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갑작스런 해고통보....신고해야할까요???(스왑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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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존에도 고민상담했었던  마장동  막내 육가공종사자입니다.(2021년 오늘 기준 7개월차)

별다를거 없이 평범했던 오늘 사장님이 외출 후 복귀하셨습니다. 항상 술을 드시면 얼굴이 빨개지시는데 평소보다 더 심하기에

"약주 많이하셨어요? 컨디션 하나 드릴까요" 여쭈웠는데 사장님이 갑작스럽게 저에게 쌓아왔던 불만을 토로하시더라구요    그리고...... 해고통보를 하셨습니다.

사장님이 크게 화가나신 이유는 2가지입니다.

며칠전 급여날이 3일지나도 입금이 안되길래 사장님 와이프분께 전화해서 혹시 까먹으셨을까요 라고 물었던걸 문제삼으시더라구요

제 입장에선 사모님이 결재관련해서 총 책임자시라 여쭈웠는데 사장님께서는

" 날 개무시한거아니냐 내가 우숩냐"   " 우리 회사가 직원들 돈 때먹는 곳이냐 80명 넘게 데리고 운영했을때도 이런거 묻는 직원 너밖에 없다"

 얘기를 듣다보니 충분히 불쾌하셨을거라 생각하여  "불쾌하게 느끼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해도  극대노를 하셨습니다.

( 이 얘기를 하며 마장동 골목이 떠나가게 시*놈 , 씹*끼 소리소리 치셨습니다.)

(전 굉장히 충격을 받았지만 너무 만취하신거같아 별대꾸를 하지않았습니다. /사모님이 너무 취해서 그런거고 길바닥에서 그러지말구 위층 사무실로가라 하심)

2번째 이유는 제 출퇴근 관련문제였습니다.

근로계약서상 제 출근시간은 6시 ~ 16시였으나  출근은 항상 7시까지하였고(사장님지시) 

 소작업이 있는날이면 1시간 먼저 출근하였고 바쁠떄는 소작업 후 마지막  마무리가될때까지  저녁 9시나 11시 40분 퇴근도 했습니다.

 사장님이 불만이셨던점은 옆가게나 다른 마장동 직원들은 소작업이 있는날이면 자정출근 또는 새벽 1시~3시  출근을 서슴없이 하는데 뭐하는거냐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제 급여는 세전 230, 떼면 200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좀 억울했던점이 출근 시간은 너가 알아서 하라고 늘상 말씀하셨거든요 제가 여쭤봐도 "그건 너가 일할맘이 있다면 알아서 하는거야 " 늘상 이런말씀을...

(전 출근시간은 따로 지시를 안하셨으니 작업량이 많다면 1시간에서 2시간 일찍나오고 퇴근하는시간은 작업 마무리할떄까지 토달지말고 최선을 다하자 이런 마인드였습니다.)

비록 해고통보를 받고 길한복판에서 입에담지도 못할 욕들을 들었지만   사장님은 그 전까진 저한테 단 한번도 이렇게 심한욕을 하신적이 없습니다.

한편으론 " 그래 내가 7개월동안 얼마나 회사에 폐를 끼쳤으면 저렇게까지 하셨을까 내가 더 잘했다면 더 인정받았다면 이러지 않았겠지"   이런 생각도 하고있습니다.

(사실 그 생각에 제일 괴롭습니다. 코로나여파로 직원이 딱 저 하나였는데. 이 상황에서도 난 인정을 못받는구나라는 자괴감이 제일 우울감에 빠지게만드네요...)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지만 인격적인 모독을 듣고도 참고만 있는 그런 유약한 성격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걱정했던건 사장님이랑 안좋게 끝난 전 기술자 직원이 있는데

그 분이 일자리를 구할떄마다 유선상으로 굉장히 안좋게 말씀을 하셔서 매번 그분이 마장동 내 일자리를 구히기 힘들어하는점을 봤거든요.

저 역시 이제 야스리질을 배우고있는 차에 들이박아버리면   혹시 마장동 내  구직활동시에 불이익이 올까 그게 두려워서 꾹 참았습니다.

짐싸고 나오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이상하게 눈물이 안멈추더라구요 ......가족들은 모두 그간 고생했다 다독여주지만 나이 29에 가방끈 짧은 제가 고작 1년도 못버티고

기술하나 못배우고 나온게 너무 아쉽고;; 지나간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더군요.

어머니와 남동생은 무단해고통보고 널 그렇게 개망신을 줬는데 무조건 노동청에 신고해서 1달치 월급을 더받으라고하시고 

아버님은 너가 그래도 마장동에서 배울 뜻이 있다면 거기가 매우 좁은관계로  널 피곤하게 할거다 라고 만류를 하십니다.

