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쯤 전에 석사 포기한다고 글을 섰었는데 후기겸 고민이...
일단
1번글입니다.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7/read/30555479
2번글입니다.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7/read/30555498
3번글입니다.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7/read/30555589
4번글입니다.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7/read/30555726
이런 식으로 나가기로 했고 나가는 일주일동안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 주 수요일이 대형과제 미팅날이었습니다.
월요일에 면담으로 나갈거라는거 확실히 하니깐 화요일이랑 수요일 또 왕따처럼 아무도 말을 안걸더라구요
대형과제 실험은 다 마쳤고 ppt까지 만들어서 교수님께 쥐어주고 미팅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나갈거니까 미팅에는 안들어간다고 했고 자료 정리 다 해서 ppt까지 만들었고 발표만 하면 되고 발표는 담당 연구원한테 시키라고 했습니다.
원래 그사람이 해야하는거거든요.
그리고 과제 미팅이 끝난 후 갑자기 면담좀 하자면서 불렀습니다.
엄청나게 붙잡더라구요
내용이
논문 쓰고 학위 받고 나가야 하지 않겠냐 -> 학위에 관심없다.
한동안 침묵 ... (좀 충격 받았나 보드라구요)
시간이 좀 지난 후에
학위를 받으면 뭐가 좋은지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데
->어차피 여기선 학위 안나올건데 관심 둘 이유가 없다
누가 2년만에 학위를 받아가냐 -> 몇번을 말하지만 학위에는 관심이 없다 (학위로 휘두를 생각이었던 듯 합니다. 학위과제를 안준것 자체가 그런 목적이었던듯)
학위에 관심 없으면 거기 가나 여기 남나 상관 없잖아 잘해줄게->여긴 나가기로 했고 거기에는 가기로 했다 왜 약속을 깨야하나?
요즘 노쇼 많이 한다. 너도 해. 왜 다 지키고살아. 면접보고 오겠다고하고 안오는 사람 엄청 많다 -> 나가고싶어서 나가는건데 제가 왜 그래야하죠???
하고 시간이 늦어 그만 나왔습니다.
면접 중간중간 정말 잘해주겠다고 이것저것 다해줄것처럼 얘길하는데
그러면 고민좀 해볼만 하겠다 싶었지만 여기 게시판에 답글 남겨주신분들 내용중에
잘해줄사람은 진작에 잘해준다는 말, 그리고 다른 댓글들도 보면 이곳이 몹쓸 실험실인게 확실해서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굳힐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잘못하는건가 고민 많이 하고있었는데 저렇게 잡는다면 갈곳이 정해졌어도 남겠다 싶엇습니다. 여기 글 안썼으면 남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도대체 미팅때 무슨일이 있었길래 교수가 저러나 싶어서 다음날 같이 협업하는 다른 랩실 사람을 만났습니다.
대형과제라 5개 실험실이 모여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그중 한군데는 실험실이 같은 학교에 있어서 자주 만나고 얘기도 자주 하는 연구원이라 연락을 해봤어요
안그래도 연락하려했다면서 다음날 만나자 하더라구요.
그동안은 실험 하라니까 그냥 했는데 이 대형과제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들어보니까
다른 실험실에서 약물발굴, 약물테스트, cell 테스트를 마치면서 후보약물을 2~3개정도 선별을 합니다.
이 실험실에서 제가 하는 일은 선별된 후보 약물을 마우스에 처리하고 결과를 보는 일입니다. 이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과제 시작시엔 제가 없었으니까 예전 상황은 잘 몰라요. 그런데 들어보니
과제 시작 후 한 1년간 약물발굴, 약물테스트, cell 테스트를 다른 실험실에서 하는 동안
마우스에 처리할 약물이 없어서 놀고있다가 저 들어오면서 일해야하니까 저한테 몰아준거드라구요
교수도 이곳 연구원들도 제가 하는 이 실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릅니다.
설명 듣고보니 이사람들 석사 신입생이 세팅 뚝딱 하고 자료 넘쳐나게 나오니 쉬운거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아무튼 미팅때의 상황 얘기를 들었는데
일단 제가 아파서 안나오게되었다고 교수가 얘기를 했고
그럼 다음달에는 나오냐고 사람들이 묻자
"그냥, 그만 두기로 했어요. 하하하" 하고 웃는데 분위기 싸해지고 진심 싸이코패스같아보였다고
그리고 발표를 시작하는데
1시간정도 하는 미팅에서 제가 발표를 할때는 40분을 설명했습니다.
실험과정, 사용약물, 농도, 실험 개선법, 결과 해석 정도 발표 해면 30분은 넘어가는데 중간에 질문 받으면 1시간 넘긴적도 있구요
근데 저 대신 들어간 연구원이 "무슨 실험 했고 결과 이렇게 나왔습니다" 라고만 해서 10분 만에 끝났고
설명이 부족하니 교수님들이 이것저것 물어봤고 대답 제대로 못했고 그러니까 거기있던 교수님들이 그만둔다는 선생님 찾고 난리도 아니었다
교수님들이 저에관한 얘기만 한 20분은 한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건강 많이 안좋냐 좋아지면 다시 나오는거냐 하길래
상황 설명하고 SPK쪽으로 이미 가기로 결정됐다고 하니깐
더 좋은데로 간다니깐 잡을수도 없고 축하해 주는게 맞겠죠 이러면서 헤어졌습니다.
