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마이피에 글 쓰다가 재대로 고민상담 해봐야할꺼 같아서 여기에도 써봅니다.
3달전 집사람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사귈때부터 약간 우울증 전초증상이 살짝 보였었는데
스스로도 적당히 우울증약 조절해가면서 계속 꾸준히 먹어왔었고
가능하면 집사람이 하고 싶어하는거 다 해주고 최대한 집사람 위주로 살아왔었는데도
우울증이란게.. 그렇게 쉽게 치료되는게 아니더군요. 결국 그렇게 떠났습니다.
문제는 저 역시도 힘들어지네요.
연애 초창기때부터 제 인생의 모든걸 집사람에게 투자한지라 남아있는 저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네요.
하루하루 죄책감과 좌절감,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대한 좋게 좋게 생각하고 앞날만 바라보고 살려고 해도 그때 잠시뿐이고
이놈의 우울증은 시도때도없이 너무 갑작스럽게 저에게 계속 찾아옵니다.
제 주변사람들 저에게 너무 잘해줍니다. 가끔 마이피에 근황글 올리면 많은분들이 위로의 댓글 달아주시고
그거 읽으면 힘도 나고 그래요.
하지만 그래도 안되네요. 순간순간 욱 하면서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오르고 ■■충동도 막 느껴지고 그럽니다.
초반에 집사람이 다니던 졍신과의원 저도 가서 우울증약 처방 받아서 먹어는 봤는데
영 효과 없어서 약만 타놓고 안먹고 있었는데 그거라도 다시 먹어야하나 싶구요
심리상담도 받아볼려고 이곳저곳 알아봤지만 너무 비싼 상담료 요청하는곳도 많고 광고만 덕지덕지 붙은곳도 많고 하네요..
유서도 없이 갑작스레 집사람이 떠난지라 괜히 무속인도 찾아가보고 싶고
집사람이 생전 성당 가끔 다녀서 나도 성당을 가야 하나 싶지만 코로나때문에 그것도 주저하게 되네요.
여튼 그 날 이후로 하루하루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네요.
저도 제가 어떤 선택을 해버릴지 몰라서.. 유서 없이 떠났을때 가족이 겪는 고통을 잘 아니
매일매일 일기 형식으로 메모는 하고 있지만.. 가끔씩 이게 잘하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잡소리가 좀 길어지긴 했는데 그냥 쉽게 말해서 머릿속에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그런 느낌입니다.
뭐 하나 정리된것도 없고 항상 시끄럽고 복잡한데 그 기분이 가라앉지가 않네요.
ps.
그 날 이후로 제 피부에 풍뎅이같이 작은 벌레가 앉아 제 피를 빨아먹고 있다는 상상을 계속 하게 되네요
마치 영화같은데 나오는 살파먹는 벌레? 같이 그런 느낌으로요..
가끔씩 특정부위가 엄청 가려울때도 있고.. 이런것도 스트레스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IP보기클릭)221.151.***.***
원래는 댓글을 잘 달지 않는데 예전의 제 모습이 생각나서 조심스레 달아봅니다. 저도 비슷한 사별의 경험을 겪은뒤 엄청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여러번 했고 마음도 먹었으나 그런 상황에서도 겁이나 실패했엇네요. 가려움 증세도 당시 스트레스 때문인지 망가진 생활 때문인지 경험을 하였고, 이게 만성화되서 그런지 피부묘기증 비슷한게 생겼습니다. 병원도 가보고 한약도 달여 먹어봤는데 소용이 없더군요. (그렇지만 저랑 다른 사례 일 수 있으니 병원에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10년 가까이 망가진 채로 살았고 올해로 18년째로 긴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그동안 울기도 많이 울었고 미친듯이 힘들었는데 겁이 많아서 지금까지 버티면서 살아왔습니다. 시간이 오래 흐르니까 소중했던 이의 얼굴도 기억에서 희미해지는 것 같아 가끔씩 자신이 역겨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보니 여러 일들이 생기면서 살아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일도 생기더군요. 당신께서도 부디 시간을 흘려보내며 버티셨으면 합니다. 심리상담에 대해서 관련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제가 전문 심리상담사와의 상담을 경험하지 않아 아쉽습니다. 당시 저는 그 경험을 남한테 안다는 듯이 말을 듣는게 너무 화가나서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때문에 글쓴이께서도 똑같이 생각하실까 하여 댓글 쓰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근데 주변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이과 우연한 기회로 경험을 공유하고, 대화를 거듭하며 위로를 받다보니 상처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심리상담사와 상담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심리상담은 아니더라도 누군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며 깊은 대화를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가려움증도 병원에서 원인을 찾지 못했을 때에는 규칙적인 운동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집 주변을 조깅을 하고 운동하면서 개인적으로 증상이 완화된 것 같아서 하나의 방안으로 조심스레 제시해봅니다. 일기에 관해서, 저는 일기라기보단 노트에 두서없이 감정들을 작성했었는데 머리 속으로는 엉망징창이라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쓰다보니 계속해서 써내려가지더군요. 이게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는가 잘 모르겠지만 쓰다보니 자신의 상황에 대한 생각들이 정리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감정적이 되어 위로가 되었으면 하여 고민끝에 뭐라도 작성해봤는데 글솜씨가 부족해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힘드신 상황을 버티시고 시간을 흘려보내셨으면 합니다. 