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곳은 천당 밑에 분당이라는 경기도의 부자동네 분당이다.
물론 그건 부동산업자 들이나 하는 과장된 말이고
최근에는 자수성가한 시업가나 충청도 등 타지역 인구가 많이 유입되어 모두 부자들만 사는건 아니지만 말이다.
분당은 또한 강림도령과 삼천갑자동방삭의 전설의 무대가 되는 동네이기도 하다.
분당을 관통해 흐르는 탄천이 저승에서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내려온 저승사자 강림도령이
삼천갑자 동방삭을 유인하기 위하여 노인으로 변장하고 숯을 빨던 바로 그 하천 인것이다.
그래서 강 이름도 탄천이 되었고, 숯을 빨던 냇물이라해서 수내역라는 역이름도 생겼다고 전해진다.
어쨌거나 유서깊은 동네인건 만은 틀림없다.
왕십리에서 출발해 분당을 지나 수원까지 이어지는 분당선 전철을 타보면
약간은 정신에 문제가 있어보이는 승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어르신들이 앉는 경로석에서 가끔씩 보이며, 이상한 소리를 주기적으로 지르거나
손을 귀에대고 혼자서 워키토키로 대화하는듯한 행동을 하는 친구도 본적이 있다.
여러 동네에서 살아봤지만 유독 이동네에서 이런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게
나만의 느낌일수도 있겠지만, 어찌 보면 분당이 비교적 부자동네여서 경제적 여력이 되므로
이런 사람들을 정신병원이나 보호소로 보내지않고 부모가 데리고 살수있어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딥드림 이미지
요즘 첨단을 달리고는 있는 기술인 인공지능 기술 중에 딥드림(deep dream)이라는 특수한 신경망이 있다.
이 신경망에 하늘에 떠있는 구름사진을 입력하면 구름위에 멍멍이 모습이 나타나는
그런 약간은 징그럽고 약간은 재밌는 그런 신경망이다.
아마 한번쯤은 구경해본 적이 있는 그림일 것이다.
모르는 이들이라도 인터넷검색창에 딥드림 이라고 치면 많은 그림들이 나온다.
이 신경망이 작동하는 방식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우선 신경망에 개의 사진을 입력하면 개를 출력하도록 학습을 시킨다. 당연히 학습은 부드럽게 잘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학습시킨 신경망에 이번엔 구름사진을 넣고 개라고 출력하도록 추가로 학습시킨다.
신경망은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시키는대로 억지로 억지로 학습이 된다.
그렇게 강제학습시킨 특수한 신경망의 중간층에서 만들어진 데이타를 이미지로 만들면 바로 그림과 같이
구름에 멍멍이가 버무려진 기묘한 이미지가 얻어지는 것이다
.
이건 마치 신경망에 부자연스럽고 논리에 맞지않는 공부를 억지로시켜 신경망을 미쳐버리게 만드는 현상으로 해석할수 잇다.
실제로 위키피디아에서 딥드림 신경망에대한 정보를 검색해보면,
딥드림망의 원리가 LSD같은 환각성 약물이 만들어내는 착시현상과 상당히 유사하다는것을 과학자들이 발견했으며
딥드림신경망을 이용해서 약물성 환각현상이나 정신병을 연구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나와있다.
정신질환을 정신병원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도 컴퓨터로 연구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이런생각도 든다..
혹시 우리 아이들의 두뇌도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거치면서
이미 더 창의적으로 작동하도록 학습되어있는데
거기에 문제를 위한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게 하고
부자연스러운 주입식 지식들을 무리하게 배울것을 강요해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게 아닐까?
전국에서 소아정신과 병원이 가장 많은 동네가 바로 강남이라고 한다..
성공한(?)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과도한 학구열의 부모로부터 고액과외와 공부를 강요받는 아이들이 많고
선행학습이나 높은 학습난이도로 인해 아이들이 받는 학업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건 아닐까 ?
지하철에서 혹가다 보이는 그런 정신이상자들도 부모로부터 그런 정신적 학대를
견디다 견디다 못해 그리된것은 아닐까?...하고말이다.
떼론 때론 때론 때론 현실이 괴담보다 더 공포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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