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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걸 먹는 걸 좋아했지만 성격이 내향적이라 식당 가는 걸 꺼려하던 선생이 결국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겨 요리를 시작한 것도 벌써 10년.
흑백요리사들 뺨치는 조리 실력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하루나한테도 별 다섯 개를 받은 요리의 달인 셰프 선생.
당번으로 오는 학생의 입이 심심할까 봐 항상 소소한 간식을 직접 만들어서 준비해 두고 당번 시간 이후 학생이 돌아갈 때는 꼭 직접 만든 베이킹이나 과일청을 손에 쥐어서 들려보내는 셰프 선생.
하스미가 자꾸 살이 찐다고 걱정을 늘어놓으면 생크림 대신 직접 만든 요거트를 사용한 특제 파르페나 맛있는 저칼로리 식단을 직접 만들어 주는 셰프 선생.
가끔씩 래빗소대를 샬레 옥상으로 불러서 스테이크, 양갈비, 치킨윙, 훈제족발 등이 뒤섞인 아메리칸 바비큐를 기깔나게 구워서 마음껏 먹여주고
배때지에 도넛 구멍 뚫어준 사오리한테는 던킨이랑 크리스피 뺨치는 진짜배기 도넛 세트를 만들어서 먹여주는 키보토스 최고의 신붓감 셰프 센세.
붉은겨울에 찾아갈 때마다 직접 만든 푸딩 세트를 미노리가 부장인 용역부에 돌려 조용히 하게 만들고
트리니티에 찾아갈 때마다 직접 만든 디저트 세트를 방디부 부원들 입맛에 맞게 각각 네 종류로 만들어서 가져가고
밀레니엄에 찾아갈 때마다 직접 튀긴 감자칩을 질소포장으로 바삭하게 유지해서 토키도 군침 흘리는 게임개발부 전용 야식을 준비해 가며 디저트로 나도 잡아먹어달라고 어필하는 셰프 센세.
네프티스 기업에서 온갖 좋은 거 먹고 자란 노노미도 한 입 먹으면 손으로 입을 가리며 얼굴에 홍조를 띄우고
삶은 의미 없다며 이런 거 먹어도 쓸모없다는 미사키도 세 그릇 뚝딱 비우며 붉어진 얼굴 사이로 간신히 맛있다고 하고
임무 후 뒤풀이 회식을 왜 샬레에서 하냐던 네루도 한 조각 씹더니 밀레니엄 식당들은 식당도 아니라고 까고
자기는 탄수화물 같은 것은 먹지 않는다던 아케미도 정신 차리고 보니 칼로리 범벅 수제 케이크를 디저트로 먹고 있게 하는 오마카센세.
어느 순간 선생의 요리가 너무 유명해진 탓에 선생의 수제 도시락 교환을 노리다가 점심시간 바로 전 당번은 각 학교 학생회장들이랑 최강자들이 모여 경쟁하게 되어버린 미친 트러블메이커 트러플 셰프 선생.
사실 요리도 맛있지만 선생이 마음을 담아 만든 요리인 게 더욱 중요한 것이기에 모든 학생들이 한번씩은 날 위해 요리하지 않을까 하는 망상을 하는 와중에
센세를 찾아다니다가 문득 조리실에서 열심히 요리하며
'유우카가 좋아해줬으면 좋겠네...'
라는 애피타이저 선언을 해 버리는 걸 우연히 딱 봐 버린 유우카나,
함께 점심 도시락을 나눠 먹다가 갑자기
'이그~ 우리 히나 다 큰 줄 알았는데 애기네~'
라며 체취가 듬뿍 남은 손수건으로 입가에 묻은 양념을 닦여진 히나나,
일부러 티타임에 맞춰 초대해 놨더니
'오늘은 공주님을 위해 특별히 직접 구운 몽블랑 케이크를 가져왔답니다~'
라는 가벼운 장난질을 당해버린 미카나,
자기도 선생에게 보답하겠다며 뭐 좋아하냐고 물어보니까
'우리 착하고 이쁜 아스나가 해 주는 거라면 선생님은 다 좋지~'
라는 대답과 함께 쓰담쓰담을 받아버린 아스나나,
그냥 평소대로 기침을 몇 번 했더니
'키사키, 몸이 안 좋은 것 같아서 동의보감을 들여다보면서 만들어 봤어..'
따위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말을 하며 다크서클 가득한 눈가에 걱정과 애정을 한껏 띄운 채 내미는 도시락을 받는 키사키와 같은 학생들을 속출시켜 버리는 이 달의 미식 셰프 센세.
어차피 졸업하면 누군가는 일을 하고 누군가는 가사를 전담해야 하는데 선생을 일하게 냅뒀다간 어떤 년이 꼬일지 모르는 와중에 이렇게 가사 일을 잘 해주니 학생들의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가운데
어느 사이 자기한테만 수제 요리를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한테만 정성을 다해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버린 학생들이 흥신소 68을 위한 참치 스시 오마카세를 해 주고 있던 셰프 센세의 샬레에 쳐들어가서 살아남은 한 사람만이 디저트를 먹을 수 있게 되는 극한의 오징어게임이 시작되게 해 버린 몹쓸 셰프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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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게임개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