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남자입니다.
본론부터 말하면, 살아오면서 연애 다운 연애를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면, 인간구실을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취업도 정년이 보장되는 무난한 곳에 했고, 경제적으로도 또래에 비하면 평균 이상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애를 못하는게 경제적 여건이 아니라는것을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갓물주님 아래에서는 모두가 평등하죠..)
그렇다고 인간관계가 최악은 아닌것 아닙니다. 지금도 부르면 볼 수 있는 친구들도 몇 명 있고, 사무실이 본사와 좀 떨어져있어서 본사 직원들과 접촉할 일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공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관계인것 같습니다. 소개팅도 몇 번 받았었습니다.
여가시간에는 게임을 많이 하지만, 그렇다고 게임'만' 하면서 살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닥 좋은 대학교는 아니었지만 학부를 수석졸업 했고, 대외활동도 교내 수준이지만 몇 번 하긴 했습니다. 잘잘하지만 대외공모전에서 수상하기도 했었구요. 지금도 자격증 공부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분명히 연애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몇 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빈 강의실에 저와 여성분 두 명 밖에 없는데 저녁 9시까지 과제하는데 '같이 산에 가실래요?' 하신다거나, 실습할 때 같이 교생하던 여성분이 한 달 내내 팔짱끼고 퇴근하자고 해서 같이 퇴근한게 모쏠의 망상이 아니라면.. 말이겠네요.
하지만 결국 연애다운 연애는 못해봤습니다.
우선 너무 편향된 덕질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렸을 때 부터 온갖 덕질을 가리지 않고 했고, 네.. 지금도 마찬가지네요. 주변 분들이 쉬는 날에 어디 카페, 어디 관광지가서 핑크뮬리와 혼연일체 된 사진 찍어서 자랑할 때, 혼자서 게임 쌓아놓고 '이번에 xx시간 들여서 무슨 게임 클리어 했다'고 자랑하는게 일상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LOL 같은거나 동물의 숲 같이 흔히 말하는 인싸게임을 한다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최근 클리어한 게임이 제노블레이드2네요. 네. (게임 자체는 매우 재미있게 했네요. 게임 비하 ㄴㄴ 입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책임' 이라는것을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였던것 같네요. 참 한심하게도 당시에는 사랑을 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보다도 '누군가를 사귄다는건 누군가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한다' '내가 저 사람을 기쁘게 해줄 수 있을까?' '나 같은 보다는 다른 사람하고 사귀는게 더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저를 저 자신도 제대로 믿지 못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정작 '책임'을 어느정도 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남아있는건 연애경험 제로에, 저를 안타깝게 본 다른 분들이 소개시켜 주신 다른 여성분과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는, (적당한 직장동료 이상으로 타인의 특별한 누군가가 되지 못하는) 참 이기적인 저만 남아 있네요. 어디 동호회를 가거나 모임을 가거나 하는것을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이런 저로서는 오히려 동호회나 모임 전체가 저라는 존재로 어색해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하고, 클럽이나 나이트클럽 같은 곳에 가기에는 직장 특성상 어려울것 같구요. (같은 회사 혹은 같은 직종에 계신 분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OOO에서 일하는 놈이 이런 짓이나 하냐?' 'OOOO 직업을 가진 사람이 저딴 일이나 하냐? 짤라라' 식의 댓글이 자주 달립니다.)