제가 그러했듯 당신께서도 상처가 아물고 내일의 일을 다시 생각할 그 날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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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피에서 자주 뵈왔지만, 그 이후 진행이 안 되셨나보군요...보통 심리 상담료는 7-10만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담 되시면 실업자 대상으로하는 무료 상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가까운 고용센터에 예약하시면 될겁니다. 하지만 데드엔드님 상태에선 정신과 진료도 다시 받아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뭐라 단정해서 말할 수가 없네요...아무쪼록 산 사람은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데드엔드님 잘못이 아닙니다.
(IP보기클릭)14.52.***.***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보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힘드시겠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세요 죄책감을 가볍게 하는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약은 무조건 먹으세요 매우 많은 우울증 환자가 약효가 없는 것 같다는 이유로 약먹기를 거부하고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약값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서라도 드세요 그리고 꾸준히 계속 드셔야 합니다 연애 초창기때부터 인생의 모든걸 바친 사람이 사라졌다면 그 슬픔을 극복하는건 누구라도 어렵습니다 그건 시간밖에 치유해줄 수 없습니다 빨리 나아지겠다는 생각마시고 길게 멀리 보세요 그동안 약도 꾸준히 드시고요 꼭 다시 회복하시길 빌겠습니다
(IP보기클릭)183.109.***.***
약을 수개월 꾸준히 먹을 때는 체감이 안되는데 끊고나니 약효가 있더라구요. 극단적인 우울로 빠지게 하지않고 충동성도 억제해주더라구요. 약을 먹어도 ㅈㅅ충동느끼시면 바로 병원가셔서 의사랑 상담하고 용량늘리시거나 약 바꿔드세요..약 효과 분명히 있으니 그냥 영양제라 생각하고 꾸준히 드시고..정신관련 건강보조제들도 다 챙겨드세요.. 그리고 우울감 심할 때는 돈같은거 신경쓰지말고 상담료든 뭐든 팍팍 쓰시구요. 죽으면 돈같은거 아무짝에 쓸모없다구요. 그리구 아빠 돌아가시고나서 많이 도움 받았던건데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 책도 읽어보시구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을 극복하고 치유해나가는 이야기가 주제라 읽으면서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줬어요. 남겨진 사람들이 그래도 살아가야함을 느끼셨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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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꾸준히 드셔야 해요. 망가진 회로를 고치는데 약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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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피에서 자주 뵈왔지만, 그 이후 진행이 안 되셨나보군요...보통 심리 상담료는 7-10만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담 되시면 실업자 대상으로하는 무료 상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가까운 고용센터에 예약하시면 될겁니다. 하지만 데드엔드님 상태에선 정신과 진료도 다시 받아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뭐라 단정해서 말할 수가 없네요...아무쪼록 산 사람은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데드엔드님 잘못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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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한 2시간전쯤부터 갑자기 또 심해져서 오랜만에 우울증약 꺼내 먹었네요.. 담주 월요일에 정신과 다시 찾아가볼 생각입니다. 심리상담센터는 대구에 너무나도 많아서 하나하나 알아볼려면 상당히 오래 걸릴꺼 같네요.. | 20.06.05 21: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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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센터의 무료 상담 말고 다른 사설 상담으로 찾으실거면 http://www.krcpa-counsel.or.kr/service.asp 에 등록된 심리상담 1급 자격증 가진 전문가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20.06.05 22: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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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보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힘드시겠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세요 죄책감을 가볍게 하는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약은 무조건 먹으세요 매우 많은 우울증 환자가 약효가 없는 것 같다는 이유로 약먹기를 거부하고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약값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서라도 드세요 그리고 꾸준히 계속 드셔야 합니다 연애 초창기때부터 인생의 모든걸 바친 사람이 사라졌다면 그 슬픔을 극복하는건 누구라도 어렵습니다 그건 시간밖에 치유해줄 수 없습니다 빨리 나아지겠다는 생각마시고 길게 멀리 보세요 그동안 약도 꾸준히 드시고요 꼭 다시 회복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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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꾸준히 드셔야 해요. 