이로써 목요일에 면담이 만만치 않겠다 예상이 되었고
마음 흔들리지 않게 달아주신 댓글들 다시 마음에 새기고 목요일 면담하러 갔습니다.
목요일 면담 내용입니다.
니가 생활도 성실하게 하고->그래서요?
실험도 재미있어 하고->그래서요?
공부하는것도 좋아 하고->그래서요?
그래서요 말고 다른말좀 해봐라->그런데요?
하아...(빡친듯)
예전에는 나랑 사이 좋았었잖니->시제가 과거형인데, 지금은 아니란거 잘 알고계시네요.
하아...(2차빡)
내가 어떻게 해야 니가 남겠니?->방법 없습니다.
방법좀 생각해봐->(아니 그걸 내가 왜?) 지금 힘들어서 나가는건데 개선사항 하나도 없이 남으라그러면 누가 남겠나요
그러면 토요일까지 계약 하고 20만원 올려줄게 더이상은 안돼!->안한다구요 (월급은 누구나 그렇게 받는거고 절대 올려줄수 없다고 했는데 그것도 거짓말이었구나 생각이 듦)
이런데 없어. 누가 실험실에서 학사한테 그만한 월급을 주냐?->가기로 한 곳 평일만 계약인데 그만큼 준답니다.
1년 경력을 쳐서 학사를 그만큼이나 올려준다고?->할줄아는게 많아서 그정도는 받아야된다고, 급여는 말도꺼내지 않았는데 그만큼 준다고 했습니다.
다시생각해봐->나갈겁니다.
한번만 더 생각해봐->나갑니다.
나간다는 말좀 하지 마->9월부터 전 여기 안옵니다. 말로는 남는다고 하고 9월부터 오지 말까요? 노쇼 원하시면 해드릴게요. 원하세요?
하아...(3차빡)
하고 나오니 연구원들이 보재서
내가 알아보니까 선생님이 가려는데 신생랩이더라 -> 알고있다 (전에 어디가냐길래 갈곳 교수님 이름 알려줬었어요)
신생랩이면 월급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다. 여기만큼 주지도 않을거다->여기보다 많이 준다고 했다.
그게 얼마나 지속될거 같냐. 3개월 지나면 줄어들거다->여긴 그정도도 줄 생각이 없던데 여기보다 낫네(월급인상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여러번 말했었음)
연구원 하나도 없던데 혼자서 실험하면 얼마나 힘든줄 아나-> 여기서도 어차피 혼자서 했는데 상관없다
랩 새로차리면 실험세팅 선생님이 다해야하는데 얼마나 힘든지 아냐 -> 지금 여기서 하는 실험 내가 혼자서 세팅 다했다. 심지어 다른 선생님 실험도 내가 세팅도 잡아줬다. 나는 세팅잡는거 안어렵다. 내가 세팅 잡는거 어려워 하더냐. 거긴 나 혼자니까 내거만 세팅 잡으면 되겠네
정말 이럴게에요!->??? 안될 이유라도???
하는데 교수나 연구원이나 니가 잘해서 보내기 아까워서 라는 내용이 아니고
나가면 너한테 손해다 거기는 나쁜곳이다 그러니 남으라는 말만 하네요.
그리고 일 많아 힘들다는데 월급인상은 안된다는 대답은 무슨 의식의 흐름인지...
그렇게 목요일 면담으로 보내고 금요일 짐정리하는데 또 면담하러 오라길래
저는 더이상 교수님 학생도 아니고 연구원도 아닙니다. 하실 말씀 있으면 전화로 하세요. 내려가지 않습니다. 어차피 변하는것도 없습니다. 했더니 하아...(4차빡) 알았다 하며끊더라구요
그리고 연구원들이 송별회 준비했다고 몇시 어디로 오래는데 (난 가고싶지 않은걸? 어떤 헛소릴 하려고) 알았다고만 해놓고 무시하고 짐정리만 했습니다.
중간중간 작별인사(물론 다른실험실에서 도움준 고마운 선생님들께)하고
5시쯤 되니까 교수가 프로토콜을 정리해놓고 나가라는데 말도 안되는게 해부실험이라서
해부는 프로토콜을 정리할수가 없다 하니 왜안되냐고 무조건 정리해놓고 나가라길래 제가 빡침
해부는 저도 영상으로 보고 공부했고 인터넷이 영상도 많이 나와있는데 그걸 보면 된다고 했는데 굳이 그걸 문서화 하고 나가라네요.
그래서 정리 해줬습니다. 아주 확실하게
미세수술이라서 현미경보고 하는건데
해부학적 명칭이 다 있습니다. 해부용어들 다 알아야 되고
생후 7일째 하는 수술이라 마우스가 눈도 못뜬 상태고 장기 발달도 되어있지 않고 뭉뚱그려서 색만 희미하게 구분됩니다.
그럼 미성숙한 장기도 이름이 다 따로 붙어있고
그래서 마우스 어디를 몇미리 절개하고 그러면 미성숙한 A혈관이 보이고 모양은 무슨 형태이며 주변으로 무슨색 조직이 보이고 이건 미성숙한 무슨 조직이며
이 조직을 0.3mm정도 파면 미성숙한 뼈B가 보이고 이 뼈 7시방향 30um아래 조직을 0.3mm 정도 파면 무슨 색이 보이고 그 옆으로 혈관 C와D가 보이고
이런 내용이 A4한장 분량입니다.
