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 고등학생입니다. 지금 시기가 학기말이고, 아이들이랑 놀기 딱 좋은 시점입니다. 제가 게임을 좋아해서 루리웹을 하는만큼 제가 보유하고 있는 닌텐도 3DS 4대를 학교에 가져왔다가 도로 집에 가져다두며, 매일 충전기 꺼내서 하는 등의 정말 귀찮은 일을 해왔습니다. 비록 제가 게임을 하지는 못하지만, 많은 급우들이 재미있게 하니까,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저희 집이 가지고 있던 3DS는 아오누마 에이지 PD님의 사인을 받은 젤다의 전설 하이랄 에디션 뉴큰 한정판 1대, 지바냥 플레이크를 단 뉴작 1대, 그리고 파란색 구작 2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 마리오 카트 7 이다보니, 슬라이드 패드를 많이 사용합니다. 어쩌다보니 아이들이 제 뉴큰 슬라이드 패드를 고장냈습니다. 아이들에겐 닌텐도 DS 이후로 6~7년만에 처음 만져보는 게임기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고장난 건에 대해서는 제 자비 부담으로 수리를 맡겼습니다. 공식 AS가 비싸서 국전에 사설 수리를 맡겼습니다. 2만 5천원이 나오더군요, 집에서 서초동까지 1시간 40분에다 환승만 3번인데, 그때만 해도 억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또 고장났습니다. 이번에는 파란 구작다수의 슬라이드 패드가 고장났습니다. 이번에도 또 고장나니 아이들이 먼저 나서서 돈 걷어서 주겠다고 하더군요. 친구들의 마음씨가 정말 좋다고 생각해서 감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 성탄절날, 국전에 또 갔습니다. 이번에는 돈을 청구해야해서 영수증까지 발급해달라고 사장님께 부탁드렸고, 발급받고, 다음 날 학교에 등교했습니다. 공정성을 위해 1번이라도 플레이를 해봤던 아이들에게는 수리비를 청구했습니다. 억울할 수는 있지만, 저를 제외하고 24명의 친구들이 플레이를 했습니다. 반 전체가 37명인데, 많이도 했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제 교통비나 투자한 시간, 혹은 추운데 이동하며 고생한 건에 대해서는 무형이다보니 청구를 할 수 없었기에, 저는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1인당 1천원씩 내달라고 부탁했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잘 내주었습니다.
어제까지 1명의 아이가 내려는 의사가 없더군요.(이 친구를 갑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낸 것을 생각하며, 돈을 달라고 했지만, 집이 어렵다는 등의 궤변을 펼치며 싫어하는 표정으로 학교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겨울방학식입니다. 어제의 그 친구에게 정말 내지 못하겠느냐라고 다시 물어봤습니다. 못 내겠다고 하더군요. 제일 많이 붇잡고 한 친구이며, 정말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인데, 정말 실망했습니다. 일종의 뒷담화라서 미안하지만 다른 친구들과 "왜 갑은 돈을 내지 않을까... 너희도 혹시 억울했니?"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대화 중 옆에서 다른 친구(다른 친구는 을이라고 칭하겠습니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 애들 돈을 막 걷고 그러냐. 나 같으면 그냥 안받고 말겠다. 뭐 돈 천원때문에 애 기분 나쁘게 하냐." 이 말을 듣고 두 개의 생각이 스쳤습니다. 하나는 내가 갑을 몰아붙였나와, 을 얘는 왜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이야기할까. 저는 그동안 제가 아이들을 위해 했던 것이 억울해지며 네가 내 입장 되어보라고, 이 추운데 왔다갔다한 내가 한 노력을 왜 고려해주지 않느냐 등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을 친구는 별 생각없이 이야기 한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그냥 한 말이었죠. 제가 먼저 열이 받아 화를 내다보니 싸우게 되었습니다. 을 친구가 욕을 하며 제 성격을 죽이라고 하더군요. 내년에 선택과목이 다르니 정말 다행이고, 다신 만나지 말자고, 절교 선언에 맞먹는 발언을 하더군요. 그 욕을 듣고 저는 정말 생각이 비었습니다. 그렇게 을이 자리를 뜨고 10분 정도 지났을까, 억울했습니다. 먼저 발끈한 것은 제 잘못이지만, 만약 제 성격이 그렇게 모났다면, 아이들이 저에게 학급 부반장이라는 직책을 맡겨주지도 않았을 터인데, 왜 그 말을 했을지, 고작 이런 것 때문에 다시는 얼굴 보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을 갚지 않던 갑이 저에게 천원짜리가 없어서 농땡이를 피웠다며 돈을 거슬러달라고 하더군요. 이것 때문에 기분이 바뀌게 되었는지 저는 을에게 다가가 먼저 사과했습니다. 내 성격이 더러워서 미안하다고, 내가 추운데 몸이 고생한걸 청구하지도 않는데 너무 태도가 좋지 못해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을 친구는 여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섬세하면서 예리합니다. 그렇기에 처음에 욕을 들었을 때 생각이 비었습니다. 곧이어 갑 친구한테도 네 사정을 모르고 돈을 달라고 해서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갑 친구와는 애초에 싸우지를 않았으니, 원만하게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을 친구는 조금 탐탁하는 눈치였습니다. 일단은 교실이고, 아이들 앞이다보니 제 사과를 받아준 것 같은데, 이 친구 얼굴을 개학하고 어덯게 봐야할지 고민입니다.
