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지방대 컴공 졸업유예자 입니다. 지난 대학 4년 반 동안 지니치게 게으르게 살았습니다.
1학년 때에는 학사경고도 받았고 그 이후로 다시 제대로 해보려고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수업때 집중하지 않고 시험 전날 벼락치기하고
학점은 겨우 3.3이 나왔지만 솔직히 제 생각엔 2점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2020년엔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수업으로 바뀌면서 성적이 지나치게 후하게 나오기도 했고
졸업을 앞둔 작년 12월 가만히 있다가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예전에 지도교수님이 면담때 한번 해보라고 하신 과제를 제출했고
교수님께서 대학원 과목을 교차 수강해 보라고 하셔서 수강신청을 했고 또다시 중간고사를 망쳤습니다.
그리고 4월에 이대론 안되겠다 생각해서 교내 상담센터를 찾아가고 병원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ADHD는 유전적 원인이 80%이상이라고
하니 아마도 태어날 떄부터 이랬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물치료와 상담치료가 효과가 나오더군요 난독증 증세도 같이 있어서 영어 문서를 읽기가 힘들었는데 느리지만 읽어지기 시작했고 1 과목 수강하긴 했지만 기말 일주일 전부터 조금씩 준비하고 목차별로 내용을 정리하고 시험때도 서술형 답을 제대로 적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당연히 하시는 일이긴 했지만 전 뭔가를 계획대로 실행한게 거의 처음인거 같네요 아직 좀더 치료가 필요하지만 조금씩이나마 변하니 기분이 좋더군요
교수님께서 대학원 진학을 권하셨지만 저한덴 어려울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유로는 제가 ADHD 때문에 아직은 집중이 어려워 연구실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학부때 너무 제대로 배우지 못한것 같습니다. 한번 제대로 시험 공부를 해보니 제가 학부때 얼마나 공부를 엉망으로 했는지 느껴지더군요 수학 그리고 알고리즘 쪽은 자신있는 편이여서 A도 여러개 있지만,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컴퓨터 구조, 데이터 통신 이렇게 암기가 필요한 과목은 정말 도저히 전공자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논문을 써야한다는건 역시 부담이 되네요 제가 워낙 창의성이 부족한 사람이라 논문 주제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 그리고 교수님 연구실 프로그래밍 언어 연구실인데 이쪽 공부가 나름 재미있긴 했지만 요즘 대세는 아니고 교수님께는 저는 대학원 가기엔 적성이 아닌 사람같고 혹시 진로 상담을 해주실 수 있냐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혹시 루리웹의 컴공 선배분들께선 혹시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아니면 어떤 분야를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아니면 쓴소리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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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고민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초충고 그리고 대학도 다 제 의지가 아니라 타의로 왔고 공부를 왜 하는지는 생각보지 않았네요 지금까지는 그랬어도 이제는 이유가 필요한데 최소한 자소서에 지원동기에 돈 버는것 이상의 이유가 필요할텐데 무엇 때문이라고 하면 정말 말할 수 있는게 없네요 어떤 직업을 선택하거나 혹은 진학을 해도 돈 벌려고 혹은 학위 얻을려고 이상의 이유가 필요한데 | 21.06.22 14: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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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내인생은 내가 사는거고 남들 보기에 좋으라고 사는게 아닌대 | 21.06.22 14: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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