밑줄친건 의학용어로 일반사전에는 안나오는것들입니다.
이거 정리하는라 11시까지 실험실에 있었고 송별회는 교수님이 프로토콜 정리 시켜서 못나간다 하고 안나갔고(오히려 잘된건지도?)
지들끼리 좀 기다라디가 헤어진듯 합니다.
이렇게 이 실험실은 나오게 됐고
새 실험실 왔는데 참 좋네요
일단 이전 실험실에선 실험을 하면 실수할것 고려해서 2배수로 샘플을 만듭니다.
마우스 수술같은 경우 필요한 샘플은 6개지만 샘플 만들다 실수할 경우를 대비해 10마리의 마우스샘플을 만듧니다.
10개의 마우스샘플을 위해서 10마리를 수술하면 실수시 10개의 마우스샘플이 안나오니까 수술 후 죽는경우를 대비해 20마리를 수술을 합니다. 그리곤 2주 키워서 샘플을 만들죠.
저는 보통 19마리정도가 사는데 이정도면 사육시 어미의 관리미흡으로 죽는개체수거든요
이 19개중에 6개 골라서 샘플을 만들고 나머지는 다 죽여요. 어차피 수술이라 들어가는 시약도 얼마 없고. 시간만 엄청 소모합니다.
그런데 새 실험실은 무조건 1개만 샘플을 만듭니다.
그리고 잘된점 못됨점 개선사항 파악해서 다음 실험에 좀 더 개선된 결과를 얻는 방식으로 하다가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면 샘플수 6개걸고 마칩니다.
어쨌든 두 방식이 걸리는 시간은 비슷해요
전자는 샘플이 많아 오래걸리지만 후자는 실험이 여러번 진행되어 오래걸려요.
하지만 후자가 실험에 대한 생각도 충분히 하고 생활도 여유롭고 좋네요. 결과에 대한 확신도 생깁니다.
새 실험실에 처음 왔을때 실험을 5개줬는데 이거를 월요일에 받아서 금요일에 결과 이렇게 나왔다 하니까
이걸 이렇게 하라는게 아닌데... 하면서 금요일에 실험을 한개 주네요. 다음주엔 이거 하나만 하세요 이러면서.
실험 한개를 해도 충분한 discussion을 원한다고. 선생님이 실험을 많이할수 있다는건 알지만 그러면 너무 정신없고 힘들지 않나요 하시면서
월급도 거기보다 많고 지금까지는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어휴 사설이 기네요
지금부터 고민인데
전 실험실 연구원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잘 지내냐구요
저는 잘 지낸다고 하니까
어떻게 그렇게 연락 딱 끊고 지낼수 있냐 그래서
형식적으로 잘 지내셨냐니까
잘 못지내요 실험이 안돼요 이러네요
실험 어떻게 했냐고 연구원들이 번갈아가면서 연락이 왔습니다.
대충 전화로 설명을 해주고 문제는 위에 설명한 해부 프로토콜인데, 봐도 모르겠다 하더라구요. 명칭이 너무 어렵고 용어 찾기도 어렵고 그래서
실험실 서재에 무슨 해부책이 있는데 거기에 저 구조랑 부위 설명 다 나와있다. 그거 보라고 했습니다. 그런책 있는줄도 몰랐을거에요
그런데 그거 봐도 모르겠다. 안된다. 해서 jove에 동영상이 있다. 그거 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거봐도 모르겠다고 해서 그럼 나보고 어저라는거냐고 했더니 와서 보여줄수 없냐길래
나도 여기서 하는실험이 있고 내 일이 있는데 내가 왜 거기까지 가야하냐고 했더니
그럼 자기가 갈테니 보여달라길래 여기서는 그 실험을 할 세팅이 되어있지 않아서 못한다고 했습니다.
나한테는 그거 어려운거 아니고 자기도 할수 있는거라 하지 않았냐고
나도 jove보고 해부책 보고 했으니 선생님도 그렇게 할수 있는거다 그렇게 하시라 했습니다.
연락 안왔으면 싶어서 차갑게 단답형으로 했죠
지금 저희 교수님도 어느정도 사정을 아시는지 제가 말하지 않은것들을 일부 알고계십니다.
실험을 엄청 많이 했다. 성격이 까칠하다.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 라고 알고계시더라구요
여기와서 주변사람들이랑 잘 놀고다니니까 "생각했던거랑 다른데? 의외다. 잘지내네." 라고 하셨었으니까요.
그시롬 실험실 주변으로 저에대해서는 안좋게 소문이 나있는것 같습니다. 인맥 통해서 알아보신거 같아요.
안좋게 나있어도 내보습 직접 보여주면 되지싶어 별로 상관 안했는데
저희 교수님이 제가 데이터를 내니 여기저기 과제따러 미팅을 자주 하시는것 같아요
그러다가 A실험실 교수님과 미팅을 잡으셨어요
이 A실험실은 제가 8월에 있던 그시롬 바로 옆 실험실입니다.
당연히 그시롬 실험실 교수와 A교수는 아주 친합니다.
아직 연락하는 주변 선생님한테 살짝 상황을 물어봤습니다.
