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도 잘 안풀리고 앞길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뒤쳐진다는 생각도 들고 심란해서 연말에 한풀이나 조금 해보려고 끄적여 봅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오고 해외로 살길 찾아보려 나온 사람입니다. 그때 아버지까지 나오시려고 하는걸 필사적으로 막았어야 했는데,
어린 나이에 가족과 같이 해외에서 산다고 생각하니 마냥 좋아서 좋다고 나왔었던게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때 아버지는 한국에서 한창 잘나가고 있으셨던 사업을 파시고 그 돈으로 해외 사업자금을 마련해서 나왔습니다.
지금에 와서 제가 커가면서 자세한 사항을 알게 된것이지만 그때에 아버지가 해외로 나가서 살아보신적도 없으시고 해서 같이 일하셨던 동료분이 해외에 사업을 하고 계시는 자신의 고향 형님과 같이 동업해보자고 하시면서 꼬셨나 봅니다. 그 덕분에 아버지는 사업을 파시고 그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시려구 하셨던것이구요....
제가 먼저 가게 되어 그 형님이라는 사람의 집에 얹혀 살게되면서 참.... 황당한 일들을 다 겪었습니다. 초장에는 좋았습니다 그 형님이라는 사람이 자기 사람들 소개시켜준다고 어디에 공장 갖고 있는 김아무개라는 사람과 그 지역 이민국 장을 앉혀놓고 아버지에게 소개시켜주시더군요. 거기에 아버지는 좋은 사람을 만난것 같다고 하시면서 그 사람들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있을 1년간 생활비와 차량 구매비용, 학비, 등등과 그분들께도 사업 허가 비용과 기타 비용들, 그분들 수고비에 인센티브까지 넉넉하게 주셨었습니다. 지금에서야 알았지만, 그때 거의 억대로 나갔다고 하시더군요 겨우 몇개월 사이에. 그동안 저는 학교에 다니면서 현지 언어와 대학 진학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잘 상황은 잘 몰랐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허가와 장소가 마련이 될때쯤 아버지가 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지옥의 시작이었습니다. 현지 언어로 되어있는 서류는 제대로 괸 서류가 아니었고, 장소는 현지인 이름으로 사들인 건물이었습니다. 즉, 관련 현지인이 변심만 하게 되면 언제든지 재산은 빼앗길 수 있는 모래성같은 회사가 세워진 것 입니다. 당시에는 저와 아버지는 언어도 도 잘 몰랐었고 이 나라 행정처리법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 사람들이 해석해주고 설명해준것만 믿고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들은 그냥 눈뜬 장님들이었지요. 그렇게 잘 된줄 알고 시작을 했었던 첫 해에 현지 직원들이 들어오면서 그 중 믿을만한 현지 직원이 저희 부자에게 귀뜸을 해주더군요. 당신들 이거 사기 당한것이라고, 당신들 이름 제대로 들어간거 없다고 말입니다. 그때 아버지 표정을 저는 아마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것입니다. 평생을 일구어온 사업을 판 자금이 허공으로 날아간것을 안 순간이었지요...
그래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려고 저희들은 정보와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다들 이것은 처음부터 그 사람들이 사기를 치려고 끌어들인것이라 방법이 없다고들 하시더군요. 심지어 대사관님께도 찾아가 여쭈어보았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참....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그 사람들이 담합해서 저와 아버지를 결국 내쫒더군요.... 쫒겨날 때 제가 올때만해도 총 3개 큰 캐리어로 가지고 온 제 짐들이 거기서 1년 살면서 2개 캐리어에 다 차지도 않을만큼 없어져서 나왔었습니다. 그동안 그 사람들이 제 물건까지 엄청 빼돌렸습니다. 그 사람들은 식모가 훔쳐갔다고 변명을 하는데 그 집 아들이 제 바지를 입고있는것을 보고 할말도 없어져서 그냥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아버지는 경찰서와 이민국에 고발당하셔서 오신지 2년도 채 안되어 유치장에 갖히셨습니다... 다행히 도와주신분이 있어서 몇일만에 나오셨지만, 그렇게 충격 받으신 분을 신고까지 해서 잡혀가게 하다니 악마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그 이민국장이 했던말을 전해들었는데, 그 말과 대답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아버지가 이민국에 잡혀가셨을때 이민국장이 이렇게 물었다고 하시더군요... '너희들 가족 다 이 나라에서 추방시켜줄까 아니면 조용히 있을래?'. 이렇게 묻는 말에 저희 아버지는 '조용히 있을테니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달라'라고 하시고 나오실 수 밖에 없었다고 하십니다... 그때 저는 한창 대학교를 입학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고, 아버지는 이 상태에서 한국에 가보았자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결국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나오고 나니 그때부터 지옥같은 삶이 시작되더군요, 다행히 어머니께서 오시지 않아 어머니가 고생하시지 않은 점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나....
참 좋은 분을 만나 재기하기까지의 5개월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 5개월간 저와 아버지는 밥에 고추장에 가끔 된장국을 먹으며 버텼고, 그걸 걱정하시는 어머니께는 잘 먹고 있다고 아버지는 거짓말을 하셨습니다. 저는 이 타지에서 교통비가 없어서 지나가던 사람들한테 구걸까지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버티길 1년, 아버지는 겨우 1년 사이에 머리가 다 하얗게 새어버리셨구요...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만난 어머니가 우셨을때 저도 눈물이 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결국 한국에 있었던 재산들을 팔아 제 학비를 마련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좋은분들 도와주셔서 저희들이 재기를 할 수 있었고, 적어도 그렇게 아버지는 충격에서 어느정도 헤어나오셨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렇게 저희들을 내쫒았던 사람들 중에 두 집안 소식이 들려서 많이 울적해 집니다. 저희들을 내쫒았던 집안중 공장을 하던 사람은 재규어를 끌고 다니며 지난 10년간 가족들과 해외 여행을 다니며 잘 먹고 잘 살고 있더군요.... 그리고 아버지를 끌어들인 전 동료는 아들들이 각각 연세대와 어느 치대에 들어가서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다닌다며 잘 살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소식에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다행히 지금은 어느정도 이 나라에 자리를 잡아 살고는 있지만,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지옥에 몰아넣고 자신들은 잘 살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때면 정말 한이 맺히더군요....
안그래도 지금 일이 잘 안풀려 답답한 마음에 그동안 눈팅만 하던곳에 글을 올려봅니다.
긴글이라 죄송합니다.
(IP보기클릭)122.47.***.***
복수할 날이 올겁니다 어떤의미로든지 그런 사람들이 행복하면 안되죠 분노로 자신을 망치지만 말고 기다리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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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할 날이 올겁니다 어떤의미로든지 그런 사람들이 행복하면 안되죠 분노로 자신을 망치지만 말고 기다리다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