답정너 같은 고민이었지만.. 꼭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제대로 겪어보고'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생각만 하고 있었지만 파편화 되어 있던 생각도 정리해보고, 가족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내용인지라 익명에 숨어서라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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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우리회사 애들한테도 이야기 한적있는데... 연애는 생각없이 하는건데.. 생각하심 안되요.. 연애=결혼으로갈수있다 라고 생각하심.. 연애 못해요 걍.. 한달만 만나고 연애 하다가 헤어질수도 있지. 라고 맘먹으시고 다니셔야 가능하답니다. 연애를 많이 할수록 좋은상대 만나서 결혼할 가능성이 높은거니까.. 너무 깊은생각 마시고.. 걍 이쁘고 맘에 들면 사귀자고 마구마구 뻐꾸기 날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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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에서 가끔 보면 연애를 뭐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일단 호감가면 만나보고 좋아지면 사귀자고 해서 사귀다보면 오래 만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일단 만나보세요 별거 없습니다. 결혼은 만나봐야 아는거구요 미리 다 생각하면서 만나면 아무도 못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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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면 시간 많이 남은 겁니다. 소개팅이든 뭐든 꾸준하게 시도해보세요. 40 넘어가면 진짜 답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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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제대로 된 연애....라는 정의가 뭘까요???? 너무 한쪽으로만 꽃히신거 같은 느낌도 들고...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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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멀쩡해도 눈치없는 걸로 봐선 융통성 제로 아님? 팔짱꼈으면 사귀자는 말은 못해도 같이 영화보러 갈래요? 주말에 밥한끼 할래요? 이정도로도 충분히 사귀겠구만... 다음에 이런 기회오면 사귀자라는 말을 할 용기가 없는데 이런 걱정하지말고 바로 주말 시간 잡고 만나세요. 그럼 연애다운 연애합니다. 특별히 한 눈에 반한다는 망상을 가지고 있지않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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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네요. 그래도 '같이 사는 것을 시도조차 못하고 혼자 사는 것을 선택 당하는 것'을 하고 싶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20.10.17 1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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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는대로 나가는 봤습니다. 아랫댓글에 써두긴 했지만 대화가 이어지지를 않고,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선호하는 남성상'에 저를 끼워맞추다보니, 제가 닳아진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어찌보면 20대를 허무하게 흘려보낸 사람의 업보라면 업보겠지만 소개팅 할 때마다 스스로를 조각하듯 깎아 낸다는 느낌이 유쾌하지 않은건 어쩔 수 없네요. | 20.10.17 13: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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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면 시간 많이 남은 겁니다. 소개팅이든 뭐든 꾸준하게 시도해보세요. 40 넘어가면 진짜 답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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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우리회사 애들한테도 이야기 한적있는데... 연애는 생각없이 하는건데.. 생각하심 안되요.. 연애=결혼으로갈수있다 라고 생각하심.. 연애 못해요 걍.. 한달만 만나고 연애 하다가 헤어질수도 있지. 라고 맘먹으시고 다니셔야 가능하답니다. 연애를 많이 할수록 좋은상대 만나서 결혼할 가능성이 높은거니까.. 너무 깊은생각 마시고.. 걍 이쁘고 맘에 들면 사귀자고 마구마구 뻐꾸기 날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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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마구 날리기에는 너무 좁은 업계라서 조십스러운 부분은 있네요. 내년에는 근무환경이 바뀌니 동호회나 오프 모임도 나가보고, 정 어려우면 결정사 등록도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20.10.17 1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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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을 모두 이야기 드리기는 어렵지만,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보면 언더독에 있던 사람이 어찌어찌 해뜨는 곳까지 기어온 느낌이에요. 20대 초반까지는 자존감이 바닥이었고, 당시에 알던 사람들이 지금 제가 ~~에서 ~~로 일하고 있다고 하면 '너가 거길 다니고 있다고?' 라고 놀라할 정도니까요. 그리고 굳이 덕질이 아니라 기본적인 사회적 이슈에 둔감한 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예능은 무한도전 이후로 안보고 있고, 드라마는 2005년에 했던 대조영 이후로는 안봅니다. 스카이 캐슬이니 태양의 후예니 핫했던 것들도 전혀 안봤고, 가짜사나이 같은 것도 유행어 몇 개만 알지 실제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 소개팅을 해도 대화가 이어지지가 않는데, 그렇다고 억지로 보자니 재미가 없어서 금방 끄게 되더라구요. | 20.10.17 1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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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사회적 이슈가 흔히 대중문화에서 크게 유행하는 것들에 대한 것이라면 전혀 아무것도 모르셔도 연애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저는 무한도전 단 한편도 본적 없구요 TV 유튜브 등등에 관심 자체가 없습니다 오히려 좀 경멸하는편이에요 연예인이니 뭐니 재미 하나도 없고 뭐하는건가 싶거든요 그래도 9년째 연애 잘만합니다 곧 결혼하구요 연애는 상대만 보는거에요 무슨 일편단심 같은 소리를 하는게 아니라 이 사람이 뭘 좋아하고 싫어하고 어떤 행동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이런걸 알아내고 서로에게 가능한 좋은걸 주려 노력하는 단계지 가짜사나이 런닝맨 무한도전 동호모임 같은것이 아닙니다 제 여자친구는 제 가장 친한 친구고 제 가족이고 믿을 수 있는 동료입니다 이 의미를 잘 생각해보세요 구태여 벽 칠 필요도 없고 깊게 생각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1. 