저에 대해서 실험은 인정. 성격은 나쁨 으로 되어있다네요.
표면적으로는 그렇고 그시롬 실험실 상황을 다 알고있어서 내부적으로는 아니라고
그리고 제가 하던 과제 세개가 모두 정지되었답니다.
어쩐지 연락 없을 사람들이 연락을 하더라니...
아무튼 이 A교수는 10년정도 실험실을 운영해 왔고 교수님도 연구원도 참 좋습니다.
하는 분야가 달라서 그렇지 실험을 마친 후 저는 거의 이 사람들과 지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하는 분야가 같아졌고
저희교수님은 신생랩이라 A실험실에서 배울게 많은 부분이고 잘 보여야 하는 입장이에요
A실험실이 저희교수님이 원하는 과제에서 필요한 기술을 할줄 알거든요
하지만 분명한건 이 A교수는 그시롬한테서 저에대해 안좋은 소리를 들었을거란거고
그걸 감안하면 제가 있는 실험실이란 자체로 감점요인이 될거고
제가 아는 A실험실은 협업하기 좋은 실험실이고 미팅이 잘 됐으면 좋겠고
그나마 다행인건 실험 마무리는 완벽하게 흠잡을데 없이 하고 나온건데
면담하는 과정에서 싸가지없게 해서 그렇게 소문이 나있는거 같고
A교수님은 그렇게 알고있을거고
그럼 이제라도 연락오는 그시롬들에게 실험을 잘 알려줘야하나 그게 도움이 될까
미팅시 어디실험실이랑 미팅한다고 미리 알려주고 연구원 데려가는데
A교수님께 미팅날 제가 나온다는걸 알려야하나 말아야하나,
알면 미팅 취소하진 않을까,
그렇다고 알면서 안알리고 모르는체 만나면 놀라서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등등...
미팅날은 다가오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면담때 안볼사람이라고 막했더니...
사람은 이래서 착하게 살아야하나 봅니다.
지난번 댓글이 도움이 돼서 다시 글 남겨봅니다.
(IP보기클릭)122.210.***.***
연구직은 학위가 없으면 나중에 힘이 많이 빠집니다. 석사를 시작하는건 말리고 싶지만 중도에 그만두는건 이력서에 부끄러워 적지조차 못할일이라 좀 아는사람이면 다리몽둥이를 분질러서라도 말리고 싶어요... 인생은 부조리와 조정의 연속입니다. 실험이 좋아 실험실에 왔어도 내가 머리로 압도해서 과제를 창출하지 못할거면 결국엔 사람과 관계입니다. 그나마 문과계열에 비해 좀 덜 할 뿐이죠. 석사가 2년이 넘어간다는걸로 봐서는 크게 비정상적인 랩 같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그만두지 않는게 낫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누굴 엿먹였던지간에 결국 자기한테 돌아오는 데미지가 너무 크거든요... 지나가던 석사 졸업한지 10년정도 되는 현역 연구팀장입니다.
(IP보기클릭)72.13.***.***
제가 군 생활을 공기업에서 했는데 거기 있던 군무원 한 분이 저를 정말 징하게 괴롭히셨습니다. 저는 아침 7시에 나와서 서류준비하고 전날 올라온 문서들 영어로 번역하고 있는데... 한약을 데워오라... 마트에 다녀오라... 점심도 안 먹고 일하고 있는데 스쿠터 타고 택배 찾아와 달래서 찾아다 줬더니 화장품이었습니다..... 전역하기 3일 전에도 밤 11시까지 야근하고 정말 죽을 맛이었는데 마지막 회식 때 다 풀려다가 그 때까지 고생하면서 쌓아온 이미지 깎이는거 싫어서 좋게좋게 마무리 하고 나왔었죠 후에 취직하려는 곳에 인적성 필기까지 마치고 면접을 갔는데.... 그 분이 거기 인사담당자로 계시더군요 ㅡ..ㅡ 그 때 잘 마무리하고 나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며칠동안 내내 들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합격했구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사회활동이나 인간관계에서 좋게 마무리를 하고 나오라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내가 그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마무리는 '확실하고 깔끔하게' 하고 나오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100번 잘하다가 마지막 1번 못하면 사람들은 그 1번만을 기억하잖아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때 일을 잘했던 모습보다는 마지막에 보여주었던 모습을 많이 기억하죠. 일을 잘하고 나오든 못하고 나오든, 일적인 부분으로는 무조건 뒤에서 소리가 나옵니다. 무슨 잘못이나 하자가 생기면 없는 사람 탓을 하죠. 그 사람이 이렇게 하고 나갔다, 그 사람 귀책사유다. 그건 사회 어디나 그런거니 어쩔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마지막 내 행동으로 인해 내가 나중에 피해를 보는 일은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 글쓴이님께서 갑자기 180도 행동을 바꾸신다면 그 쪽에서도 '와 그놈 이제 지 교수가 아쉬우니 행동 다시 싹 바뀌네' 분명 이럴거에요 그렇게 갑자기 싹 바꾸지는 마시고 아마 제 예상에 그 미팅날 정지된 실험들에 대해 이야기가 나올텐데 그쪽에서 아쉬운 소리들을 한다면 '저희 교수님께서 허락해주신다면 시간 맞춰서 잠시 가서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런식으로 말씀해보시는건 어떤가 싶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현 교수님께서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시간 맞춰 도와주러 가세요' 라고 하실테고, 그럼으로써 어느정도 전 실험실 교수님께 점수도 따시겠죠 그리고 글쓴이님도 가서 친절하고 세세하게 알려주시고 오시면 어느정도 해결될테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싶네요
(IP보기클릭)125.178.***.***
대학원 안다닌 사람이라 이런 말 하기 조심스럽지만 석사는 보통 2년(4차)하고 다 졸업하는거 아닌가요? 누가 2년만에 학위 받냐니...... 제가 아는 석사 형들은 다 깔끔하게 2년하고 끝냈던거 같은데 ㄷㄷㄷㄷ
(IP보기클릭)122.43.***.***
정답이네요 건강 유지할수 있을만큼 적당히 그 교수한테 분노게이지가 왜 이렇게 높은가 했더니만 건강 못지키게 간섭해서 그런가봐요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119.205.***.***
