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싶은데, 일단 잠이 안 오고 무서워서 글이나 쓰는 중이야.
내가 무서운 거 자주 보고 겁도 많긴 하지만
생각보다 막 가위 자주들리고 그런 적은 별로 없거든.
옛날에 본가 내려가서 잤다가 진짜 심하게 가위 눌린 적 한 번 정도?
근데 내가 여기 작년 여름에 학교 근처로 이사온 다음에,
여기가 꼭대기층인 것도 뭔가 찝찝하지만
이사 직후에 잠도 잘 안 오고
데려온 냥이들이 2주 정도 하루 종일 허공에 하악질을 해댔단 말이지. 내가 잠들만하면 꼭 허공에. 자던 중에도 자주 그러고. 여기 루리웹에서 글 써서 물어보니까 집사님들 답변으로는 고양이들이 이사 직후에는 하악질 원래 한다고, 적응기라는 게 있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어.
그러다가 이 방에서 한 번 가위를 심하게 눌렸어. 놀러와있던 친구가 놀랄 정도로. 그래서 찬송가도 틀어두고 다른 친구한테, 십자가 목걸이도 하나 받아서 걸어두고...(근데 내가 신자도 아니고 축성받은 것도 아니고 내가 건전하지도 않아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어.) 아무튼 그러고나니까 한 1년 가까이 잘 지내게 되더라고.
근데 내가 올해 5월 즈음에 여름 대비하느라 베란다는 전부 암막커튼 해놓고 창문들은 싹 차광용 은박단열재로 발라버려서, 햇볕이 전부 안 들어오게 해놨어. 내가 다른 사람보다 체온도 높고 더위도 많이 타고 그런지라, 시원해지고 쾌적해진 건 정말 좋은데,
그제도 어제도 이틀 연속 악몽을 꾸기 시작했어.
위에 말했듯이 심한 수준의 가위눌림은 아니긴 해.
그냥 흔하게, 악령 같은 거에 쫓기는 악몽.
근데 이번은 좀 특이한 게,
그제도 어제도 내가 악몽꾸고 있는 중에
평소에는 그런 울음소리를 안 내는데
우리집 둘째 까망냥이가 진짜 높고 크고 슬픈 울음소리로
두세번 냐악 냐악 하더라고. 새끼가 어미찾을 때 내는 듯한 그런 슬픈 울음소리? 밥달라고 애교떨면서 냥냥하는 소리랑은 전혀 다른 거. 집사들은 잘 알거야.
그렇게 날 둘째가 이틀 연속 악몽에서 깨워주더라.
근데 첫째는 맨날 방구석에서 벽보고 잠만 잔다. 나쁜시키..
그냥 내가 악몽에 낑낑대느라 애가 그걸 눈치빠르게 보고 울어준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아무튼 기가 약하면 안된다고 그래서 담대하게 있으려고 노력 중이긴 한데
화장실에 며칠 전부터 원인 모를 빨간 점액질이 세탁세제 통 근처 바닥에 있는 거도 보고 기분이 정말 안좋더라고. 코피 흘려본 친구들 있지? 마치 그런 검붉은 색깔.
곰팡이는 절대 아닌 게, 내가 화장실 전부 솔질하고 락스 뿌려두는 정도의 청소를 한달에 두번은 꼭 하거든. 그리고 그걸 보고 설마 곰팡이인가 해서 락스를 뿌려뒀는데 다음 날에 더 진하고 검붉게 양이 늘어나서 뭉쳐있더라고. 그래서 일단 기분나빠서 락스 더 뿌리고 샤워기로 물 뿌려서 닦아냈는데 근절이 안되더라고. 녹물인가 생각해봤는데 녹물이 새어나올 이유를 모르겠어. 거기는 물이 안 닿는 자리거든.
빡쳐서+겁먹어서 어제 혹시나 해서 집 문이랑 화장실이랑 베란다랑 창문에 소금 다 뿌려버리고 그놈의 붉은 얼룩은 세제 뿌리고 솔질한 다음에 락스를 뿌려버렸는데...오늘도 악몽 꾸면 어쩌지...밤마다 찬송가 틀고 귀마개하고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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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문이 나무문이라면 밑부분 한번 확인해보세요 그거 문이 썩어서 밑에 그런게 물이랑 뭉쳐있다가 무거워지면 떨어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해보긴 했는데 그냥 그려려니 하고 무시하고 아무렇지 않게 생활한 곳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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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가 어디 아픈건아닐까?귀신그런거없ㅇ리 넘 걱정말고 냥이 잘 돌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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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고마워. 우리 까망이도 나이가 많아서 내년 초에는 병원 데려가서 전신마취하고 스케일링이랑 종합검진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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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찬송가 틀어놓고 자서 귀신꿈 안꿨나보다 한 첫날인 셈인데 어제까지 멀쩡하던 화장실 led가 나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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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가 어디 아픈건아닐까?귀신그런거없ㅇ리 넘 걱정말고 냥이 잘 돌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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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고마워. 우리 까망이도 나이가 많아서 내년 초에는 병원 데려가서 전신마취하고 스케일링이랑 종합검진해보려고!! | 21.08.29 14: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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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찬송가 틀어놓고 자서 귀신꿈 안꿨나보다 한 첫날인 셈인데 어제까지 멀쩡하던 화장실 led가 나갔네요; | 21.08.29 15: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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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문이 나무문이라면 밑부분 한번 확인해보세요 그거 문이 썩어서 밑에 그런게 물이랑 뭉쳐있다가 무거워지면 떨어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해보긴 했는데 그냥 그려려니 하고 무시하고 아무렇지 않게 생활한 곳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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