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고민상담 글에서 많은 조언을 받았으니 내가 취소하진 말고 취소당하거든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최선은 교환유학 가는 걸로 보되, 차선으로 취소되었을 경우의 대책을 여럿 짜두면서 제대로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COE도 다 보내고, 오늘 본교에 제출할 서약서까지 막 작성 끝나서 설렘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그 순간에! 유선으로 취소 통보 받으니까 너무 얼떨떨하더군요.
4월 학기 시작인데 1월에 비자 발급 중단된 걸로 판단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잠깐 부정도 해보았지만,
'1월이 이 모양인데 4월 된다고 나아지지 않을 거 너도 알지 않냐?'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으니 평정심은 유지할 만한 듯합니다.
한국에서의 직전학기도 전면 비대면이었으니 가도 대면 수업은 어려울 것 같고,
그만큼 문화 체험 같은 것도 어려울 테니 가봤자 손해일 거다 라고 합리화도 해보았는데,
그래도 외국인 친구 사귀고 할 기회는 좀 있지 않았을까 요렇게 조금 비집고 들어오는 게 있으면 여전히 아쉬운 건 아쉽더라고요.
발원지인 중국을 원망해야 하나 작년 교환유학 취소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그 사이비를 원망해야 하나 이러는 것도 저만 스트레스일 테니까,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는 게 유일한 답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수밖에 없겠죠?
어찌 됐든 계획했던 차선책은 메뉴얼대로 실행할 거라 보는데, 마지막 기회가 날아가서 감정적으로 힘든 건 어떻게 풀어야 하나 조금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