인간관계... 중요한데... 마음에 병 생기는게 더 싫더라구요. 제 이야기 하자면 억울하고 부당한거 싫고 남 비위 맞춰줄만한 성격이 아니다보니 학교, 회사에서 이런저런 문제도 있었지만 분야는 다르지만 석사도 졸업하고 회사도 연구원 하면서 그럭저럭 다니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나이가 좀 있어서 얘들이 좀 젊은? 이러니까 스스로 자괴감 들지만, 젊은 애들이 그만두고 싶다 하소연 할 때 항상 해주는 말이 막다른 길인것 같아도 다 살길이, 해결한 방법이 생긴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두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면 영 아닌 것 같던 애들도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면 그만두고 적당히 좋은 직장 잡아서 잘 살고 있구요. 인간관계 잘 유지하고 평판 좋고 하면 많은 성공이 올 수도 있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같이 옵니다. 굳이 현재 랩 사정 때문에 본인 희생할 필요는 없고, 그냥 님 마음 편한대로, 건강 유지할 수 있는 만큼만 적당히 살아도 욕심 크게 부리지 않는다면 큰 문제 날 거 없이 잘 살거라는 거죠. :)
(IP보기클릭)125.178.***.***
대학원 안다닌 사람이라 이런 말 하기 조심스럽지만 석사는 보통 2년(4차)하고 다 졸업하는거 아닌가요? 누가 2년만에 학위 받냐니...... 제가 아는 석사 형들은 다 깔끔하게 2년하고 끝냈던거 같은데 ㄷㄷㄷㄷ
(IP보기클릭)121.184.***.***
학과마다 다르지만 풀타임에 그럭저럭 열심히 하면 2년, 못해도 2년반에 끝냅니다 | 19.11.02 23:59 | |
(IP보기클릭)122.43.***.***
예전엔 3~4년 했지만 요즘엔 보통 2년 해요. 그리고 요즘은 석사에 2년 이상 걸리면 실험 엄청 못해서 그런다는 꼬리표가 달리고 정작 교수도 석사학위는 2년만에 받았구요 | 19.11.02 23:59 | |
(IP보기클릭)122.43.***.***
2년반이면 참고 하겠는데 4년 걸릴것 같았어요 | 19.11.03 00:01 | |
(IP보기클릭)27.112.***.***
와.... 4년은 확실히 심했네요...... | 19.11.03 15:32 | |
(IP보기클릭)123.213.***.***
석사는 2년-2년반 (저는 2년 반 걸림), 박사 4년 (저는 딱 4년) 정도 걸린다 보시면 되요 그냥 xx놈이었네 | 19.11.04 10:54 | |
(IP보기클릭)211.214.***.***
박사도 아니고 석사가 4년이나 걸린다구요??? | 19.11.04 18:17 | |
(IP보기클릭)122.43.***.***
처음 들어갈때 회사과제를 할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회사과제를 니가 해야하고 그걸하면 학위과제 할 시간이 없으니 학위과제는 줄수 없고 대신 학위는 알아서 해결해 주겟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입학한건데 2학기 시작하면서 같이 들어온 석사연구원은 자기 논문쓰기 시작하는데 나는 2학기 마치도록 논문 얘기가 없어서 3학기 시작하기전에 어떻게 되는건지 물어봄 다른실험실에서 데이터를 만들어주고 있고 그걸로 쓰면된다라고 하길래 언제 완성되냐 물어보니 걔가 이번에 졸업학기라 바쁘다고 말함 -> 그러면 자기 졸업 마치고 시작할거고, 최소 6개월 뒤에 시작. 빨라야 앞으로 1년 지나야 데이터가 나온다는 얘기 (빨라야 석사 4학기에 데이터를 받음) 어떤실험인지 물어보니 모르는 실험이고 장비때문에 실험실에선 해볼수도 없는실험 -> 처음보는 실험을 공부해서 직접 하지 못하고 상상으로만 익힌다음 처음보는 데이터로 논문을쓰라는얘기 (석사가 자기 데이터가지고 논문을 못쓰면 포닥이 써주는건 봤어도 무슨 석사가 다른사람 데이터보고 논문을 쓰라고...) 그럼 다른과제 없이 논문만 쓰는거냐 물으니 회사과제 3개하며 써야한다함 다른 석사생은 논문과제 하나만 하고있지 않냐 했더니 원래 석사는 감당할수 없을 만큼 일을 주는거라 함(이게 뭔 개솔이야 라는 생각이 듦) 논문 써본적도 없는 석사생이 그런식으로 논문 제때 쓸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그건 학생 능력에 달렸다고 함 (이러면 논문 작성에 1년 걸릴거라 생각. ->석사 졸업이 빨라야 3년걸린다고 생각) 그럼 논문게재는 저 논문갖고 하냐 했더니 그건 심사만 받는거고 게재 안해도 되는 조건이 있는데 그걸로 해결한다 함 -> 결국 내 논문 없이 졸업된다는 얘기 (논문없이 3년걸려 졸업하면 이력서에 도움이안될거라 생각) 앞으로 있을 수업과 졸업시험, 과제레포트, 논문발표, 디펜스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거라 생각(석사 졸업이 3년 +@가 됨) 이런 대화후에 든 생각이 학위과제 안준것도 졸업 빨리 하고 싶으면 말 잘들으라고(제약화사 일 하라고) 일부러 안준거고 다른 일 못구하게 저렇게 졸업 시켜서 실험실에 계속 남아있게 하려 한거고 실험실에 남아있는 연구원들은 이미 이상태고 빠른 손절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 19.11.05 00: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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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직속 연구원의 파워가 너무쎄네요 교수가 그 연구원한테 제가 하는거 배우라고 시켰는데 저기가 경력이 몇년인데 이제 들어온 석사생한테 실험 배우라는 소리 들으면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지 아냐면서 갈굼이 시작됐고 여자들끼리 뭉쳐 왕따가 됐어요 그 전까진 사이 좋았었는데 그리고 그쪽에서 일하자고 잡는거 제가 싫어서 나온거에요. | 19.11.03 16: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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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직은 학위가 없으면 나중에 힘이 많이 빠집니다. 석사를 시작하는건 말리고 싶지만 중도에 그만두는건 이력서에 부끄러워 적지조차 못할일이라 좀 아는사람이면 다리몽둥이를 분질러서라도 말리고 싶어요... 인생은 부조리와 조정의 연속입니다. 