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살 터울의 동생이 입대를 했습니다 28사단 태풍신병대대였구요
일반적인 형제 관계였다면 잘 몰랐겠습니다만은 제 동생하고 저는 어렸을적 어머니가 집을 나가셨고
일로 바쁘신 아버지를 대신해서 제가 돌보던 녀석입니다. 그만큼 서로 의지하며 자랐고 긴시간 떨어져 본 적 없는 그런 형제입니다.
제가 입대할때 당시엔 동생도 어렸었고 해서 혼자 갔던 기억이 납니다만 그때 당시에도 오히려 홀가분했지 이렇게 먹먹하고 가슴 한켠이 아프진 않았네요
비록 부모님의 큰 관심이 없이 컸지만 그래도 바르고 예의를 알고 시를 좋아하는 멋진 청년으로 자라준 녀석이구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고맙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상처때문에 무너진 아버지, 좋지 않은 집안 형편에 인문계임에도 졸업 후 대학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었습니다.(어차피 중간이라 갔어도 지잡대였겠지만요) 공
장에 노가다에 안해본게 없네요 원전에서도 일해봤고 에어컨도 달아보고 온갖 배움이 짧으니 온갖 노가다란 노가다는 다했습니다.
네 정말 힘들었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엔 춥고 온몸에 통증이 오고 허리가 나가고 팔다리에 쥐가 나도 퇴근후 치킨 한마리 들고 가서 녀석 먹는 모습만 보면 행복했습니다.
어릴 적 남의 집 음식 먹이고 제대로 된 밥한끼 못먹인게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너무 아프거든요. 제가 최대한 빨리 요리를 배워보긴 했습니다만은
어머니 손맛만 할까요.
그렇기에 늘 맛있는거 먹이고 좋은 옷입히고 싶고 대학생활 편하게 해주고 싶고 그런 생각에 지금껏 힘든거 견디면서 마음을 다잡고 일을 했는데
그런 녀석이 머리 밀고 브로야 사랑한다. 이 한줄 메모를 남겨놓고 입대를 했습니다.
바쁜 아버지는 못가시고 형제 둘이서 ktx를 타고 행신까지 가는동안 말 한마디 없이 제 손만 잡고 있던 녀석의 모습이 생각 납니다.
행사를 진행할때 솔직히 울었습니다.
나이도 있고 덩치도 산만한 겉보기엔 산적같은 녀석이 모자를 눌러쓰고 펑펑 울어대니 꼴사납게 보신 분들도 있을겁니다.
안울겠다고 다짐했는데 차오르는 눈물을 참기가 힘들더군요.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웃으며 반겨주던 녀석이 없으니 그것도 참기가 힘드네요.
아버지 역시도 그러신지 식사 하시는 와중에도 계속 긴 한숨을 내쉬십니다.
군생활이 많이 줄어 1년 6개월이 되었지만
마음이 공허하네요. 아무리 얼마 안되는 시간이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지나는 시간이라고 스스로 되뇌어 봐도
의욕이 살아나질 않습니다. 죽을 곳에 보내놓은것도 아닌데 정말 힘드네요.
어떻게 극복을 해야 현명한 처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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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으로 자대 배치 받으면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면회 가셔서 얼굴이라도 보세요. 글만으로도 애틋한 형제애가 느껴집니다. 동생분은 형 생각해서 꿋꿋하게 군생활 잘 하실 겁니다 동생분이 옆에 없을 동안 그동안 자신에게 못해줬던 것들을 스스로에게 해주면서 동생이 나올 때를 대비해서 뭔가 하시면 더 좋지 않을까요? 여태까지 뒤돌아볼 시간 없이 달려온 자신을 돌아보고 챙겨줄 시간과 동생의 미래를 위해 더 힘내서 달릴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쪼록 요즘 군대 진짜 많이 좋아졌습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알차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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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 동생 친구 다 있는데..입대할때 그냥 혼자 논산가서 하루밤 자고 다음날 입대 하고 2년 복무하는 내내 면회한번 아무도 안 온 내스스로가 갑자기 왜이케 불쌍해 지지..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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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철들었네요. 우애가 있는 형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래도 형도 이미 겪어 보았으니, 동생도 잘 할것이라 생각이 드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면회가서 보는 것도 괜찮지요. 외박 나오면 많이 반갑고, 그런데, 다 지내면서 보면 점차 시들해져서 나중엔 "저 새끼 또 나왔네, 무슨 군대가 휴가가 이리 많어?"하게 됩니다. 본인이 군인일때하고 또 다릅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란게 무섭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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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덕분에 한결 나아졌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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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촌동생녀석도 자주 연락을 하더라구요. 어서 자대배치 받기를 바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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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으로 자대 배치 받으면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면회 가셔서 얼굴이라도 보세요. 글만으로도 애틋한 형제애가 느껴집니다. 동생분은 형 생각해서 꿋꿋하게 군생활 잘 하실 겁니다 동생분이 옆에 없을 동안 그동안 자신에게 못해줬던 것들을 스스로에게 해주면서 동생이 나올 때를 대비해서 뭔가 하시면 더 좋지 않을까요? 여태까지 뒤돌아볼 시간 없이 달려온 자신을 돌아보고 챙겨줄 시간과 동생의 미래를 위해 더 힘내서 달릴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쪼록 요즘 군대 진짜 많이 좋아졌습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알차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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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덕분에 한결 나아졌습니다 ㅎ | 19.10.23 23: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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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파이
그래서 사촌동생녀석도 자주 연락을 하더라구요. 어서 자대배치 받기를 바라고 있네요 | 19.10.23 23: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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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 동생 친구 다 있는데..입대할때 그냥 혼자 논산가서 하루밤 자고 다음날 입대 하고 2년 복무하는 내내 면회한번 아무도 안 온 내스스로가 갑자기 왜이케 불쌍해 지지..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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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철들었네요. 우애가 있는 형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래도 형도 이미 겪어 보았으니, 동생도 잘 할것이라 생각이 드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면회가서 보는 것도 괜찮지요. 외박 나오면 많이 반갑고, 그런데, 다 지내면서 보면 점차 시들해져서 나중엔 "저 새끼 또 나왔네, 무슨 군대가 휴가가 이리 많어?"하게 됩니다. 본인이 군인일때하고 또 다릅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란게 무섭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