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언론인 출신이고, 3개월 전부터 홍보대행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원래 기자의 길은 홍보팀으로 이직하거나, 국장 달거나 둘 중 하나거든요.
또, 방송/엔터쪽에 꿈이 있었는데 딱 이쪽 홍보대행사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업계 내 회사 입지 역시 굉장히 좋은 편이었고요.
그런데 너무 심한 부려먹기로 제 삶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워라밸 없기로 소문난 언론사에서 건너왔는데, 전직장이 그리울 정도네요.
우선 보상 대비 업무량이 심각할 정도로 많습니다.
하나 진행하기도 버거운 프로젝트를 한 사람당 3개씩 맡고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바쁠 때 바짝 바쁘고 평소에 쉬게 해준다면 아무런 이견이 없겠죠.
그런데 이 회사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기도 전에 새 프로젝트를 줍니다.
마치 이직할 때 면접보러 다니다가 사직서를 던지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수했을 때 금전적 보상도 일절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매일 새벽 1시~2시까지 야근하는 경우가 굉장히 잦은 편이고요.
근로계약서 상으로는 10to7로 계약했지만 한 번도 8시 전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경력을 인정받아 입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첫날부터 프로젝트를 받았고요,
입사한지 무려 3일만에 야근, 그 주에 바로 주말 업무를 했을 정도입니다.
방송이라 함은 다들 퇴근 하고 보시는 경우가 많겠죠.
대부분 방송들은 그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로 모니터링을 하는 업무 또한 포함돼 있습니다.
덕분에 행여나 일찍 가는 한이 있더라도 밤 10시, 11시에 모니터링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
이것도 프로그램만 보는 것이 아닌, 방송 후 사진과 글자료를 확인하고 보고받고 하느라 2~3시간 소요됩니다.
대략 10시 방송 모니터링 당번이라고 하면 새벽 1시쯤 끝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새벽 1시까지 업무를 하고 가도 늦게 출근하라는 것도 없습니다.
당연히 아침 10시까지 무조건 출근을 해야하고, 늦으면 늦는다고 또 한 소리 듣습니다.
만약 일을 못 끝내서 9시까지 야근을 했는데, 10시 모니터링 당번이다...
그러면 이래저래 꼼짝없이 사무실에서 10시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해야됩니다.
그래서 1시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2시쯤 되는 경우가 주 3회 가량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연히 주말에도 일을 합니다.
분명 주 5일로 근무를 짰는데, 당장 이번주 약속을 잡기 모호할 정도로 있습니다.
일요일 당일에도 일거리를 줍니다. 일요일 낮 12시에 갑자기 밤 9시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지시하기도 합니다.
법이 무섭지도 않은지 그 어떠한 수당과 보완책이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부산에 행사가 있어서 일부 직원들이 주말에 부산 출장까지 다녀왔는데,
단 하루의 휴가도 없이 바로 출근시켰습니다.
심지어 그중 일부는 2주 연속 부산을 다녀오느라 14일 연속을 일했는데
그 다음 월요일에 자신의 연차를 사용해서 쉬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사람을 굴리면서도 수고했다는 말도 거의 듣지 못합니다.
그냥 새벽 2시까지 일해서 보고하면 그때 톡으로 수고했다 한마디 정도 듣는 게 전부.
그리고 월요일 주간 회의때마다 지금 멤버들은 일처리가 왜 이렇게 느리냐는 핀잔을 듣습니다.
보통 월급이 적으면 일도 적어서 워라밸을 보장받거나,
일이 많으면 월급도 많아서 빡세게 돈을 모을 수라도 있거나,
그게 아니면 정말 재미와 보람으로 일하거나,
셋 중 하나라도 충족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장 추석 연휴인데,추석 연휴 전날(수요일)은 프로그램 촬영때문에 밤 11시까지 확정 야근,
목요일과 금요일은 전날 촬영 관련된 자료를 작성하느라 무조건 일해야됩니다.
그중 목요일은 정말 오전부터 밤 11시까지 하루종일 일하는 날입니다.
(사족으로 덧붙이면 8월 15일에도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집에서 일했습니다)
사실 제가 회사를 적게 다녀본 것도 아니고, 이직도 꽤나 많이 해본 편에다가
기자로 일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도 적잖게 들어보고 살았는데요.
살다살다 이렇게까지 최악으로 똘똘 뭉친 회사는 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일단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어디로 옮길지 아직 정해둔 바는 없습니다)
이직을 못해서 몇 개월 동안 백수로 지내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추석이 지나면 여기에 사직서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듭니다.
(사실 8월 중순에 한번 퇴사를 얘기했는데 붙잡혔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다 이런 식인가요? 다들 이정도로 일하실까요?
이정도면 이직이 아닌 단순한 퇴사도 무리수는 아닌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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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성실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굳이 구체적으로 적진 않았는데 지금 회사는 최저임금에 워라밸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위에 돈이든 워라밸이든 둘 중 하나라도 택할 수 있어야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거죠... 이 경우에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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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 하긴 싫지만 홍보대행사는 다 그렇죠.. 그래서 저도 결국엔 대행사는 뜰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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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 말고 기업 홍보팀쪽으로 이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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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 업계는 원래 그래요... 사전에 이리저리 알아보고 가셨어도 현직 뛰면 그래도 당황했을 정도입니다. 제일기획이나 주요 컨설턴트 회사에선 저렇게 몇년 구르다가 거래처 밧줄 타고서 마케팅이나 홍보팀, IR 등으로 이직하곤 하더군요. 방송사는 대포 뛰는 거 아니면 그래도 양반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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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둥현진
ㅎㅎ...성실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굳이 구체적으로 적진 않았는데 지금 회사는 최저임금에 워라밸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위에 돈이든 워라밸이든 둘 중 하나라도 택할 수 있어야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거죠... 이 경우에는 어떨까요? | 19.09.11 1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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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 하긴 싫지만 홍보대행사는 다 그렇죠.. 그래서 저도 결국엔 대행사는 뜰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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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 업계는 원래 그래요... 사전에 이리저리 알아보고 가셨어도 현직 뛰면 그래도 당황했을 정도입니다. 제일기획이나 주요 컨설턴트 회사에선 저렇게 몇년 구르다가 거래처 밧줄 타고서 마케팅이나 홍보팀, IR 등으로 이직하곤 하더군요. 방송사는 대포 뛰는 거 아니면 그래도 양반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