실험이 좋아 실험실에 왔어도 내가 머리로 압도해서 과제를 창출하지 못할거면 결국엔 사람과 관계입니다. 그나마 문과계열에 비해 좀 덜 할 뿐이죠. 석사가 2년이 넘어간다는걸로 봐서는 크게 비정상적인 랩 같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그만두지 않는게 낫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누굴 엿먹였던지간에 결국 자기한테 돌아오는 데미지가 너무 크거든요... 지나가던 석사 졸업한지 10년정도 되는 현역 연구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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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이시니 이런말씀 주시는거 이해합니다. 연구직이란 학위가 중요한것도 알고 사실 안적은게 하나 있는데 앞서 글에서 이명이랑 코피가 괜히 생긴게 아닙니다. 중증 희귀난치성 유전병이 하나 있는데 과거에는 장애인이 됐지만 지금은 약이 좋아서 아무런 문제없이 살 수 있어요 그런데 8시 출근 새벽3시퇴근이 10개월동안 매일 지속되면서 약이 안듣기 시작했고 약을 증량해도 소용이 없어서 보조약+보호약(보험적용 안됨)을 사용하게 되니까 한달 병원비가 100만원이 나오고 이래도 효과가 없자 병원에서 무슨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일을 그만두는게 좋겠다 라고 한 상태고 (직업이 없으면 병원비와 생활비가 나옵니다. 중증 희귀병이라) 얇은 피부(코점막, 장점막, 입술)에서는 출혈이 발생해서 멎지 않는 상태고 건강상태, 재정상태를 말하고 일을 줄이지 않으면 그만둬야 한다고 말하니 그럼 그만두라고 했고 내가 일을 잘하는데 저러는거면 있을곳이 못된다고 생각했고 내가 일을 못해서 저러는거면 재능이 없는거니 포기하고 다른일을 찾으려 했기에 미련없이 관둔다고 한거고 석사를 시작할때 병에대해 알렸고 아프면 언제든 말해라 편의를 최대한 봐주겟다고 했지만 결국 거짓말이었고 마지막 면담까지 일을 줄여줄수는 없다. 니가 과제 3개 해야한다.라고 했고 지금은 척추가 잘 안구부러져서 걸음걸이도 이상한 상태고 이게 영구적으로 남을지 한 2년 지나면 없어질지는 모르겠는데 장애 생기면서까지 다닐곳은 아니다 싶네요. 건강보다 학위가 중요하나요? | 19.11.03 17:07 | |
(IP보기클릭)122.210.***.***
사정이 있으셨군요. 제가 드린 말씀은 그냥 꼰대의 시각정도로 봐 주세요. 판단은 본인의 몫입니다. 좀 인간답게 연구하면 좋을텐데 많은 대학의 교수들이 학위후보자를 갈아넣어서 논문의 수량으로 자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죠. 고생 많이 하셨고, 세상이 억울하시겠습니다만 불행히도 세상이 이공계 석사학위자에게 기대하는건 빛나는 연구실적이나 임팩트팩터 두자리수의 논문 1저자가 아닌 고된 연구실 생활과 불합리를 견뎌낸 근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실험실에 박아넣으면 별로 기초교육 안해도 밥값 하는것도 있겠죠. 좋게 이별하시고 몸 잘 추스리신 후에 다시 이어서 할 수 있도록 하는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박사까지 하고 나면 약간의 공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제가 감히 동정이나 공감을 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월화수목금금금하고 성추행에 솔벤트냄새 맡으면서 랩 구석에 쭈그려 자면서 반응 돌리던 선배입니다. 열명중 아홉명의 교수는 참 인성이 더럽지만, 마무리 잘 하고 다시 올라갈 발판마저 차버리진 않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몸이 이정도로 망가졌는데도 교수가 연구를 부추긴다면 그건 차라리 증거 잘 모아서 고발이라도 해서 몰아내야지, 원수진 스승은 평생 앞길을 막는 인생의 암적인 존재라서요. | 19.11.03 2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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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실험실 포닥 선생님들이 석사 힘들다고 포기하고 잘못되는걸 많이봐서 더러워도 학위 마치고 나가라는 조언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상황설명 하면 아무리 석사라도 이건 아니지 하더라구요. 그런경우를 많이봐서 하신 말씀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졸업도, 거기서 하던 과제 세개 모두 제약회사과제라 논문은 못쓰고, 졸업논문은 친구교수 랩에서 논문 나오는데 이름 넣어줘서 조건 마추고, 논문심사는 다른 랩실에서 데이터 주면 그걸로 논문쓰고 심사받으라는데, 데이터 나오려면 6개월에서 1년 더 걸릴거 같고, 아는실험도 아니라서 공부해서 쓰라는데 해볼수 있는 실험도 아니라 실험 상상만으로 써야하고, 그러면 쓰는데만 1년 이상 걸릴거 같고(과제 3개 하면서 해야한다고...), 그렇게 써도 심사만 그걸로 할뿐 논문은 데이터 준 실험실 사람들로 나갈거고, 전 논문 없이 4년걸려 석사졸업을 하게될건데 이것도 싫었구요 | 19.11.03 23: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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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일 없어요. 분야가 달라서. 좋게좋게 헤어헤어지도록 이야기 마치고 나온것만 다섯번인데 몇일지나면 다시 붙잡고 그러다 마직막은 어떻게든 잡으려고만 해서 사람일이 어떻게 될지 알수 없는건데 여기 남으면 어쩌려고 그러냐라고도 하더군요 | 19.11.03 17: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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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완곡하게 거절하면 나가는걸로 아름답게 마무리? 가 됐는데 이번에는 씨알도 안먹혀서, 거기다 말도안되는 조건을 혜택이랍시고 제시해서 그렇게 됐어요. 