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 이렇게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저의 이야기를 듣고 한심하다 여기실수도, 또 조롱과 비아냥이 돌아올수도 있겠으나
저 역시 이런 제가 밉고 싫어서 화가나진 않습니다.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93년생 내년 29살 입니다. 빠른 입학을 한지라 친구들은 내년에 서른이 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스펙 무경력 백수 입니다.
제가 피터팬 증후군 같은것이 있었나 봅니다. 저는 제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을 모르는 철없는 어리석음 이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으면서 막연히 제가 대단한 사람이 될줄 알았고 지금까지 운좋게 좋게좋게 살아왔기 때문에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역사학을 꿈꾸며 지거국 사학과를 들어가게 되었고 당시 시골학교였던 제 모교에서는 나름 잘된 케이스라 자만심을 가졌습니다.
학교 생활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며 행사도, 성적도, 동아리 활동부터, 소규모 학술제까지 꾸준히 참석했습니다.
대학교 졸업이후 대학원을 가고자 하였으나 부모님의 권유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공무원 준비하라는 말씀이 아니시고 "너 성격에 회사는 안맞는다. 공무원 준비를 해라" 라고 하시며 작은 고모부께 부탁해 저를 설득시키고자 노력하셧을 정도로 강권하셨습니다.
그렇게 3년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됬습니다. 결국 저의 선택이고 제가 책임을 받아들여야 겠으나 전 독하지도,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현실을 께닫고 자격증을 준비하려 애썻지만 안되던 공부가 갑자기 될리 없었고 목적과 방향이 없이 조급한 마음에 한꺼번에 3개 4개씩 시험을 몰아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막상 제가 겪어보니 정말 무서운 병이더군요.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무언가 말을 해야하고 가만히 있어도 몸은 24시간 매를 맞기 직전마냥 긴장 상태가 됩니다. 머리에 뭔가 낀것처럼 아프고 셧다운되는듯이 계속 졸음이 쏟아집니다. 하루 왠 종일 헛구역질이 나구요
온실속에 화초처럼 자라 무언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이루어낸적이 없었던 터라 힘든일을 해보고 깨지면서 경험해 보면 극복이 되지 않을까 싶어 아는 지인분을 찾아 전라도로 내려가 오리공장에서 한달여간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 나아지는가 싶기도 하였으나 다시금 고향에 돌아오니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힘들고 두려웠고 지난 과거에 대한 후회만이 가득합니다. 그나마 운동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무기력증때문에 몸을 움직이는것도 어렵습니다.
제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꿈이나 이상 같은것은 어느정도 마음을 접은지 오래고 어쩌면 제가 허상을 쫒고있던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도전하는것이 두렵습니다. 너무 늦은것은 아닌가? 잘못되면 내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 두렵고 그럼에도 마냥 현실을 순응하지 못하고 미래가 있는 일, 안정적인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힘든게 싫어서 워라벨을 추구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제가 이 불안감과 병에서 탈출하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도망쳐서 가는길에 빛은 없다지만 제가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하던 도피처 일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행운아입니다. 사지 멀쩡하고 부모님이 지원해 주시며 빚도 없다는 것에 정말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것을 극복해서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계획한것은 반드시 이루어 내고야 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을 가져볼까? 종교의 귀의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글이 구구절절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취업, 취직으로 시작된 고민이었지만 그것에만 국한된것이 아니기에 이렇게 저의 이야기를 쓸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쓴소리라도 좋습니다. 어렵겠지만 제가 그걸 듣고 정신이 번쩍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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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이구나...방가워. 어른들 입장에서는 직장에서 일이 힘드니까 공부가 쉬워보이는건데 공부가 절대 쉬운게 아니지. 아니다싶으면 과감하게 방향을 틀줄도 알아야된다고 봐. 공부해서 공무원되면 좋은거 누가 몰라? 안되니까 문제지. 난 진짜 공부체질 아닌거같아서 2년만에 접고 폴리텍가서 기술배웠고 엘리베이터 수리하는 일을 하고있지. 그땐 공무원이 아니면 인생이 망하기라도 하는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이제 1년정도 일하고있는데 혼자서 뚝딱 엘베 한대 수리해냈을때면 뿌듯하기도하고 나름의 즐겁기도 해. 뭘 선택하든 결국 다잘될거야. 너무 걱정안해도 된다고 얘기해주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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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본인이 느껴야합니다. 27살 대학 졸업을 앞두고 님같은 고민을하다 퍼뜩 위기감이 닥쳐서 전공인 회계 공부하고 반년 유학다녀와서 스팩 준비했습니다(제가 벌어갔습니다) 본인이 늦었다 생각하면 늦은게 맞습니다. 하지만 더 늦기전에 준비하세요. 누가 해주는 조언으로는 드라마틱하게 각성 그런거 안됩니다. 