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적인 원인이..있어보입니다..젊었을적 키도 훤칠(188)하시고 축구 에이스에(나름 동네에서 알아주는)
옷도 직접 재단해서 입고 다니고 뭐 소위 잘나가시던 분이 몇년전 허리 협착과 목 디스크 수술을 연달아 하셨고 다리와 손가락에 잔여 저림증상이 남아 평생을 그렇게 사셔야 한다고 하시니 이때부터 많이 우울해 지신것 같아요..거기다 본인이 미련하게 계속 참다가 병원을 늦게간게 원인인지라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시고...
그런 상황에서 60을 맞이하셨으니..저 같아도 참;;기분이 착잡할것같은데..1년전에 여동생..그러니까 고모를 유방암으로 먼저 보내시고 또 아버지의 작은 아버지
(저에겐 작은 할아버지)도 당으로 몇일 전 돌아가셨고요...기타 친구분의 부모님이나 동네 어른들의 부고소식등이 꽤 들려오고 있어서 그런지 요즘 특히 부쩍 우울해 지신것 같습니다...추석 전에는 할머니 마저 영 입맛이 없으시다며 식사를 제대로 못하시고 계시니 속상함이 폭발하셨는지 어제도 새벽까지 같이 술드시며 그렇게 눈물을 그렁거리면서 '내가 왜 죽어야 하나' '요즘 몸도 마음대로 못 움직이는데 너무 우울하다'..휴..항상 술드시면서 듣는 레파토리 였지만 여기에 더 추가된게
'너희 할머니 죽으면 1년뒤에 나도 따라 죽을꺼다'
이말 듣고 전 저대로 또 화가나고..거기에
"엄마 아빠 죽고나면 너는 혼자인데 어텋게 하냐 그거 생각하면 참 슬프다' 까지 추가됬네요..아버지도 어머니도 3,4형제에 다들 2이상씩 아이를 낳으셨지만 저만 외동인지라 요즘은 그것마저 걱정이신가 봅니다..이젠 아버지 말을 듣는 저마저 되려 우울해지네요..
글쎄..나름 대책을 강구하려고 여러 노력을 해봤습니다..뮤지컬도 꽤 여러번 보러 가봤고요..휴가철마다 해외여행도 좀 가보고요..주말마다 영화예매해서 가보고..스마트폰이나 이런것도 최신기기나오면 기변해드려서 이것저것 해보시라고 알려드리고 좋아하는 노래도 잔뜩 넣어드리고 자동차도 20여년간 타던 차에서 6년전 큰맘먹고 비싼 차로 기변해서 어께에 좀 힘좀 넣고 다녀 보시라고 했고요..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엔 없는 돈 탈탈 털어서 미슐렝이나 스시집에도 모셔보고..아버지가 열린 마음에 새로운거 접하는걸 또 좋아하시는지라...근대 그때 뿐입니다.,.
예전엔 수영과 서도라는 취미를 가지고 계셨지만 그마저도 언제부턴가 뚝 끊으셨고 이마저도 허리 아프시다고 못하실거라고 하시고..그나마 주말마다 당구를 치시는게 유일한 취미신데 그것도 뭐 그때 뿐이고 100날 취미생활을 만드셔야 한다 하다못해 책이라도 좀 읽어보셔라..해도 몸이 아프셔서 그런지 잘 움직이지도 않으시려고 하고..하아;;어찌해야될지..
