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겪은 100% 실화입니다.
음.. MSG가 10% 정도는 가미되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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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귀신을 전혀 믿지 않습니다.
사후세계도 믿지 않고, 영혼도 믿지 않아요.
하지만 청소년기의 가위눌림 얘기를 하면 귀신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집은 평범한 주택이었습니다. 2층 + 반지하에, 평수는 30평도 안되지만 작은 마당도 있는 평범한 집이었죠.
그 집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도 모자라 입대하기 직전까지, 1주일에 5회 이상 가위를 눌렸습니다.
가위를 눌리는 장소도 일정해서, 방에 누웠을 때와 쇼파에서 잘 때는 거의 100프로였습니다.
하지만 전혀 무섭지 않아서....
귀신이 보이거나 환청이 들리거나 하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청소년기 성장통인가 했습니다.
그래도 간혹, 한달에 한번 쯤은 환청이 들리고는 했는데,
항상 초등학생쯤 되는 남자아이 두명이 수근거리는 소리였습니다.
간혹 '이제 그만할까?' 하면 한명이 '그래 그러자' 라고 대답했고, 그러면 어김없이 가위에서 깼습니다.
무섭지는 않았고, 그냥 꿈을 반복해서 꾸나 했습니다.
하루는 저녁을 먹다가 가위 눌린 얘기를 했습니다.
이번엔 좀 길었다.. 라면서. 몇년을 가위눌린 얘기를 해도 그렇구나 하던 집안 식구들이었기에, 그렇게 넘어가나 했는데
형이 자기는 이번에 창문에서 뭘 봤다는 겁니다.
남자아이 두명이 창 밖에서 머리를 거꾸로 늘어뜨리고 쳐다보고 있었다 하더군요.
호오. 우연의 일치인가? 싶었는데
형은 가위를 눌릴 때마다 여자귀신 형체를 본다고 하더군요.
어렴풋이 덩어리져있지만, 느낌상 흰 옷 입은 여자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어머니께서 거듭니다.
얼마 전에 도를 아십니까 같은 사람이 찾아왔는데, 천주교라 돌려보내려 하다가 물을 달라길레 집안에 들이고
주스를 따라주었다 합니다.
그 사람들이 고마워하면서 하는 말이
이 집에 귀신이 있다. 젊은 여자 하나와 남자아이 둘인데, 셋 다 나쁜 귀신은 아니니 걱정 말고, 오히려 악귀들이 '여기는 빈집이 아니네' 하면서 지나갈테니 도움을 주는 귀신이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연의 일치겠지요.
그냥, 청소년기에 가위 많이 눌리겠거니 했습죠.
그렇게 대학생이 되고,
곧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간 사이에 집은 이사를 했고,
이사한 집도 비슷한 주택이었습니다.
그 집에서 10년 넘게 살다가 결혼하고 분가했고, 아파트 몇몇을 옮기다 집 한채 사서 정착하여 살고 있습니다.
그 기간동안,
진짜로 단 한번도 가위에 눌리지 않았습니다.
이런거 보면... 귀신이 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P.S
가위눌리는게 반복되는 그게 또 나름의 재미라서 저는 가위눌리는게 반가웠어요.
그래도 가장 심했던 날이 기억나는데,
그때는 아이들 소근거리는 소리가 매우 컸고,
무엇보다 피냄새가 진동을 했었죠.
피냄새가 불길해서 엄청 저항했는데, 그날따라 잘 풀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에 역시 같은 레파토리로
'이제 그만 할까?'
라고 한 놈이 말하고, 다른 놈이
'그래 불쌍하니까.'
라는 대답을 듣고 깨어났습니다.
그 날은 생생히 기억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