사회생활선배님들께 질문 올립니다 -  " 신고해야할까요 ?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 

[리아나리아]

충분히 어떤 상황인지 인지 하고 계시고, 글 읽는 사람들보다 분위기나 여러가지 백그라운드에 대해 더 생각을 많이 하시고 계신게 느껴집니다.

다른 분들 생각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일반적인 회사처럼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 상황"같네요.

특히 같은 직종? 같은 기술직으로 쭉 가실 생각이 있으시면.. 그리고 어느정도 기술 배워서 내 돈으로 새로 차릴 형편이 아니시라면..
최대한 좋게좋게 풀고 다른 가게 알아보심이..

이 기술의 전망에 긍정적이시라면요..

가게사장님과 좀 안맞앗던거지 일이 문제는 아니니깐요

[루리웹-1619808938]

그래야할까요...감사합니다

[루리웹-7506398000]

일단은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음 잘 추스르시고..
마장동에서 계속 일하실 거면 아버지 말씀이 맞는 듯싶네요.
어차피 저런 사람들한테 떠들어봐야 곱게 돈 주지도 않을 거고,
나중에 돈이야 받겠지만 그 과정에서 마음 많이 상하실 겁니다.

[나의아저씨]

일자리 구하고 난 다음에 무단해고로 신고하세요. 맨정인시이 아니고 술먹고 지랄하는 사장은 한 번 매운 맛을 봐야 합니다.

[mksatan]

육가공 업계가 좁긴 좁아요; 소문도 너무 빨리 퍼지고..............

[rudin]

일단 다시 그 업계에 가려고 해도, 이전 사장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그 사장이 연차가 오래 됐고, 발이 넓다면 더더욱.
차라리 그 바닥은 깨끗이 포기하고, 차라리 다른 분야를 알아 보세요.
제조업이나,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기술을 배우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29이면 아직 젊습니다.

[rudin]

아 그리고, 아마 신고해도 구제 받긴 어려울 겁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노동법으로 보호 받지 못하거든요....
억울하시더라도 그냥 잊고 다른 일 알아보는 게 마음 편할 겁니다.

[레옹]

외삼촌이 미국 라스베가스 쪽에서 특수귀금속 가공으로 월 2천 정도 벌다, 한국 돌아와서 종로쪽에서 일하다 오너랑 뭔가 크게 싸우고 나왔는데.. 바로 그 업계서 퇴출되었습니다... 아무곳에서도 안뽑아주고, 그 기술을 독자적으로 활용하거나 가공유통할 여력이 없어서 그냥 딴 일 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노인장기요양 쪽 일하다 개같은 오너의 미친짓에 증거모아서 법무사 동원하여 박살냈는데...
역시 노인요양쪽엣 퇴출각 잡히고 지금 밥장사합니다. ^^ (그 오너 버인에서 짤리게 만들고 저도 업계관짝 들어갔지만 심적으로 후련해서 후회는 안합니다)

그 일 계속하고 그 계통에 있다보면 만나거나 주변사람들에게 평판으로 전할텐데...
이러나 저러나 좋은소리는 안할 것 같습니다.

억장이 무너진다 싶으면 접수하시고,
그래도 발골 관련 기술 배우고 일하고 싶으시다면 참고 견디시길.........

[루리웹-1619808938]

감사합니다.>!!

[하루님']

나중에라도 해당 업계에서 일 하시려면 그냥 참으시는게 맞고, 뭔가 한방이라도 먹여야 직성이 풀리겠다 라고 생각하면 해당 업계에 발은 당분간 안들이는게 좋을 것 같네요.

[히리♥]

그냥 받을 거 다 제대로 받으시고 다른 곳 찾아보세요. 신고하고해봐야 다시 복직이 될까요?? 된다해도 일 할 수 있겠어요? 엄청 갈굼당할텐데 ㅋㅋ 다만 뭐 돈을 덜 받았거나 못받은게 있다면 신고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급여문제를 사모님에게 이야기하는 건 좀 제가 봐도 아닌 거 같네요. 사장 입장에선 기분 충분히 나쁠 수 있습니다. 물론 급여를 제 때 안준 건 사장 잘못이 맞아요.

마지막으로 이건 제 생각인데요,
여지껏 사장이 한번도 욕한적도 없고 윽박지른 적 없는데 갑자기 폭발한거라면 그건 님이 지적한 두 가지 때문 만은 아닐 겁니다. 뭔가 님도 모르는 님에게 불만이었던 게 많이 쌓이다보니 저렇게 된 걸 거에요. 솔직히 님은 당사자이고 글을 쓰면서 아무래도 님 위주로 쓸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루리웹-1619808938]

충분히 인정합니다. 저 역시 많은 생각에 잠기거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