결혼하시고 어머니가 주로 일을하시고 아버지가 가정에 남아 절 보살펴주신 나름 특수했던 환경으로 인해 극단적이실만큼 당시 만나던 친구분들과 인연을 다 끊으셔서 그러신지..막상 아버지의 고통에 같이 공감하고 나아가줄 사람이 근처에 적은게 가장 큰 원인인것같아서..지금이라도 연락 해보셔라..해도 뭐 도통 말을 안듣네요
근대 막상 또 술만 드셨다하면 당시 만났던 친구분 이야기를 또 그렇게 즐겁게 하셔요,,.이거..참 뭔가 답은 보이는것같은데 뭘 어텋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어렸을적 부터 아버지와는 워낙 친구같은 관계였고 사이가 좋은지라..그 슈퍼맨 같았던 사람이 저리도 약해지는 모습을 보니..뭐..씁쓸해서..카운셀링이나 이런걸 받으러갈 위인도 아니기에 여기에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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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글 잘 안쓰는데 남일 같지 않아서 씁니다. 저희 아버지도 우울증걸리셔서 술은 늘고 식사도 못드시고 잠도 못주무셨는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6개월정도 약드셨고 지금은 많이 좋아지셔서 더이상 약 안드십니다. 연세가 있으신분은 병원은 완전히 미친사람이나 가거나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신다고 생각하는데 글쓴분께서 무조건 강제로라도 병원모시고 가서 상담받고 치료받아야 합니다. 특히 노인우울증은 방치할경우 ■■이나 노인성 치매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하니 꼭! 꼭! 모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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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우울증으로 명예 퇴직을 하시고 말년에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지 2년되었습니다. 노년에 우울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만 옆에서 지켜보실때 너무 과하시다 싶으면 어서 병원을 가셔야 합니다. 노년우울증은 치매랑 바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치매는.... 정말... 제가 말을 아낍니다만 정말로 막아야 할 병입니다. 우울증이 아니라 진단받으신다해도 주기적으로 꼭 병원가셔서 상태확인을 하셔야 해요. 그래야 마지막까지 제 이름이라도 기억해 주신답니다. 제 얼굴을 보고 웃기만 하시고 누군지는 모르시는 아버지를 글쓴이는 절대 만나질 마시길 바래서 리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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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가 되면 호르몬 때문인지 많이들 감정적으로 변하시더라구요. 저희 부모님도 그런 얘기들 입에 달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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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도 그렇시고 요즘 참 갱년기라는 단어 많이 듣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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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울증은 정신력으로 이겨낸다 이런말 하는데 대부분 못해요. 병원 가야 합니다. 안가시겠다 그러면 무조건 억지로라도 모시고 가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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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가 되면 호르몬 때문인지 많이들 감정적으로 변하시더라구요. 저희 부모님도 그런 얘기들 입에 달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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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도 그렇시고 요즘 참 갱년기라는 단어 많이 듣네요.. | 19.09.22 13: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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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글 잘 안쓰는데 남일 같지 않아서 씁니다. 저희 아버지도 우울증걸리셔서 술은 늘고 식사도 못드시고 잠도 못주무셨는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6개월정도 약드셨고 지금은 많이 좋아지셔서 더이상 약 안드십니다. 연세가 있으신분은 병원은 완전히 미친사람이나 가거나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신다고 생각하는데 글쓴분께서 무조건 강제로라도 병원모시고 가서 상담받고 치료받아야 합니다. 특히 노인우울증은 방치할경우 ■■이나 노인성 치매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하니 꼭! 꼭! 모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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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아버지도 역시 노인이신거겠죠?..이러니 저러니 제가 스스로 아버지가 병원에 가야겠어? 라고 생각한게 원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답변 고맙습니다 | 19.09.22 17: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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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울증은 정신력으로 이겨낸다 이런말 하는데 대부분 못해요. 병원 가야 합니다. 안가시겠다 그러면 무조건 억지로라도 모시고 가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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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우울증으로 명예 퇴직을 하시고 말년에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지 2년되었습니다. 노년에 우울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만 옆에서 지켜보실때 너무 과하시다 싶으면 어서 병원을 가셔야 합니다. 노년우울증은 치매랑 바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치매는.... 정말... 제가 말을 아낍니다만 정말로 막아야 할 병입니다. 우울증이 아니라 진단받으신다해도 주기적으로 꼭 병원가셔서 상태확인을 하셔야 해요. 그래야 마지막까지 제 이름이라도 기억해 주신답니다. 제 얼굴을 보고 웃기만 하시고 누군지는 모르시는 아버지를 글쓴이는 절대 만나질 마시길 바래서 리플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