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는 기분파입니다. A라고 할게요.
중학교 2학년 때 친해져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A는 처음 절 만났을 때 저보고 기분파라고 했습니다. 겉으로 감정이 다 티가 난다고. '네가 기분이 나쁠 때, 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그냥 나까지 스트레스 받아.' 이 말을 듣고, 전 '아, 내가 기분이 안좋을 때 겉으로 티를 많이 내면 친구가 힘들어 할 수 있겠구나. 고쳐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제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많이 고쳤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같은 반이 된 A와 저는 여느때와 다를 것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A는 매일을 함께하는 기숙사 친구 B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저와는 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A가 힘들어하던 시기에도 전 영문도 모른 채 일이 다 해결 된 그제야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점차 A와 대화하는 횟수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때 정말 어이없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A가 의도적으로 저를 피했습니다. 말을 걸어도 무시했습니다. 하루동안 한 번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음을 인지했을 때에야 알았습니다. '이 친구가 나를 피하는구나.'. 상처였습니다. '내가 무슨 잘못했나?','나도 모르게 A를 비난하는 언행을 했나?'. A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요즘 나 힘들어. 사실 그 때 나 일부러 너 무시하고 지나쳤어.'.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결 된 것 없이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시험 며칠 전에 A는 저희 집에 놀러 왔었습니다. 엄마, 언니가 있었지만 A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거친 언행을 동반한 이야기를 저에게 늘어놓았습니다. 듣고있던 언니는 그 날 저녁, 저에게 그 친구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전 좋은 친구라고, 나쁜 아이 아니라고 그 친구를 감쌌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A는 친구 2명과 함께 저희 집에 왔습니다. 사실, 전 다른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지만 양해를 구하고 이 친구들과 함께했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거친 언행을 하는 A를 보고, 그 날 언니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조심스레 A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그 날, 언니가 너를 안좋게 받아들였다, 내가 아니라고 좋게 말했다, 그래도 앞으로는 조심해야할 것 같다.'. 화장을 하던 A는 갑자기 한숨을 쉬었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계속. 주둥아리를 잘못 놀렸다. 자신이 문제다. 계속 저를 들으라는 듯이 한숨을 쉬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기분이 안좋았지만, 남은 두 명의 친구들이 무안하지 않게, 분위기가 다운되지 않게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습니다. '하... 하... 하...'마치 자기 기분 안좋은 걸 알아달라는 듯이, 자기 기분 안좋으니까 건드리지 말라는 듯이 계속 들리는 한숨 소리가 아직 기억에 남습니다.
A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만날 수 있어?', '할 말도 있고, 얼굴 보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그래.'.
할 일이 많은 저는 일단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이야기 할텐데, 이런 상황에선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실 건가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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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쪽은 뇌가 막히신 것 같은데. 이런 시나리오는 어디 갖다줘도 안먹혀요~ㅜㅜ 차라리 시나리오였으면 좋겠네 | 21.07.04 18: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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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구 사이에는 평소에 솔직한 감정을 주고 받아야 해요. 솔직한 감정을 주고 받을 수 없다면 친구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 21.07.04 19: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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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오래된 친구, A, 저 이렇게 셋이 친한데 혼자 멀어지기도 그렇고...이 다른 친구는 다른 학교라 이런 일이 있는지 잘 몰라요.ㅜㅡㅜ 제가 내용 전달했더니 혼란스러워하더라구요. 전 아직 더 고민중... | 21.07.04 19: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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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움이 될거 같네요. | 21.07.04 2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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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사는데 마음을 나눌 1~2명 친구면 충분함. 그외에는 다 쳐내는거죠. | 21.07.04 2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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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본인은 풀소유 혜민처럼 살고 있는건 아닌가요? | 21.07.07 11: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