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내용은 처음쓰네요.
반평생을 루리웹에서 놀았지만 여기 이런글 적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이름 들으면 아는 지잡대 나왔고. 학점은 보통은 됩니다.
학사장교 지원해서 갔다왔습니다. 문과출신이구요.
전역하고 보험설계사로 2년정도 일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 때문에 서울에 남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혹시나 잘될수도 있으니깐
하는 생각에 했다가 어영부영 세월 보냈네요. 생각보다 보험으로 성공하기 쉽지 않습니다.
생계 유지 할정도는 되는데 그 이상 올라가기가 어렵더군요.
그사이에 이것저것 쓸데없는 짓과 여자친구에게 일부 들어가서
군대때 모아온돈을 대부분 소비해버렸습니다.
그 이후 이직한곳은 급여가 나쁘지 않은 중견기업이었습니다.
급여는 나쁘지 않은데 사람취급을 안하더군요.
공적인 자리에서도 화나면 쌍욕하는 상사들이 수두룩하고,
군대보다 더 심한 위계질서에 퇴근시간은 기본 10시였습니다.
주말에도 이런저런 교육 핑계로 불러들이고, 결국 매출 얘기하면서 박살내더군요.
당시는 누구랑 약속을 잡을 틈도, 잡아도 토요일 교육 때문에 다 취소 되고
아무생각없이 기계처럼 살게 되더군요. 일요일은 그냥 잠자는 날. 쉬는 날이었고.
하다못해 돈 쓸 시간이 없어서 돈이 모이더군요.
기댈곳이라도 생기면 나아질까 소개팅도 몇번 했는데 한번은 괜찮지만 만날 수록 제 얼굴이 찌그러지더군요.
만나는데도 전화오고, 각종 카톡에 문자에... 찌든 표정 감추기가 힘들더군요. 결국 전부 다 연락 끊겼습니다.
1년을 채 못채우고 나왔습니다. 상사랑 트러블도 있었고. 더 있으면 돌아버릴것 같더라구요.
이해할 수 없는 보여주기식 업무 때문에 매일 야근하고,애당초 말도 안되는 매달 10% 성장 목표때문에 욕먹고...
결과적으로 상사들을 봐도 비전이 안보였습니다. 팀장급도 애기 아파서 저녁 9시에 집에 갔다고 욕먹더군요.
그만둘때는 정말 아무 생각없었습니다. 편의점 알바해서 120 받아도 이것보다 행복하겠구나 하고 나왔어요.
나올때도 다시 안볼 사람처럼 할말 다 하고 나왔습니다. 속 시원했죠.
그러면서도 슬펐습니다. 왠지 스스로 패배자 같았거든요.
친한 사람들은 잘 그만뒀다고 하지만 남의 시선이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정말 알바하고 살려고 하다가 친구랑 사업 비슷한걸 하게 됐네요.
2년간 적당히 벌만큼 벌었어요. 당시에는 좋았죠.
그러다 마지막에 돈 천만원 정도 손에 남고 망했습니다.
... 여기까지가 올 초까지 얘깁니다.
어려운 길인건 알지만 지금이라도 신입 공채로 취업 해보고 싶더군요.
Afpk 취득하고, 한국사1급 취득하고, 지금 컴활1급 실기 준비중 입니다.
영어는 한달 학원갔다가 오픽 쳤는데 오늘 IL 나왔네요.
물론 게을러서 그런것 같습니다. 원체 영어를 못하기도 하는데 안외워지니깐 더 못하겠더군요.
영어가 끝까지 발목을 잡네요. 토요일날 또 시험 치려고 문장 외우다가 글 쓰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노력이 부족하네요.
공채는 미친듯이 올라오는데 준비는 안된것 같고. 내년까지 준비 하기엔 돈도 나이도 힘겹네요.
답이 없는 질문인건 알지만 그냥 가슴 답답해서 글 써봅니다.
코레일 400명 뽑는데 35000명 응시한걸 보니 갑자기 허탈해지더군요.
공무원 시험이랑 다를게 없네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미 실패를 할만큼 했다고 생각되서 자소서에 뭘 극복한 경험 적으라는 항목만 보면 화가 납니다.
저도 모르게 거짓말을 적게 되요. 얼마나 대단한 경험을 적어야 저 같은 것도 뽑아줄지 고민되고.
이젠 주변에 잘사는 친구들이 부러운게 아니라 평범하게 사는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취직은 할수 있을지, 결혼은 할수 있을지, 하루하루 쓸데없는 망상과 걱정이 머릿속을 헝클어놓네요.
기술을 배우는게 맞는지, 그냥 아무생각 없이 아르바이트 하면서 살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큽니다.
더 힘든 친구들도 많이 있겠지만 나이가 많으니깐 희망보다 두려움이 더 큽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게 두렵네요.
망상을 하다보면 왜 살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더군요.
별볼일 없을것 같은데 뭐하러 사는지도 헷갈리고.
그러다 살짝 울컥하기도 하고 좀 그렇습니다.
주변에서는 잘 하고 있다고 해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마음이 급하니깐 제가 만족이 안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네요.
