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가보세요. 요 앞에 안과 있잖아요."
"성녀님... 제가 지붕을 수리하다 떨어져서 하반신이 마비가 됐는데... 어찌 기적으로 안 되겠습니까?"
"어르신, 세 골목 넘어가면 신경과 전문 병원 있으니까 거기서 수술받으세요."
"공장에서 일하다가 팔이 절단됐습니다. 붙여주실 수 있나요?"
"공장장님이 산재 처리에다가 유급휴가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제발...! 핏방울 떨어뜨리며 여기 오질 마세요!"
"안 아파여?!"
"아픕니다. 그러니 기적으로 팔의 재생을..."
"외과 가서 붙여달라고 하세요!! 잘린 팔도 그대로 남아있잖아요! 가서 봉합해달라 그래요!!"
"오늘 제 친구 놈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어버렸는데, 부활해 주실 수 있습니까?"
"안치소에 가서 전문의 만나서 부활시켜달라고 하세요. 유족분들과 상의는 하시고, 빨리하세요. 조만간 사고사로 돌아가신 분들의 부활을 법적으로 금지한다고 하니까요."
"""그냥 기적을 행하면 안 돼요?"""
"기적이 공짜는 아니잖아요! 게다가 여러분들은 공공의료보험이 적용돼서 기적보다 싸게 치료받을 수 있잖아요!!"
"왜 자꾸 저한테 와서 기적을 바라시는 거예요!! 저는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적을 행하는 분을 모시는 사제라구욧-!!"
"하지만, 기적... 보고 싶다고."
"전! 휘광에 둘러싸인 사람이 결손과 고통에서 치료되는 모습을 보려고 바다 건너서 왔습니다! 시원하게 써주세요!!"
"그냥 기부금 더 드릴 테니까 기적 써주시면 안 돼요?"
"으갹-!!"
"성녀님이 발작을 일으키셨다-!!"
"오! 발작도 기적으로 해결되나요? 그럼, 제가 매운 걸 먹어서 딸꾹질이 나오는 데 그것도..."
"성녀님이 천국으로 도망치려고 하신다! 어서 교황 성하를 불러와-!!"
"기적펀치-! 기적펀치-! 기적펀치-!!"
"그녀는... 신의 대리인이야!!"
"대체... 기적보다 대단한 의료기술이 있으면서 어째서..."
"저... 실례가 안 된다면... 죽어버린 제 모근도 기적으로 되살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 죄송합니다. 자연사는 기적으로도 부활이 안 돼요..."

(IP보기클릭)12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