오늘 경험한 일이고, 글을 쓴 제가 특히 감성적이다보니 글이 쓸데없이 길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그래도 루리웹엔 저보다 인생 경험이 많은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 글을 올려봅니다. 이렇게 긴 글 읽어주셔사 감사하다는 말씀 올리며 이만 물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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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고등학교 생활도 결국 사회생활이고 간단한 인생의 진리가 있는데 ㅈ같으면 친구 안먹으면 됩니다 그냥 있는듯 없는듯 그렇게 지내면 됨 감정낭비할 필요 없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싶다? 살면서 점점 부숴버리고 싶은 어릴적 환상이 있는데 그런 것중 하나입니다
(IP보기클릭)118.130.***.***
게임기 학교에 갖고가지마세요 ㅎㅎㅎㅎ 어차피 모든사람과 다 친구가 될수는 없는 노릇이구요. 나는 나름 친절을 베풀었는데 나중에는 그깟거 가지고 생색내냐는 소리를 듣는다거나 강제로 돈을 징수했다는 소리를 들을수도 있어요. 그냥 혼자서 사용하시는게 좋을거같습니다. 아니면 나중에 다같이 갖고 놀다가 문제 생기면 수리비 보태는거 찬성하는 친구들에게만 공유하시던가요. 그거가지고 장사하자는것도 아닌데 섭섭한건 당연한일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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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화해라는건 그냥 서로 계속 연락하고 만나면 풀리더라구요. 그 친구가 집안 사정이 어렵다고하면 나중에 둘이서 조용히 이야기해도 괜찮은일 아니였나 싶습니다. 정말 돈이 없어서 못주는수도있고 강압적으로 수금하는게 마음에 안들어서 반발하는걸수도 있으니까요. 그냥 돈 안내겠다고하면 그냥 알았어라고 대답하고 그 친구에게만 빌려주기어렵다고 이야기해도 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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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하고 고민하세요 막상 그 친구는 개학하고 난 후에 별 감정 안남아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본인은 넓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할수 있는데 상대는 님을 그냥 같은반 친구처럼 생각하는 인원이 반에서 절반 이상은 될겁에요 적어도 일주일에 절반이상은 같이 붙어다니고 당연한 듯이 옆에 보면 있고 그런 친구들에게 아무래도 친밀도가 더 오르는게 사람이거든요 그렇다고 님이 반 애들 전원을 끌고 다니는건 불가능하죠 결국은 나중에 사회생활하다가 급전 필요해서 돈빌려달라고 할때 별 말없이 돈 빌려줄수 있는 친구는 3명 만들기도 어려운게 현실이에요. 개학하고도 그 친구 태도가 껄끄러우면 그때가서 사과를 하시던가 화해를 하시고 지금은 그냥 신경 끄시는게 최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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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고등학교 생활도 결국 사회생활이고 간단한 인생의 진리가 있는데 ㅈ같으면 친구 안먹으면 됩니다 그냥 있는듯 없는듯 그렇게 지내면 됨 감정낭비할 필요 없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싶다? 살면서 점점 부숴버리고 싶은 어릴적 환상이 있는데 그런 것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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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 학교에 갖고가지마세요 ㅎㅎㅎㅎ 어차피 모든사람과 다 친구가 될수는 없는 노릇이구요. 나는 나름 친절을 베풀었는데 나중에는 그깟거 가지고 생색내냐는 소리를 듣는다거나 강제로 돈을 징수했다는 소리를 들을수도 있어요. 그냥 혼자서 사용하시는게 좋을거같습니다. 아니면 나중에 다같이 갖고 놀다가 문제 생기면 수리비 보태는거 찬성하는 친구들에게만 공유하시던가요. 그거가지고 장사하자는것도 아닌데 섭섭한건 당연한일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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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심슨
아 그리고 화해라는건 그냥 서로 계속 연락하고 만나면 풀리더라구요. 그 친구가 집안 사정이 어렵다고하면 나중에 둘이서 조용히 이야기해도 괜찮은일 아니였나 싶습니다. 정말 돈이 없어서 못주는수도있고 강압적으로 수금하는게 마음에 안들어서 반발하는걸수도 있으니까요. 그냥 돈 안내겠다고하면 그냥 알았어라고 대답하고 그 친구에게만 빌려주기어렵다고 이야기해도 될거같습니다. | 17.12.29 16: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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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하고 고민하세요 막상 그 친구는 개학하고 난 후에 별 감정 안남아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본인은 넓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할수 있는데 상대는 님을 그냥 같은반 친구처럼 생각하는 인원이 반에서 절반 이상은 될겁에요 적어도 일주일에 절반이상은 같이 붙어다니고 당연한 듯이 옆에 보면 있고 그런 친구들에게 아무래도 친밀도가 더 오르는게 사람이거든요 그렇다고 님이 반 애들 전원을 끌고 다니는건 불가능하죠 결국은 나중에 사회생활하다가 급전 필요해서 돈빌려달라고 할때 별 말없이 돈 빌려줄수 있는 친구는 3명 만들기도 어려운게 현실이에요. 개학하고도 그 친구 태도가 껄끄러우면 그때가서 사과를 하시던가 화해를 하시고 지금은 그냥 신경 끄시는게 최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