막상 랩 나올때는 조금 아쉬웠는데 새 랩 오니까 내가 한달동안 뭔 헛짓거리른 한거야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민하지 말고 나올걸 괜한고민 했더라구요. | 19.11.03 17: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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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 생활을 공기업에서 했는데 거기 있던 군무원 한 분이 저를 정말 징하게 괴롭히셨습니다. 저는 아침 7시에 나와서 서류준비하고 전날 올라온 문서들 영어로 번역하고 있는데... 한약을 데워오라... 마트에 다녀오라... 점심도 안 먹고 일하고 있는데 스쿠터 타고 택배 찾아와 달래서 찾아다 줬더니 화장품이었습니다..... 전역하기 3일 전에도 밤 11시까지 야근하고 정말 죽을 맛이었는데 마지막 회식 때 다 풀려다가 그 때까지 고생하면서 쌓아온 이미지 깎이는거 싫어서 좋게좋게 마무리 하고 나왔었죠 후에 취직하려는 곳에 인적성 필기까지 마치고 면접을 갔는데.... 그 분이 거기 인사담당자로 계시더군요 ㅡ..ㅡ 그 때 잘 마무리하고 나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며칠동안 내내 들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합격했구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사회활동이나 인간관계에서 좋게 마무리를 하고 나오라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내가 그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마무리는 '확실하고 깔끔하게' 하고 나오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100번 잘하다가 마지막 1번 못하면 사람들은 그 1번만을 기억하잖아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때 일을 잘했던 모습보다는 마지막에 보여주었던 모습을 많이 기억하죠. 일을 잘하고 나오든 못하고 나오든, 일적인 부분으로는 무조건 뒤에서 소리가 나옵니다. 무슨 잘못이나 하자가 생기면 없는 사람 탓을 하죠. 그 사람이 이렇게 하고 나갔다, 그 사람 귀책사유다. 그건 사회 어디나 그런거니 어쩔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마지막 내 행동으로 인해 내가 나중에 피해를 보는 일은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 글쓴이님께서 갑자기 180도 행동을 바꾸신다면 그 쪽에서도 '와 그놈 이제 지 교수가 아쉬우니 행동 다시 싹 바뀌네' 분명 이럴거에요 그렇게 갑자기 싹 바꾸지는 마시고 아마 제 예상에 그 미팅날 정지된 실험들에 대해 이야기가 나올텐데 그쪽에서 아쉬운 소리들을 한다면 '저희 교수님께서 허락해주신다면 시간 맞춰서 잠시 가서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런식으로 말씀해보시는건 어떤가 싶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현 교수님께서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시간 맞춰 도와주러 가세요' 라고 하실테고, 그럼으로써 어느정도 전 실험실 교수님께 점수도 따시겠죠 그리고 글쓴이님도 가서 친절하고 세세하게 알려주시고 오시면 어느정도 해결될테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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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런건 앞으로 이일로 인해 나에게 피해가 온다면 충분히 감수하겠다 생각하고 한겁니다. 그런데 이 일로 제가 피해를 보느게 아니고 저희 교수님이 피해를 볼까봐 고민인거구요 그리고 앞으로 있을 미팅은 전 실험실과 하는게 아니고 그 친구교수님과 합니다. 정지된 실험얘기 나올일 없어요 | 19.11.03 17: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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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교수님이시라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정도 인지도가 있는 분이라면 당연히 학회에도 소속이 되셨을텐데 직접 겪은 일도 아니고 지인 일로 보복한다면 그 분도 학회에 소문 다 퍼집니다. 그런거 상관없다 식으로 행동하신다면 그 때 가서 현 교수님께 사과드리고 더 잘하면 되죠. 여태까지 맘고생하셨는데 일어나지 않은 일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현 교수님께서 소문이 아닌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시는 분 같아서 굉장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음.. 근데 그렇더라도 전 실험실 마무리는 하시는게 좋을거라 생각해요. 글쓴이님께서 본인이 감내하겠다고 하셨지만 이번 사례처럼 주변 지인이 해꼬지당할 상황도 올 수 있죠.. 특히 글쓴이님처럼 교수님 피해보실까봐 이런 고민글 남기실 정도면 오히려 더 효과적인 복수 아닌가요. 다음에 연락이 닿는다면(다른 일로라도) '그 프로젝트는 어떻게 됐나요?' 라고 넌지시 물어보시면서 가서 보여주시고 마무리 될 수 있게 도와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분야에 오래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거는 전 실험실 분들 말이 맞아요..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지옥 탈출 축하드립니다. :) | 19.11.03 22:12 | |
(IP보기클릭)122.43.***.***
