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전에 어머니 돌아가심. 새 어머니 들어 오셨는데, 몸이 아프신 분임. 아이 낳지 않는 조건으로 들어옴.
낳으실 수 없는 몸이기도 했고, 사업하시던 분이라 돈도 좀 있으셨음. 새 어머니 오시기 전까지도 외식은 나름 퀄리티 있는데서 했음. 너무 옛날이라 아는 사람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테네, 뉴욕뉴욕, 만리장성, 삼원가든, 버드나무집, 워커힐이 내가 좋아해서 주로 가던 곳 이었음. 어린시절 부족함 없이 자랐던 건 부정할 수 없음.
아부지 imf때 사업 망하심. 사업체 7개 였고 너무 벌리셔서 망한걸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도박때문인 것도 같음.
학교생활 개 쪼달림. 준비물 살 돈이 없어서 종종 맞았음. 맞기 싫어서 학교 가기 싫었음. 준비물 살 돈 3000원만 달라고 했을때 외면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 눈치보면서
그렇게 가슴아플 수가 없었음. 아직도 계속 가슴 한 구석이 아픔. 그 눈빛이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엄마 언제오냐고 물었을 때와 같아서, 그 뒤로 돈 달라고 말 안했음.
그나마 기댔던 게 만화였음. 그림을 따라 그리고 반 친구들이 잘 그린다며 추켜 세워줬을 때 자존감이 많이 커졌음.
공부도 못했고, 현실을 도피할 수 있는 건 상상하는 것밖에 없던지라, 별별 공상을 다 했음.
엄마 손 잡고 가는 애를 보면 그게 나였으면 하는 상상도 했었음. 새 어머니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친엄마랑 다르다는 걸 어린애가 납득하기 힘들었나 봄.
쨋든,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데, 눈이 안좋아지기 시작함. 태양을 바라보면 그 밝은 빛을 바라본 그 자리가 한동안 보이지 않는...그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음.
녹내장이라는 질병인데, 시신경이 죽는 거임. 그래서 특정부위가 마비되는 것 마냥 안보이는 거..
큰 병원에 갔는데, 시력검사 하면서 보이냐 안보이냐 묻는데, 당연히 나는 앞이 까맣게 안보이니까 '안 보인다' 그랬더니 시력이 나쁘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
애가 뭘 아냐...의사가 그렇다니까 그런가부다 하는거지..사실 커서 생각해보면 녹내장이 애들한테는 잘 안나타나는 질병이라 의사 입장도 이해는 되더라..만 아쉬움이 없진 않지.
뭐 덕분에 군대는 면제를 받았음. 어릴 때 친구들은 '역시 빽이 있구만' 했지만, 그때 걔들은 우리집 사정, 내 안과질환을 모를때라 있어보이려고 '그런 게 있어~' 이지랄 떨었지.ㅋ
아버지 사업이 망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져서 지내게 됐고, 조부모님 댁에 의탁하게 됐지..준비물 살 돈도 없으니 물론 대학은 꿈도 못꿨고...
그 때가 고3때였음. 인문계 중에도 직업반이라고 공고 비슷하게 직업학교에 위탁하는...거기에 가서 쇠 좀 깎았지.
그렇게 기능사 자격증 2개 따고 만화의 꿈을 접지 못하고 만화 잡지 보다가 문하생 구인 광고 보고 무작정 찾아갔음.
내성적이라 혼자가긴 무서워서 만화가 꿈꾸던 친구랑 같이 갔는데, 예쁘게 봐주셨음. 손도 느리고 도움도 크게 안됐는데도 만화가가 될 것 같았는지 성심성의껏
잘 가르쳐 주셨음. 나라면 당장 도움이 안되니까 나가라고 할 법도 한데 잘 봐주셨음. 아직도 큰 도움이 못돼 드려서 미안한 마음이 큼.
눈치는 있는데, 개념이 없었던 20~21살을 형님들 덕분에 꿈을 안고 살았었음.
어머니가 눈치를 겁나게 줌.
내 입장에서는 군대도 안가는데, 군대 가 있는다 생각하고 내버려 뒀으면 좋겠건만, 부모 입장은 다른가 봄.
돈도 못 벌면서 밥이나 축낸다고 말하는데...편찮으신 분이라 기분에 따라 말이 가끔은 팔 다리 자르는 것 처럼 나올 때가 있음.
가슴을 후벼 파는 거랑은 뉘앙스가 다름.
그렇게 연재 중에 그만두게 되고 삼촌 회사에 들어가게 됨.
따지고 보면 급여 차이는 8만원밖에 차이가 안났는데도 삼촌이 도와달라셔서 어머니 뜻에 반하지 않고 싫은 소리 듣기 싫어서 다니게 됐음.
