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직장인입니다.
집사람과 아이 둘 (아들하나, 딸하나) 4인가족의 가장이지요.
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남동생도 잘 살고 있고, 직장도 임원 달기는 글렀지만, 현재 자리나 벌이는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은 해외 주재원도 나와 있어 지금 당장은 물질적인 부족함을 느끼지 않고 사는 수준의 인생을 이루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걱정이라면..결혼 11년차인 집사람과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임원 비서 하던 동료로 만났고 그 뒤 이년정도 연애를 하고 결혼 했습니다. 연애 결혼하면 들 싸운다고 누군가 그러던데, 개코나요..일주일 괜찮다가 싸우고 일주일 말도 않고 다투고...이 생활의 연속이네요. 사실 이 생활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한국에 있을때고 그닥 달랐던거 같지는 않습니다
연애하고 결혼하고 육아 하기 전에는 이렇게 까지 의견이 안맞았나 되돌아 보면 그렇지도 않았던거 같습니다. 아이들 둘 다 유치원 보낸 다음 쯤 부터?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을때 부터 였던거 같기도 합니다. 물론 일을 하지 말라 말린적은 없습니다. 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하라 했고, 실제로 일을 할때는 큰 싸움도 없었습니다. 근데 사실 대부분의 여성들이 경력 단절 문제로 제대로된 직장 잡기가 어려우니 성에 차지 않거나 바뀌거나 했고 그 즈음? 한 5~6년 전부터 계속 이런 상황인거 같습니다.
이상적인 자아 실현에 대한 욕구가 있는데, 그게 안되는 상황과 육아 스트레스인가 생각도 해 봤고, 타지에서(집사람 직장은 대구, 전 파주)친한 친구 없이 생활하면서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때문인가도 생각 해 봤습니다. 내가 결혼때 보다 살이 많이 쪄서 그런가?(15kg정도 불었습니다)라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근데 점점 그 화가 주변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번엔 동생네와 크게 다투었고 (다행이 동생쪽에서 무조건적인 사과를 해 줬습니다. 그 일 때문에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들애가 말을 안듣는다고 아들만 집중적으로 혼낸다던지...제가 봐도 딸애는 비정상적으로 감싸줍니다. 넌지시 물어봤더니 아들도 느끼고 있습니다.저에 대한 분노인가 싶어 겁이 덜컥 나기도 했습니다. 뭔가 더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워 진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11살 된 아들놈이 "엄만 좀 예민하자나요"라고 하는 상황까지 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문제가 생겼을때도 논쟁을 피하고 날 만족시켜 봐라 라는 식으로 행동하기도 해 좁은 교민 사회에서 곤란함을 초례 해 옆에서 보는 절 너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밀어 넣기도 했습니다...
그제 싸울때는 제가 집사람을 프레임에 가두어 규정할려 한다든지,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거나 오히려 가해자로 규정한다 하더군요. 스마트폰 몰래 보고 이 대화는 뭐냐 무슨 의미냐 묻는건 이제 일상입니다.
스트레스성일려니...삶이 윤택해 지면 괜찮아 질려니 했는데, 요즘 들어 제가 잘못 생각 했거나 이미 너무 벌어져 버린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합니다. 제가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하거나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 되다가도 정말 뭐가 잘못 되었길래 이렇게 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면 또 충돌하는 식의 악순환만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전...부부는 서로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같은 곳을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집사람은 그게 아니라고 얘기 하고 있는 것이려나... 원하는 인생이나 그림이 않나오니 그러는건가..라고도 생각 하고 이해 됩니다만, 그걸 왜 옆사람을 바꿔서 얻을려고만 하는 걸까... 세상이나 불특정 다수가 자신의 이상을 이루어 주는 것은 아니지 않나...부부관계는 서로가 양보하면서 보담어 주는 것이라 생각 했고, 지금까지는 제가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 했는데...이제는 그것만으로 과연 이 골을 매울 수 있을까 라는 암울한 생각이 드네요...
요즘 인터넷에 보면 우스게 소리로 결혼하지 말라라는 선배들의 격언이 있다는데, 제가 만약 지금 이 기분으로 11년 전으로 돌아 간다면 과연 그때의 나에게 무엇이라 얘기 해줄까..라는 생각을 하면 쓴 웃음 밖에 안나오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참 씁씁한 중년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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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했다 답답한 맘에 글 남겼는데, 짧은 시간에 댓글이 많이 달라 놀랍고 감사 드립니다.