망가진 회로를 고치는데 약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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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수개월 꾸준히 먹을 때는 체감이 안되는데 끊고나니 약효가 있더라구요. 극단적인 우울로 빠지게 하지않고 충동성도 억제해주더라구요. 약을 먹어도 ㅈㅅ충동느끼시면 바로 병원가셔서 의사랑 상담하고 용량늘리시거나 약 바꿔드세요..약 효과 분명히 있으니 그냥 영양제라 생각하고 꾸준히 드시고..정신관련 건강보조제들도 다 챙겨드세요.. 그리고 우울감 심할 때는 돈같은거 신경쓰지말고 상담료든 뭐든 팍팍 쓰시구요. 죽으면 돈같은거 아무짝에 쓸모없다구요. 그리구 아빠 돌아가시고나서 많이 도움 받았던건데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 책도 읽어보시구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을 극복하고 치유해나가는 이야기가 주제라 읽으면서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줬어요. 남겨진 사람들이 그래도 살아가야함을 느끼셨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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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댓글을 잘 달지 않는데 예전의 제 모습이 생각나서 조심스레 달아봅니다. 저도 비슷한 사별의 경험을 겪은뒤 엄청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여러번 했고 마음도 먹었으나 그런 상황에서도 겁이나 실패했엇네요. 가려움 증세도 당시 스트레스 때문인지 망가진 생활 때문인지 경험을 하였고, 이게 만성화되서 그런지 피부묘기증 비슷한게 생겼습니다. 병원도 가보고 한약도 달여 먹어봤는데 소용이 없더군요. (그렇지만 저랑 다른 사례 일 수 있으니 병원에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10년 가까이 망가진 채로 살았고 올해로 18년째로 긴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그동안 울기도 많이 울었고 미친듯이 힘들었는데 겁이 많아서 지금까지 버티면서 살아왔습니다. 시간이 오래 흐르니까 소중했던 이의 얼굴도 기억에서 희미해지는 것 같아 가끔씩 자신이 역겨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보니 여러 일들이 생기면서 살아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일도 생기더군요. 당신께서도 부디 시간을 흘려보내며 버티셨으면 합니다. 심리상담에 대해서 관련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제가 전문 심리상담사와의 상담을 경험하지 않아 아쉽습니다. 당시 저는 그 경험을 남한테 안다는 듯이 말을 듣는게 너무 화가나서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때문에 글쓴이께서도 똑같이 생각하실까 하여 댓글 쓰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근데 주변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이과 우연한 기회로 경험을 공유하고, 대화를 거듭하며 위로를 받다보니 상처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심리상담사와 상담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심리상담은 아니더라도 누군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며 깊은 대화를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가려움증도 병원에서 원인을 찾지 못했을 때에는 규칙적인 운동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집 주변을 조깅을 하고 운동하면서 개인적으로 증상이 완화된 것 같아서 하나의 방안으로 조심스레 제시해봅니다. 일기에 관해서, 저는 일기라기보단 노트에 두서없이 감정들을 작성했었는데 머리 속으로는 엉망징창이라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쓰다보니 계속해서 써내려가지더군요. 이게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는가 잘 모르겠지만 쓰다보니 자신의 상황에 대한 생각들이 정리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감정적이 되어 위로가 되었으면 하여 고민끝에 뭐라도 작성해봤는데 글솜씨가 부족해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힘드신 상황을 버티시고 시간을 흘려보내셨으면 합니다. 제가 그러했듯 당신께서도 상처가 아물고 내일의 일을 다시 생각할 그 날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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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20.06.06 01: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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