우선 유전자의 끌림에 따라 끌리는 이성을 찾으시구요 2. 항상 친절하게 선하게 대하시구요 굳이 재미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3. 빻은소리 없이 친하게만 지내보세요 친한 동성 친구 만든다고 생각하시구요 빻은소리만 안하면 됩니다 요새 절대다수의 젊은 여성들 젠더이슈 매우 민감하거든요 소개팅보다는 가까이서 찾으시는게 유리하신 성격같습니다 동호회도 알아보신다고 적으신것 같은데 매우 개인적으로는 수영같은 운동 추천드립니다 회식도 많고 길게길게 보면서 친해지기 좋아요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 20.10.17 15: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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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제대로 된 연애....라는 정의가 뭘까요???? 너무 한쪽으로만 꽃히신거 같은 느낌도 들고...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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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도 동호회나 모임 같은데 많이 다녀보라고는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만약 내가 들어갔는데 적응을 못해서 좋은 동호회 분위기가 깨지면 어떻게하지?' 라던가, '다른 사람들이 저 사람은 이성만 보려고 들어온 사람 아닌가?' 라고 여겨질까봐서 스스로 가입을 하지는 않았었네요. 거의 매사에 부정적인 결과를 대비하려다보니 적극성이 떨어지는 면은 있는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근무환경이 바뀌니 학원도 다니고 동호회도 가입해보려구요. | 20.10.17 1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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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에서 가끔 보면 연애를 뭐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일단 호감가면 만나보고 좋아지면 사귀자고 해서 사귀다보면 오래 만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일단 만나보세요 별거 없습니다. 결혼은 만나봐야 아는거구요 미리 다 생각하면서 만나면 아무도 못만납니다.
(IP보기클릭)182.228.***.***
겉보기엔 멀쩡해도 눈치없는 걸로 봐선 융통성 제로 아님? 팔짱꼈으면 사귀자는 말은 못해도 같이 영화보러 갈래요? 주말에 밥한끼 할래요? 이정도로도 충분히 사귀겠구만... 다음에 이런 기회오면 사귀자라는 말을 할 용기가 없는데 이런 걱정하지말고 바로 주말 시간 잡고 만나세요. 그럼 연애다운 연애합니다. 특별히 한 눈에 반한다는 망상을 가지고 있지않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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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7년 전이네요. 실습 기간에 학교에서 '성 관련으로 문제 일으키지 마라' 라는 식으로 교육 받아서 '성 관련으로 얽히지만 말아야지'만 생각했던것 같아요. 융통성이 제로까지는 아니지만 없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일은 규정과 규칙대로 해야지' 하고 생각하곤 했는데, 살다보니 꼭 그게 정답은 아니라고 느끼는 시점이긴 하네요. 다만 융통성이라는게 게임 스텟 올리는것 마냥 아니라서 고민이기도 해요. | 20.10.17 19: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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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는 것도 벅차지만 안목을 기르는것은 어느세월에 가능할지 제 자신에게 의문이 들기는 하네요. 그래도 길을 선택했으니 나아가야겠죠. 감사합니다. | 20.10.17 13: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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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외동이기도 하고 부모님이 옛날 분이셔서 집에 갈 때마다 결혼해서 대를 이어야지~ 식으로는 하시는데, 부모님께 미안해서 하기 싫은 결혼 억지로 하면 저도 저지만 배우자가 불쌍하잖아요. 그래도 이 나이대에는 다들 연애도 하고, 결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연애를 해보지도 못하고 억지로 혼자 사는 것을 선택당하는 것'은 아닌것 같아서 적어도 한 번은 제대로 해 보고 결정하려구요. 그래도 인생선배님의 의견 잘 참고하겠습니다. | 20.10.17 13: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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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고생을 같이 하고 계시네요..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20.10.17 18: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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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에서도 몇 번은 시도 해 보려고 했는데, 다 짝이 있으시더라구요. 거기다가 저는 본사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지라 아무일 없이 본사 놀러가는 것도 한두번 이상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최근에는 밖에서 기회를 만들어야겠구나.. 생각중입니다. | 20.10.17 18: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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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온라인에서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과 만나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그런 모임에 참석하시거나 아니면 오픈단톡방도 상관은 없어요 괴상한 인간이 많아서 그렇지 | 20.10.17 18: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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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7 18: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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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상대가 정말 싫어하면 직진을 즉시 멈춤. 이걸 기본장착하고, 틈만 나면 껄떡여야 함. | 20.10.17 19: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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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그런 판타지가 있으면 깔끔하게 포기할텐데, 신기하게도 덕질 하면서 (미연시 포함) 연애하는건 거의 안봤네요. 그쪽보다도 '어설프게 껄떡였다가 잘못되서 경찰서 가면 어쩌지?' 같은 강박증쪽에 가까울 것 같아요. | 20.10.17 1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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