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학업 관련 고민 글 한 두개 올렸었는데요.......
요즘 멘탈 때문에 조금 힘이 듭니다. 공부하다 지쳐서 힘든 게 아니라 사람 때문에 힘이 빠지네요.
제가 독학을 하고 있다보니까 아주 가끔씩 오르비나 수만휘에 게시글을 올리곤 합니다. 대부분이 다 공부 방법이라거나, 팁 같은거 구걸하려고 올리는 질문글 정도인데........
답글 중에 "학교 선생님께 말하면~" "학교에서~" 로 시작하는 답글이 많아 사전에 알려드리기 위해 나이를 밝히곤 합니다. 지금 스물 넷인데요.
문제는 달리는 답글의 적지 않은 수가 질문과는 상관없는 뭐, 나이 관련 태클, 돈 관련 태클이라는 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처음에는 무시하곤 했습니다만 이게 최근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도 지금 이게 그다지 남들한테 자랑할 거리는 아니라는 걸 알기에 굳이 말하고 다니지는 않습니다만.....어쩔수 없이 시간이 지나니 퍼질대로 퍼지더군요. 가족이나 정말 친한 친구, 카페에서 공부하다 우연히 마주친 애들 정도가 알고 있는 정돈데 소문이 건너 건너 이제는 주소록에 저장돼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알고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상당수가 저 스트레스 받는 쓰잘데기 없는 돈, 나이관련 태클로 멘탈에 금을 자꾸 냅니다. 익명이 지배하는 넷상에서야 그냥 씹으면 그만인데 아는 사람이 그러니 단순하게 씹을수가 없네요. 연락 안하고 얼굴 안보더라도 가끔씩 어딘가에서 내 이야기 주고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고....... 무시가 답이다가 현명한 판단이긴 한데 그게 한 둘이 아니니 참 힘듭니다.
스물 넷에 공부시작해서 20대 후반에 1학년 입학한다손 치더라도 그게 과연 시간을 옳게 쓰는 것 같냐? 라는 훈수질이 거의 가장 처음 들려오는데
신경 안쓴다.
그러면
돈은 어쩔거냐, 돈이 한 두푼이 아닐건데. 과외비에 학원비에.
독학한다. 나중가면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에선 혼자해내려 한다.
안일하다 그래서 되겠냐. 단지 그게 아니더라도 등록금은 어쩔거냐. 일해서 모아둔돈 있냐.
2000정도 있다.
2000가지고는 씨알도 안먹힌다. 당장 일해서 돈부터 벌어놓고 해라.
부모님이 지원해주신다. 집밥 먹고 용돈 타서 다닌다.
등골 빨아먹네, 나이 그만치 먹고 부모에게 의지하려는 모습을 보니 참 한심하다.
거의 이런 테크로 늘 흘러갑니다. 상대가 A던 B던 C던간에 말이죠.
제가 사실 원래 음악을 했었습니다.
중3 때 서울실용음악 고등학교 합격했었는데 당시엔 형편이 좀 안좋아서 입학을 포기했었고 고등학교를 일부로 실업계를 지원해서 거기서 예대 입시준비를 하다가 22살 때 서울예대 예비 2번 까지 떠봤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가서 생각을 깊이 해보니 22살 까지 이 길만 팠는데 이제야 예비 번호 받을 정도면 앞으로 좀 힘들겠구나 싶어서 전역 후 펜 잡게 된 겁니다. 군적금 들어놓은것+군 월급 좀 모아둔거+새뱃돈 저축해놓은거+부모님이 제앞으로 적금 들어놓은거 다 합치니 2000정도 나오더군요.(적금 캐리가 조금 크긴 했습니다.) 원래 예대 붙으면 등록금 쓰려고 모아둔 돈이었죠.
솔직히 음악할 때도 좋은 소리 들으며 다니진 않았지만(특히 학교선생들 한테) 그 때는 전혀 신경쓰지도 않았던 게 왜 지금에서야 스트레스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 밀어주신다! 라고 말을 해도 결국엔 24살에 부모님 지원을 받다니! 한심하군 ㅉㅉ 이렇게 결론이 나버리는데 아주 미치겠더군요.
저희집은 그냥저냥 먹고살만한 중산층 집안입니다. 나중에 물려받을 땅 조금 있고 건물도 하나 있지만 그다지 가치가 높은 것들은 아니기에 '난 이거 안되도 엄빠한테 땅 건물 물려받아서 호의호식 할 수 있음ㅎ'는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저 훈수질을 이겨낼수가 없더군요. 듣다보니 맞는말 같기도 하고, 맞는 말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순간부터 안깨질 것 같은 멘탈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가만히 혼자 잘 하려고 하는 사람이 앞에 있으면 입을 못털어 안달이 나는 걸까요.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 때려치우고 공장 들어가버리면 '음~ 훌륭하게 사는군!' 이럴려나요? 무슨 제가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 부모님 한테 강제로 돈 뜯어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 부모님은 좀 극단적으로 말해서 제가 30살 까지 합격을 못해도 용돈주고 집밥먹여주며 계속 응원해주겠다는 마인드십니다. 근데 저번에 이런 말 하니까 유사 패드립 까지 하더군요. 부모님 생각도 좀 안일하답니다.