주변 친구들 보시고 아침일찍 출근하는 직장인, 평일 오전 오후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 프리랜서들 보세요 다들 열심히 삽니다. 본인도 의지가 안될지라도 가서 자리 앉아 따라하시고 조금씩 구체적인 목표 잡아가세요 그리고 되도록 빨리 도전하시고 위기감 느끼는거에 압박받는거 다행인겁니다. 계속 낙천적으로 어떻게든 되겠지하면 정말 인생 어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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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운좋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서 그걸로 돈을 벌고 있는데.. 뭐랄까 글을 읽어보니 스스로에게 너무 죄를 지우시는거같아요. 범죄 저지르신것도 아니고, 자신있는 분야를 하고싶었는데 집에서 공무원 하라고 해서 하셨다가 실패를 보았다..그냥 그게 끝이잖아요. 유일하게 안타까운 것은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시간을 좀 썼다 정도인건데 29이시면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니시니까 다시 좋아하는 분야 찾아서 도전하시면 되지 않을까.. 제 일이 아니라 너무 가볍게 말하나 싶긴 한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단 글에서 본인이 원래 좋아하시고 하셨던 분야에 대한 미련이 강하게 남아계신거같은데, 어차피 한번 살다가는 인생 좋아하는 일에 투신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저도 그렇게 살고있고.. 하지만 삶이 냉정한것이 실패했을때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것. 지금 마음이 아프신 상태이기 때문에 병원 내방하셔서 상담도 받으시고 약 처방 받으시며 (질환이 맞으시다면) 사회적 재활을 조금씩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아무튼 너무 자학하지 마세요. 저도 자학하는 성격인데 저같아서 마음이 안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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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과도하게 불안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거 같이 느껴지네요 혹시 노가다 처럼 더 힘들고 아려운일들을 겪어봐야하는걸까요? 아니면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보는게 나을까요?' 라고 댓글 다신것보니까 작성자분이 가진 원인모를 죄책감이 상당히 크게 본인을 짓누르시는거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괴로움을 사서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글쎄요.. 자극받기 위해 상하차 노가다같은 빡센일을 조금 해서 자극을 받아보는것도 좋은데, 절대로,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하는것에 있어서 큰 부담, 죄의식 가지진 마십쇼 살고싶은대로 사는게 정답이니까요 (제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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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본인이 느껴야합니다. 27살 대학 졸업을 앞두고 님같은 고민을하다 퍼뜩 위기감이 닥쳐서 전공인 회계 공부하고 반년 유학다녀와서 스팩 준비했습니다(제가 벌어갔습니다) 본인이 늦었다 생각하면 늦은게 맞습니다. 하지만 더 늦기전에 준비하세요. 누가 해주는 조언으로는 드라마틱하게 각성 그런거 안됩니다. 주변 친구들 보시고 아침일찍 출근하는 직장인, 평일 오전 오후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 프리랜서들 보세요 다들 열심히 삽니다. 본인도 의지가 안될지라도 가서 자리 앉아 따라하시고 조금씩 구체적인 목표 잡아가세요 그리고 되도록 빨리 도전하시고 위기감 느끼는거에 압박받는거 다행인겁니다. 계속 낙천적으로 어떻게든 되겠지하면 정말 인생 어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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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친구들에게도 항상 행복하자. 성공하자 말하는데 아직 제 주위에 취업한이도 성공한 사람도 없어서 더욱 맘이 아픕니다. 너무 오래 괴로워 하면 안된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쉽지 않네요 ㅠㅠ | 20.12.04 16: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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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힘들어도 하나씩 무언가 도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집밖으로 나와 등산을 가려 합니다. 제가 과도하게 불안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거 같이 느껴지네요 혹시 노가다 처럼 더 힘들고 아려운일들을 겪어봐야하는걸까요? 아니면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보는게 나을까요? | 20.12.04 16: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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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보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노가다처럼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은 아직 님같은 사람에게는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노가다같은 일은 탄탄한 체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되어야 오래 할 수 있습니다. 경험적은 사람이 들이 댔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돌이킬수 없습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야 전문성과 안정성을 획득 할 수 있지만 아직 괴물을 잡기에는 레벨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빌게이츠는 게으른 사람에게 일을 주라고 했습니다. 