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학중에 교내 프로그램에 운 좋게 선발되어 해외 대학에서 학점교류를 몇 달간 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첫사랑을 만났습니다. 중국인임에도 굉장히 서구적으로 생겼고, 당차면서도 붙임성이 좋았어요.
아이폰에 SIRI가 누구 발음을 더 잘 알아듣나 내기하다가 친해졌던거 같습니다.
그 친구는 유학와서 장기 체류하고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숙제도 같이하고, 옷도 사러 가고 하면서 많이 가까워졌어요.
서로 문자할때는 좋아한다 사랑한다 죽고 못살았는데, 다른 친구들 앞에서만은 애인 아니고 친구 사이라고 해서 못내 아쉬웠습니다.
뭐 저는 몇달 있다 돌아갈 사람이었으니 이해는 갔지만요.
귀국 전날에 같이 놀이공원을 갔고, 버스를 타고 집에가는길에 갑자기
"미안해 미안해 너가 나한테 이렇게 잘해줬는데 정말 미안해 돌아가지 말고 이 나라에 같이 있으면 좋겠다"
하며 저를 안고 엉엉 울었을때, 마음이 찢어졌습니다.
헤어지는 날, 한국가서 연락하기로 약속했지만 기약도 없는 만남에 괜히 기대를 주고싶지 않아 반년이 지나서야 신년축하 메일 간신히 하나 보냈습니다.
그래도 몇달 뒤 답장이 왔을 때 내심 어찌나 기쁘던지...
그때 저는 답장을 하면서 1년동안 네 생각을 참 많이 해서 힘들었다. 내 연락처는 이건데, 앞으로 내 연락 무시해도 된다고 써서 보냈습니다.
근데 진짜로 답장이 없더군요.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저도 그냥 마음 정리하고 일상생활에 매진했습니다.
근데 오늘 갑자기 온 10년만의 답장...왜 갑자기 메일 보냈는데 ㅋㅋㅋ
(전략)
"I don’t know why now I decide respond your email,probably you will never see this ,anyway,just want to say hi,and hope everything ok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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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련하고 또 기분 좋은 이야기네요.. 두분께서 서로 어떤 다른 길을 가시는진 모르겠지만 충분히 가치있고 빛나는 삶을 살아오신것 같아 제가 다 흐뭇하고 부럽네요. 마치 꺼지지 않을 촛불처럼 언제나 마음 한켠에서 따뜻하게 남아있을 사람인것 같습니다..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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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얼마나 좋으셨을지.. 그 메일함에는 10년간 수많은 메일이 쌓였을텐데 이런일도 있군요 이런글을 온갖 우울이 판치는 무려 이곳에서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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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좋은 글 읽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나라는 존재를 이렇게 잊지 않고 지금까지 기억해준 사람이 있었다는건 정말 작지 않은 행운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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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무슨 시네마천국 영화보는 기분이네요 감동 ㅜ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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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그냥 멋있고 보기만해도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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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련하고 또 기분 좋은 이야기네요.. 두분께서 서로 어떤 다른 길을 가시는진 모르겠지만 충분히 가치있고 빛나는 삶을 살아오신것 같아 제가 다 흐뭇하고 부럽네요. 마치 꺼지지 않을 촛불처럼 언제나 마음 한켠에서 따뜻하게 남아있을 사람인것 같습니다..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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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아름답게 간직할 추억이 있다는건 정말 행복하네요 | 20.09.19 0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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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얼마나 좋으셨을지.. 그 메일함에는 10년간 수많은 메일이 쌓였을텐데 이런일도 있군요 이런글을 온갖 우울이 판치는 무려 이곳에서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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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정말 신기했습니다 ㅎㅎㅎ 메일을 20년째 하나만 쓰고있었던 덕인듯? 하네요 ㅎㅎㅎ | 20.09.19 0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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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좋은 글 읽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나라는 존재를 이렇게 잊지 않고 지금까지 기억해준 사람이 있었다는건 정말 작지 않은 행운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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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없어서 이제는 얼굴도 기억이 안나는데, 메일을 받고 나니 10년 전 느낌만큼은 확실하게 느껴져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요새 제가 힘든일 많은거 어찌알고 이렇게 메일을 보냈나 싶어요 ㅎㅎ | 20.09.19 0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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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무슨 시네마천국 영화보는 기분이네요 감동 ㅜ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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