아니 가족도, 친가 사람들도, 외가 사람들도 다 응원해주는 마당에 저랑은 친하지도 않고, 그냥 얼굴만 아는, 마치 군대 선후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관계의 사람들이 어디서 저 음악 관두고 공부시작했단 소리는 주워들어가지고 와서 한 마디씩 던지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거 어떻게 이겨내야 되나요? 멘탈도 멘탈이지만 공부하는데 지장이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왜 알바 안하고, 늦은나이에 공부하고, 용돈 받는 사람들을 죄다 니트족으로 몰아가는지;;
참고로 제가 사는 동네가 좀 지방이라 일일히 차단 놓기에는 길가다가 자주 자주 보여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상판에 욕을 내뱉기엔 나름(?)대로는 저 생각해서 쓴소리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그들의 입장에서 제가 완전히 나쁜놈이 될 것 같고, 그럼 더 안좋은 소리 들을 것 같습니다.
그냥 참는 수 밖에 없나요? 그렇다면 나름 이겨내는 방법을 좀 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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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하실 때 에는 남들이 뭐라해도 신경쓰지 않던 이유가 누가 뭐라해도 어쨌든 난 이 길로 흘러갈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었겠죠. 지금와서 신경쓰이는 이유가 뭐냐면 쓸데없이 오지랖 부리며 잔소리하는 이들의 말 이 생각해보면 나름 일리있고 신빙성이 더 해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내가 스스로 인정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자신감 과 확신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경쓰이고 괴로운겁니다. 공부하시더라도 확신을 가지고 하세요. 아니 확신이 갈 정도로 피나게 하세요. 누가 뭐라해도 난 될거니까 자신있으니까 싶으면 거기서 여유가 나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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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님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응원을 해줄겁니다. 주변 말 넘 신경쓰지마시고 계획하시는것 매진하세요.
(IP보기클릭)123.213.***.***
01학번인데 그떄 동기 형이 27살이었음.. 그러고 잘 되서 지금 잘먹고 잘삼.. 아직 한창 젊으시고 열심히 하시는데.. 그분들이 배알꼴려 하는거임.. 무시하세요~
(IP보기클릭)121.181.***.***
가족도 아니고, 금전적으로 도움 주는 사람도 아닌데 그런까지 말 귀담아들으실 필요 전혀 없고요. 하나, 둘 정리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인생에 도움 1도 안됩니다. 부모님이, 가족이 경제적 여건 되면 도움받아도 됩니다.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IP보기클릭)14.50.***.***
쓰잘데기 없는 말 신경쓰지말고 정말 목표로 하는걸 하세요 남말 휘둘려서 자꾸 꿈만 바꾸다가 이도저도 아닌 중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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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하실 때 에는 남들이 뭐라해도 신경쓰지 않던 이유가 누가 뭐라해도 어쨌든 난 이 길로 흘러갈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었겠죠. 지금와서 신경쓰이는 이유가 뭐냐면 쓸데없이 오지랖 부리며 잔소리하는 이들의 말 이 생각해보면 나름 일리있고 신빙성이 더 해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내가 스스로 인정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자신감 과 확신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경쓰이고 괴로운겁니다. 공부하시더라도 확신을 가지고 하세요. 아니 확신이 갈 정도로 피나게 하세요. 누가 뭐라해도 난 될거니까 자신있으니까 싶으면 거기서 여유가 나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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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아니고, 금전적으로 도움 주는 사람도 아닌데 그런까지 말 귀담아들으실 필요 전혀 없고요. 하나, 둘 정리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인생에 도움 1도 안됩니다. 부모님이, 가족이 경제적 여건 되면 도움받아도 됩니다.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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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님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응원을 해줄겁니다. 주변 말 넘 신경쓰지마시고 계획하시는것 매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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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학번인데 그떄 동기 형이 27살이었음.. 그러고 잘 되서 지금 잘먹고 잘삼.. 아직 한창 젊으시고 열심히 하시는데.. 그분들이 배알꼴려 하는거임.. 무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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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기 없는 말 신경쓰지말고 정말 목표로 하는걸 하세요 남말 휘둘려서 자꾸 꿈만 바꾸다가 이도저도 아닌 중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