게으른 사람은 게으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을 쉽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보면, 거기서 틀림없이 무언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어려운 일을 해결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님이 언급한 것과 같이 등산을 하는 경우 등산경험 없이 노가다 하는 사람보다는 더 쉽게 할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인간은 늙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사람과 일을 하거나 장비랑 일을 하거나 선택해야 합니다. | 20.12.04 16: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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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운좋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서 그걸로 돈을 벌고 있는데.. 뭐랄까 글을 읽어보니 스스로에게 너무 죄를 지우시는거같아요. 범죄 저지르신것도 아니고, 자신있는 분야를 하고싶었는데 집에서 공무원 하라고 해서 하셨다가 실패를 보았다..그냥 그게 끝이잖아요. 유일하게 안타까운 것은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시간을 좀 썼다 정도인건데 29이시면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니시니까 다시 좋아하는 분야 찾아서 도전하시면 되지 않을까.. 제 일이 아니라 너무 가볍게 말하나 싶긴 한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단 글에서 본인이 원래 좋아하시고 하셨던 분야에 대한 미련이 강하게 남아계신거같은데, 어차피 한번 살다가는 인생 좋아하는 일에 투신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저도 그렇게 살고있고.. 하지만 삶이 냉정한것이 실패했을때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것. 지금 마음이 아프신 상태이기 때문에 병원 내방하셔서 상담도 받으시고 약 처방 받으시며 (질환이 맞으시다면) 사회적 재활을 조금씩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아무튼 너무 자학하지 마세요. 저도 자학하는 성격인데 저같아서 마음이 안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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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드립니다. 님의 말씀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정도는 좋아햇던 분야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습니다. 훗날 늙어서 제 삶을 되돌아볼때 아쉬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역사학을 공부하여 제가 꿈꾸는 것을 하기란 요원하고 반드시 지금과 같은 고민을 다시 하게 될것 같습니다. 실패의 책임을 제가 져야 하는것이 마땅하나 지금의 저는 그것을 감당할 책임감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포기하거나 접는게 아니라 좀더 단단해진 후에 뒤늦게 나마 자기 만족을 위해 남겨둘까 합니다. | 20.12.04 17: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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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과도하게 불안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거 같이 느껴지네요 혹시 노가다 처럼 더 힘들고 아려운일들을 겪어봐야하는걸까요? 아니면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보는게 나을까요?' 라고 댓글 다신것보니까 작성자분이 가진 원인모를 죄책감이 상당히 크게 본인을 짓누르시는거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괴로움을 사서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글쎄요.. 자극받기 위해 상하차 노가다같은 빡센일을 조금 해서 자극을 받아보는것도 좋은데, 절대로,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하는것에 있어서 큰 부담, 죄의식 가지진 마십쇼 살고싶은대로 사는게 정답이니까요 (제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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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위에도 언급했듯 저는 행운아 였습니다. 지금의 저는 당장 먹고 살 걱정을 고민해야 할정도로 생계가 위협을 받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은 제가 아닌 부모님께서 일구어 낸 것이고 언젠가 사라질수도 있는 신기루처럼 느껴졌습니다. 잠시 공장에서 일하며 체력적으로 힘듬을 느꼇고 이 일을 평생 업으로 삼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힘들게 사시는 분들을 보며 존경스런마음과 함께 10년 20년 후의 저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는것 같아서 저를 충동질했던것 같습니다 | 20.12.04 17: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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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이구나...방가워. 어른들 입장에서는 직장에서 일이 힘드니까 공부가 쉬워보이는건데 공부가 절대 쉬운게 아니지. 아니다싶으면 과감하게 방향을 틀줄도 알아야된다고 봐. 공부해서 공무원되면 좋은거 누가 몰라? 안되니까 문제지. 난 진짜 공부체질 아닌거같아서 2년만에 접고 폴리텍가서 기술배웠고 엘리베이터 수리하는 일을 하고있지. 그땐 공무원이 아니면 인생이 망하기라도 하는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이제 1년정도 일하고있는데 혼자서 뚝딱 엘베 한대 수리해냈을때면 뿌듯하기도하고 나름의 즐겁기도 해. 뭘 선택하든 결국 다잘될거야. 너무 걱정안해도 된다고 얘기해주고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