그렇게 2년 8개월을 다녔는데, 3개월 차 신입이 수습 지나니까 나보다 급여가 높아짐.
멘탈 터지고 사표 던졌음. 그래도 삼촌 회사라고 인수인계 마쳤음. 당연히 퇴직금 없음.
그렇게 배운게 아는 사람이랑 일하지 말 것, 가족은 특히나. 그렇게 생긴 내 좌우명이 '믿지마, 아무도.'
그러다 알바 전전하면서 같이 알바하던 사람이 그림 다시 시작해 보라며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줘서
3년 준비하고 그림 일을 시작하게 됨.
준비 시작하기 전에 부모님 가게도 나가고 별 잡스러운 것들도 있었지만 생략.
이유는 부모 욕이기도 하고, 기억에 남기기 싫은 일이기도 하고,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서 이기도 함.
그림 일을 한참 받고 있다가, 좀 더 높은 단가로 그리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심이 생김.
근데 그런 일을 하려고 드니까 학벌을 묻더라고..얼버무리니까 그쪽 일은 없던 일이 되어버렸고.
나 때 쯤이면 학벌 필요 없을 것 같았는데, 그림 일이라 상관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그리고 그 위쪽을 노리려면 학벌도 학벌인데, 배우지 않은 것도 큰 일이더라..그림이 뭔가 잘못됐다는 건 본능적으로는 아는데 뭐가 틀린지 모르는.
혼자 독학으로 그림을 그린거라 위를 노리는 것 자체가 넘을 수 없는 벽이랄까..내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 잘 모르겠지만
넌 이정도 선에서 만족해라~라는 느낌을 받았음.
근데 손도 느리고 일이 많아도 소화가 안되서 일을 많이 받을 수 없으니까 벌이가 시원찮더라고.
그래도 마감은 칼같이 지켰는데 일은 점점 줄어들고...
뭐 이래저래 핑계를 대고 있지만 결국은 실력이 부족하니까 일이 줄어든 거겠지..
단가도 계속 떨어지고...잘 그리고 하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니까 당연한 시장 논리겠지만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때려쳤어.
새어머니는 사업자금 필요하다면서 돈 빌려달라시지, 돈 빌려줘도 이것밖에 안되냐면서 욕하지, 나중엔 대부업 대출 받아라, 보증 서달라 하시더라.
아부지 부도 나신 이유중에 하나가 보증 많이 서서 그런 것도 있던지라 가족이라도 보증은 안선다!가 신조였는데
막상 닥치니까 그게 안되더라..누굴 탓하겠어~ 어쨋든 내가 한 거니까 뭐랄 수 없지만...
가끔 술 마시면 내가 내 인생을 인지하고 있는 부분중에
긍정적으로 살았던 적이 있나..싶더라. 뭐 이렇게 신세한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웃긴 건 사업자금이라며 대출받고 뭐했는지 알아? ㄱㅇ랜드 갔더라...
몇 번 가서 오는 길에 소고기 사오더니 맛 들린거지...
소고기 사와서 구워 먹을 때 ㄱㅇ랜드 갔다 왔다고 하더라..가지 말라고~카지노 가서 딸 수 없는 구조라고~ 아무리 얘길 해도 듣겠음?
이미 돈 맛을 살짝 봐서 눈 돌아갔는데..
아부지도 부도 맞고 멘탈 부서졌다가 어머니가 이 악물고 집안 일으킨거라 어머니가 하자시면 옳지 않은 길이라도 수긍하시는 편이고
아프신 분이라 쓰러지면 답이 없어서 주변에서도 네네~하는..그러다보니 '내가옳아'가 패시브인..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진짜 답이 없으신 분이셔.. 왜 어른들이 아픈 사람 들이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지 알아버렸지.
뭐 아부지도 패 좀 만지셨던 분이라 어머니가 가자시면 가고 싶으셨을거야. 왜 아니겠어..단조롭고 무료한 삶에 그런 재미라도 찾고 싶으셨겠지..
짜증나는 건 이런 부분들이 이해가 되는거야.. 심적으로 이해는 되는데, 이해가 되서 미치겠는 거 알려나..
난 지금 파산선고 받고, 확실하진 않지만 어머니는 조현병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여서 참고 참고 참다가~ 결국 집을 나와버렸어.
여기에 쓰지 못한, 그러니까 나를 추측할 수 있는 단서들을 뺀 가족 문제, 학교폭력등은 빼고 사실관계만 쓴다고 썼는데도
내 상황을 설명하려니까 어쩔 수 없이 내 주변사람들은 아는 얘기가 됐는데..
말주변이 없어서 이렇게까지 조리있게 얘기 못하거든..뭐 이것도 두서없지만 말로하면 말이 안나오거든..방어기재랄까..