두서없이 이것저것 썼습니다.
너무 안좋은 얘기만 적었는데 다들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IP보기클릭)118.46.***.***
33살 신입은 사기업 사무관리직으로는 안뽑습니다.. 동종업계 경력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사기업 경력은 1년도 채 안되니 신입이나 마찮가지... 보험설계사나 개인사업은 경력으로 안쳐주니.... 일반 기업의 관리사무직은 현실적으로 힘들거 같지만... 발로뛰는 영업직은 기업에서 선호하지 않을까도 싶네요. 장교출신에 보험설계사, 사업경험까지... 운전잘하시면, 영업직으로 지원하면 좋은결과 있을듯...
(IP보기클릭)211.36.***.***
많은경험 좋은경험도많이했고 잘하실거같아요 친구같아서 더응원하게되네요 사업경험 학사장교경험만해도 자소서에쓸게넘칠거같습니다 코레일같은 메이저공기업은 어쩔수없죠 경쟁률넘사벽인거. 아무튼 하고싶은일꼭하시길
(IP보기클릭)183.91.***.***
현직 6급 공무원입니다. 교정직은 아니고 일반직 공무원이고요. 주변에 교정직은 없습니다만 시험이 쉽다는건 이유가 있는거라고 생각되네요. 시험도 쉽고 일도 쉬우면 오히려 경쟁률이 치솟아야 정상인거고요. 경쟁률이 치솟게 되면 사실 시험이 쉬울수는 없을겁니다.
(IP보기클릭)222.236.***.***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기업은 다 영업직군으로 넣고 있는데... 다 떨어질까봐 불안하네요. 하루하루 기분이 왔다갔다 합니다. 하하...
(IP보기클릭)220.84.***.***
파이팅입니다. 저도 한참 헤매고, 취업과 퇴사를 반복하던 시기가 있어서 남일같지 않네요. 나이를 먹을수록 조급함이 점점 더 커지게 되더군요. 목표 꼭 이뤄서 좋은 직장 잡으시길 바라겠습니다.
(IP보기클릭)220.84.***.***
파이팅입니다. 저도 한참 헤매고, 취업과 퇴사를 반복하던 시기가 있어서 남일같지 않네요. 나이를 먹을수록 조급함이 점점 더 커지게 되더군요. 목표 꼭 이뤄서 좋은 직장 잡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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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20. 타공무원에비해 낮은거지 절대쉬운거아님 공무원에미친나라라 어떤직군직급이든 각오해야합니다 쉽다?남들도쉬운겁니다. 그리고 일이쉽다니. 어디서그런말하면 뺨맞아요 교정직공무원이 공무원중에선 하드코어한걸로 알아주는데 뭔 그리쉽게말을하지 | 17.09.07 09:22 | |
(IP보기클릭)182.222.***.***
어디가서 뺨맞는다니? 일이 쉬운건 교정직들도 인정하는 부분인데 제가 님 앞에서 그런말 할테니 뺨 때려보십쇼 | 17.09.07 10:57 | |
(IP보기클릭)27.117.***.***
제 친구도 교정직(8~9년정도)인데 얘기 들어보니 몸은 별로 안힘든데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심한편이라고 하더군요. 일하는 곳에 따라서도 다를테니 케바케이긴 하겠지만 범죄자랑 얼굴 마주보면서 일하는게 마냥 쉽지는 않겠죠. | 17.09.07 14:40 | |
(IP보기클릭)183.91.***.***
Blue Spheres
현직 6급 공무원입니다. 교정직은 아니고 일반직 공무원이고요. 주변에 교정직은 없습니다만 시험이 쉽다는건 이유가 있는거라고 생각되네요. 시험도 쉽고 일도 쉬우면 오히려 경쟁률이 치솟아야 정상인거고요. 경쟁률이 치솟게 되면 사실 시험이 쉬울수는 없을겁니다. | 17.09.07 2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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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211.36.***.***
많은경험 좋은경험도많이했고 잘하실거같아요 친구같아서 더응원하게되네요 사업경험 학사장교경험만해도 자소서에쓸게넘칠거같습니다 코레일같은 메이저공기업은 어쩔수없죠 경쟁률넘사벽인거. 아무튼 하고싶은일꼭하시길
(IP보기클릭)118.46.***.***
33살 신입은 사기업 사무관리직으로는 안뽑습니다.. 동종업계 경력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사기업 경력은 1년도 채 안되니 신입이나 마찮가지... 보험설계사나 개인사업은 경력으로 안쳐주니.... 일반 기업의 관리사무직은 현실적으로 힘들거 같지만... 발로뛰는 영업직은 기업에서 선호하지 않을까도 싶네요. 장교출신에 보험설계사, 사업경험까지... 운전잘하시면, 영업직으로 지원하면 좋은결과 있을듯...
(IP보기클릭)222.236.***.***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기업은 다 영업직군으로 넣고 있는데... 다 떨어질까봐 불안하네요. 하루하루 기분이 왔다갔다 합니다. 하하... | 17.09.08 0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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