집사람이 우려하시는 그런 사상에 빠지진 않았다 생각합니다. 자아실현에 대한 불만족이 우울증으로 이어진거 아닌가 혼자 지례짐작 했는데, 몇몇 답글에서 아...라는 생각이 든 점도 있어서 역시 여러분들 말 데로 전문가 상담을 받아 봐야 될 듯 합니다.
다만 여기가 외국이라 쉽지는 않을 듯 하네요...그래도 잘 알아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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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결혼 10년차인데 이래저래 트러블이 많았습니다. 중간에 그만둘까도 고민 많이 했구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이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상담도 받아보고 (부부의 성향에 맞는 상담사를 찾아야되서 이리저리 많이 알아도보고 상담사도 바꿔봤습니다) 정신과적 치료도 받았습니다. 3년전하고 지금하고 비교해보면 조금씩 조금씩 좋아져서 이제는 행복하다는 생각도 자주하게 됩니다. 다만 상담이라는게 참... 돈이 많이 듭니다. 다행히 어느정도 사회적 지위도 이루셨고, 재정적인 바탕도 되실테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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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하면 외로움으로 끝나지만.. 결혼 하면 외로움에 괴로움까지 덤으로 얻는다.. 결혼에 관한 충고가 참 현실적인것 같았는데.. 글읽는 내내 씁쓸함이 공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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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볼때마다 결혼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되네여 ㅋㅋ 전 30대 중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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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들 결혼을 안하는 겁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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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6년 되갑니다. 연애기간까지 합하면 거진 12년 이상 싸우고 상처주고 사랑하고 그랬네요. 전 성격상 많이 예민하고 까칠하고 내성적입니다. 아싸 성질이 강하다고 할까요?. 그런 제가 나와는 전혀 다른 누군가를 맞춰주고 어울르고 함께한다는 것은 정말 큰일이였습니다. 심지어 제 속이 좁아서 한번 화가나면 좀처럼 누그러지지가 않아서 제 스스로 결혼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늘 걱정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를 10년가까이 만나 청춘을 다 보낸 당시의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지 않으면 정말 미안할꺼 같은 기분으로 얼떨결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밥먹는거, 씻는거, 빨래하는거, 청소하는거 하나하나 지적받는 결혼생활에 정말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지치고 화가나면 남자들은 자신만의 동굴속에서 충분히 휴식후에 나온다는데 나만의 동굴이 없어진 느낌.. 정말 힘드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속에서 점차 우리 부부의 사이를 아주 미세하게나마 좋게 만들어주는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말을 이쁘게 하는것, 시작은 제가 했습니다. 서로 싫은 소리 잔소리 할때 좀더 부드럽게 권하는 말투가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화가 날때도 심호흡 하면서 말을 최대한 좋게 하려고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싸울때가 있지만 말을 이쁘게 하려고 하는 노력을 보인다면 다음부턴 와이프도 신경을 쓰려고 하더군요. 그 노력하는것이 티가 났을때 저도 그렇고 와이프도 그렇고 그떄부터 한츰 부드럽게 말을 하는거 같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데도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거더라구요. 부디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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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결혼 10년차인데 이래저래 트러블이 많았습니다. 중간에 그만둘까도 고민 많이 했구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이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상담도 받아보고 (부부의 성향에 맞는 상담사를 찾아야되서 이리저리 많이 알아도보고 상담사도 바꿔봤습니다) 정신과적 치료도 받았습니다. 3년전하고 지금하고 비교해보면 조금씩 조금씩 좋아져서 이제는 행복하다는 생각도 자주하게 됩니다. 다만 상담이라는게 참... 돈이 많이 듭니다. 다행히 어느정도 사회적 지위도 이루셨고, 재정적인 바탕도 되실테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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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외국이고 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생각도 안해본 안이긴 했는데 부부상담도 적극적으로 알아봐야 겠습니다. | 20.10.05 14: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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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이라 하쎳는데 실례지만 어디이신가요 | 20.10.05 20: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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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하면 외로움으로 끝나지만.. 결혼 하면 외로움에 괴로움까지 덤으로 얻는다.. 결혼에 관한 충고가 참 현실적인것 같았는데.. 