자서전 10권은 나올 줄 알았는데 써보니 별 거 없네 내 인생도
(IP보기클릭)175.122.***.***
글이 너무 길지만, 어쨌든 힘내라
(IP보기클릭)220.77.***.***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우리 같이 힘내자. 너도 나도 꼭 같이 행복해지자.
(IP보기클릭)211.246.***.***
힘내세요... 저도 아버지가 대기업 다니셨는데 해고당하던 97년도 저는 초등학교 2학년.. 엄마는 아빠한테 전화해도 받지를않고 아빠는 그날 10년 퇴직금을 몽땅 탕진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이전에도 아빠는 도박을 한걸로 생각됩니다. 저희도 나름 백화점에서 옷사입고 외식하고 그랬는데.. 고등학교가 버스타고 30분 걸리는거리라 티머니카드 충전해서 썼는데 매번 만원씩 아빠한테 달라고 했는데 돈이없어서 저를 못줬어요. 그 표정이 너무 슬퍼보여서 그 이후로 저도 말을 못했어요. 할수없이 걸어다녔죠..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노답상태고 노후준비가 하나도 안되있어서 당장이 걱정이긴합니다.. 여튼... 저랑 비슷한 시기를 겪고 많이 힘드셨을거 생각하면 공감이되서...
(IP보기클릭)49.167.***.***
자신만의 인생을 사실때가 되었네요.. 힘내세요..
(IP보기클릭)58.150.***.***
이야...진짜 힘들겠다... 고생끝에 낙이 올거야 힘내라!
(IP보기클릭)108.184.***.***
(IP보기클릭)14.45.***.***
(IP보기클릭)118.221.***.***
(IP보기클릭)175.122.***.***
글이 너무 길지만, 어쨌든 힘내라
(IP보기클릭)211.246.***.***
힘내세요... 저도 아버지가 대기업 다니셨는데 해고당하던 97년도 저는 초등학교 2학년.. 엄마는 아빠한테 전화해도 받지를않고 아빠는 그날 10년 퇴직금을 몽땅 탕진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이전에도 아빠는 도박을 한걸로 생각됩니다. 저희도 나름 백화점에서 옷사입고 외식하고 그랬는데.. 고등학교가 버스타고 30분 걸리는거리라 티머니카드 충전해서 썼는데 매번 만원씩 아빠한테 달라고 했는데 돈이없어서 저를 못줬어요. 그 표정이 너무 슬퍼보여서 그 이후로 저도 말을 못했어요. 할수없이 걸어다녔죠..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노답상태고 노후준비가 하나도 안되있어서 당장이 걱정이긴합니다.. 여튼... 저랑 비슷한 시기를 겪고 많이 힘드셨을거 생각하면 공감이되서...
(IP보기클릭)223.39.***.***
(IP보기클릭)49.167.***.***
자신만의 인생을 사실때가 되었네요.. 힘내세요..
(IP보기클릭)220.77.***.***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우리 같이 힘내자. 너도 나도 꼭 같이 행복해지자.
(IP보기클릭)211.219.***.***
(IP보기클릭)58.150.***.***
이야...진짜 힘들겠다... 고생끝에 낙이 올거야 힘내라!
(IP보기클릭)121.174.***.***
(IP보기클릭)121.174.***.***
아 젤 중요한걸 빼먹었네. 힘내라! | 20.10.24 11:49 | |
(IP보기클릭)89.187.***.***
(IP보기클릭)223.62.***.***
(IP보기클릭)58.142.***.***
(IP보기클릭)221.138.***.***
(IP보기클릭)59.12.***.***
(IP보기클릭)221.138.***.***
저렇게 얼버부리니까 아..연락 드릴께요~ 하고 연락이 없었어ㅠ | 20.10.26 16:01 | |
(IP보기클릭)118.36.***.***
(IP보기클릭)221.138.***.***
정말 꾸역꾸역 살아진다는 표현이 맞는 거 같다.. 우리는 반드시 행복해 질거야~ :) | 20.10.26 16:03 | |
(IP보기클릭)115.161.***.***
(IP보기클릭)221.138.***.***
고마워~ :) | 20.10.26 16:04 | |
(IP보기클릭)112.148.***.***
(IP보기클릭)221.138.***.***
나야말로 고마워~ 오늘 아주 작은 희망이 찾아와서 기분이 좋아 :) 님도 기분 좋은 일이 찾아오길 바라!! | 20.10.26 21:06 | |
(IP보기클릭)121.132.***.***
(IP보기클릭)221.138.***.***
고맙습니다. 님도 좋은 날이 더 많으시길 빕니다. 좋은 곳에 취직 되실거예요!! 힘내세요~!! | 20.10.28 15: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