인수인계 하고가라그래서 한달동안 있었는데 보지도 않더니만, 이제는 거기 특수시설 들어갈수가 없어서 보여줄수도 없어요. ID가 남아있을때 보여달래야지. 하여튼 저기 사람들 뒷북 너무 늦게치는데 깨달았을땐 이미 늦었어요. 도와주고 싶은 마음 없는것도 있지만 이제와선 방법도 없어요. 와서 보여달라는것도 정말 생각없이 하는 얘기고. | 19.11.04 0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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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이없던게 ID없어서 시설 들어가지도 못하지 않냐니까 아직 퇴사신청 안해서 ID남아있을거라고하길래 4대보험이 안넘어와서 알아보니까 퇴사신청이 안돼있길래 내가 퇴사신청 다 했다고. 그러니까 ID안남아있다고 했습니다 퇴사신청 안한걸 과연 교수가 몰랐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 19.11.05 2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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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돈독한 관계는 아닌거 같고... 괜한 걱정일까요? | 19.11.03 17: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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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인겨 하라해서 한달동안 시연은 주구장창 했어요. 안보고 안배우고 버티면 교수가 쟤 잡겠지 싶었던듯 한데 잡아도 나갈줄은 몰랏던듯? 합니다. 그리고 이게 마우스 한마리당 7개의 실험이 2개월에 걸쳐 진행되는거라 하루 시연가지고는 택도 없구요 특히나 담당 연구원이 몰농도 계산도 못해서.... | 19.11.04 0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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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중요한데... 마음에 병 생기는게 더 싫더라구요. 제 이야기 하자면 억울하고 부당한거 싫고 남 비위 맞춰줄만한 성격이 아니다보니 학교, 회사에서 이런저런 문제도 있었지만 분야는 다르지만 석사도 졸업하고 회사도 연구원 하면서 그럭저럭 다니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나이가 좀 있어서 얘들이 좀 젊은? 이러니까 스스로 자괴감 들지만, 젊은 애들이 그만두고 싶다 하소연 할 때 항상 해주는 말이 막다른 길인것 같아도 다 살길이, 해결한 방법이 생긴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두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면 영 아닌 것 같던 애들도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면 그만두고 적당히 좋은 직장 잡아서 잘 살고 있구요. 인간관계 잘 유지하고 평판 좋고 하면 많은 성공이 올 수도 있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같이 옵니다. 굳이 현재 랩 사정 때문에 본인 희생할 필요는 없고, 그냥 님 마음 편한대로, 건강 유지할 수 있는 만큼만 적당히 살아도 욕심 크게 부리지 않는다면 큰 문제 날 거 없이 잘 살거라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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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네요 건강 유지할수 있을만큼 적당히 그 교수한테 분노게이지가 왜 이렇게 높은가 했더니만 건강 못지키게 간섭해서 그런가봐요 감사합니다 | 19.11.04 0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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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욕 나오려는거 욕만은 하지말자 하면서 참았습니다. 석사는 지금 하기엔 좀 아파서 안아파지면 생각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 19.11.05 00: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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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이시네요.. 저는 박사과정때 교수한테 욕 박았었음 ㅋㅋㅋㅋㅋㅋㅋ | 19.11.05 17: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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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하니까 생각났는데 석사하는데 이렇게 오래걸리면 어떡하냐고 하니까 박사를 가는것도 답이라고 하드라구요 | 19.11.05 21: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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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하는데 그정도면 박사과정은 답 안나오겠네요 그냥 거기 벗어나신게 잘하신겁니다 | 19.11.06 1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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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9.11.05 00: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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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1.05 2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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