진짜 노력해도 안됐고, 무능한새끼,ㅂㅅ이라는 소리 들으면서 자존감도 엄청 떨어졌는데, 여기서는 그런소리를 안듣고 잘한다고
해주더라고요. 입발린소리인지 진짜 내 천직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정받았다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이덕에 자존감도
많이 올랐구요. 이미 떠나간 회사지만 마음의 빚이 많은 회사였습니다.
지금 회사도 계약직입니다. 11개월 써보고 맘에 들면 정규직으로 넘어간다고 하는데, 아마 정규직으로 넘어갈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다들 저한테 많이 잘해주기도 하시고, 윗분들 시키는대로 잘하고 있고, 피드백도
곧 잘 받고 있습니다. 사람 마음은 모른다지만, 저를 좋아하시는 눈치구요.
추석때 명절선물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과자부터 케이크,참치 햄 과일세트 등등..거기다 원장님이 주시는건
아니지만 시에서 주는, 사회복지사 가이드라인에 맞춘 상여금까지 받았습니다.
받을때는 그저 덤덤했는데, 당직하면서 과거를 곰곰히 돌이켜보니, 너무 과분하게 받는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까지 챙겨주는구나 싶고, 급여도 많지는않지만 공무원 비슷하게 받는 편이고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어디가서 사회복지사로 기본은 합니다 라고 말할 정도로요. 영상편집도 공부하고있고..
지금 3개월차입니다. 저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분에 넘치는 행복이 너무 감사해서 그냥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제가 커뮤는 많이하지만, 고민 털어낼 만한 곳은 여기뿐이기도 하구요..
내년 6월에 제가 정규직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 마음속이라는게 앞에서는 웃다가도 뒤에서는 칼을 꼽기도 하고, 제가 하는 실수가 맘에 들지 않을수도 있고,
11개월이나 일 가르쳐놓고 짜른다음 다른사람 구해서 일을 시킬까 생각은 한다만서도
그때가 되어봐야 안다는 생각에 가끔 무섭기도 합니다. 그래도.. 자신감정도는 생겼습니다. 뭐라도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살고있습니다.
매달 피규어 하나씩 사면서 그거 오는날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지냅니다.
이렇게 장문을 쓰는 이유는 가끔씩 이렇게 제 고민도 털어내는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미래가 두렵지만 굳이 이런걸로 비싼돈 들여서 심리치료를 받아야하나? 싶어서 갈대밭에 소리지리는것마냥 고민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내생각을 남들이 봐줬으면 하는 이기심도 좀 있고요.
연휴입니다. 내년 내후년이 무섭지만, 저는 지금상황이 너무 행복합니다.
노력 자체를 안해서 안생기는거긴하지만, 그냥 하늘에서 저랑 어울리는 여자친구 하나 딱 떨어졌으면 더 행복할거같습니다.
저는 나쁜놈이니까, 저만큼은 말고 저보다 조금 덜 행복한 정도로,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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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평소에 강연 많이 보던 오은영 박사의 집사부일체 방송을 보고 있는데, 어디가 아프고 사소한게 있다면 정신과를 찾는게 도움이 된다고 하시네요. 한번 찾아보시는 걸 권장. 저도 평소에 상담게시판에서 심각하다면 정신과 병원을 권하고 괜찮은것 같다면 심리 상담 치료를 받는걸 권하는 편입니다. 인터넷서 쓰는건 진짜로 냉 얘기를 들어준다 내지 숨기고 있는걸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서 속에서 끓고 있다고 보고요... 주변에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과 인터넷에서 지지하는 것은 느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그동안 많이 애써왔다는게 글에서 많이 느껴집니다. 그만큼 힘드니까 그걸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소비로 해소하려하시는 것 같다고 보네요...정신과 의원이든 전문 심리 상담이든 꼭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해드리고 싶은 말은 많지만 여기까지.
(IP보기클릭)119.201.***.***
지금은 법이 바뀌었습니다. 학력은 상관이 없고, 대학 졸업장이 있다는 전제조건 하에, 사회복지필수과목을 들으면 바로 자격증이 나옵니다. 제가했을때는 초단기로 7개월정도내로 컷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법이 좀 바뀌어서 4년대졸 전제조건하에 1년 2개월정도 걸리는걸로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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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0713990946
지금은 법이 바뀌었습니다. 학력은 상관이 없고, 대학 졸업장이 있다는 전제조건 하에, 사회복지필수과목을 들으면 바로 자격증이 나옵니다. 제가했을때는 초단기로 7개월정도내로 컷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법이 좀 바뀌어서 4년대졸 전제조건하에 1년 2개월정도 걸리는걸로 알고있습니다. | 21.10.08 1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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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ㅎㅎ 언제 연차내서 방문해볼게요 | 21.10.11 0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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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도 하는 곳 있습니다. 시간 되는대로 가보면 되실듯. | 21.10.11 02: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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