글읽는 내내 씁쓸함이 공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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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쪽사상은 생각 해 본적이 없는데, 설마 그렇진 않을꺼라 봅니다. 저에 대한 화일껍니다. | 20.10.05 14: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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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들 결혼을 안하는 겁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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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주 양육자가 배우자 분인거같은데, 애 둘 키우는거 정말 정말 어려운일입니다.... 심지어 직장 다니는 분이 아이 둘을 키우면서 회사일을 한다?;;; 회사생활 정말 고단하셨을거같아요. 미운놈 떡하나 더 주세요. 근데 그러면 미운놈도 머쓱해서..나한테 떡하나 내밀더라구요..힘내시구요. 분명 좋은날 올겁니다. | 20.10.05 13: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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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실현이라는 관점에서 일을 하고 싶어 했고, 어학관련 방문 교사일을 했었던거라 시간적인 제약은 덜했다 생각 했는데..말씀 들어보면 그렇지 않아을 수도 있겠네요. 제가 항상 바쁘긴 했지만 일할때는 오히려 좋아 보였다 잘못 오해 하고 있었을 수도 있었겠네요.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생각 해 보겠습니다. | 20.10.05 14: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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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이라 전문가 상담이 어려우실테니 무조건 부인이 맞다 당신말이 맞다 고맙다 고생한다 사랑한다해주세요. 말이 씨가됩니다. 처음이 어렵지 부인분이 연애할대 어떤여자였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전화로 그때의 부인분을 생각하며 좋은 이야기해주시고 당신말이 맞다고 하시고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해주세요... | 20.10.05 14: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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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중반생이 어르신이라 불릴나이라니... 사실 그나이때 사람들이 저런고민이 젤 많은나이입니다. | 20.10.05 13: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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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30대 중반이고 자식 둘인데 저희 부모님이 60년대 중반출생이라서... 어르신 처럼 느껴지긴 해요 이미 할아버지 할머니 이시니 | 20.10.05 15: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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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다툼의 시작이 뭔가 대단한 것이나 이런건 아니었습니다. 그제깨 싸운건 외출 문제 였습니다. 집사람이 외출 하자 해서 나가고 걷다 보니 아들 힘들어 하고, 엄마 화 내고, 돌아갈려다가 아빠 다이어트 해야 된다고 40분 정도 거리 걸어가자 하고, 애들 퍼지고, 집에 들어와 정리하고 제가 내일은 쉬자 하니 대판 싸우고...글로 쓰면 다 별일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싸움이 커지고, 안멈춰지고, 격화되는 악순환인거 같습니다. 글에 적은 적 처럼 찬찬히 생각하면 왜 이럴까...할 일들인데 매번 반복되니 너무 힘드네요... | 20.10.05 14: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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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6년 되갑니다. 연애기간까지 합하면 거진 12년 이상 싸우고 상처주고 사랑하고 그랬네요. 전 성격상 많이 예민하고 까칠하고 내성적입니다. 아싸 성질이 강하다고 할까요?. 그런 제가 나와는 전혀 다른 누군가를 맞춰주고 어울르고 함께한다는 것은 정말 큰일이였습니다. 심지어 제 속이 좁아서 한번 화가나면 좀처럼 누그러지지가 않아서 제 스스로 결혼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늘 걱정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를 10년가까이 만나 청춘을 다 보낸 당시의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지 않으면 정말 미안할꺼 같은 기분으로 얼떨결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밥먹는거, 씻는거, 빨래하는거, 청소하는거 하나하나 지적받는 결혼생활에 정말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지치고 화가나면 남자들은 자신만의 동굴속에서 충분히 휴식후에 나온다는데 나만의 동굴이 없어진 느낌.. 정말 힘드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속에서 점차 우리 부부의 사이를 아주 미세하게나마 좋게 만들어주는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말을 이쁘게 하는것, 시작은 제가 했습니다. 서로 싫은 소리 잔소리 할때 좀더 부드럽게 권하는 말투가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화가 날때도 심호흡 하면서 말을 최대한 좋게 하려고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싸울때가 있지만 말을 이쁘게 하려고 하는 노력을 보인다면 다음부턴 와이프도 신경을 쓰려고 하더군요. 그 노력하는것이 티가 났을때 저도 그렇고 와이프도 그렇고 그떄부터 한츰 부드럽게 말을 하는거 같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데도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거더라구요. 부디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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