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요리를 만든녀석이 누구냐!"
대령숙수의 외침에 어리숙한 모습을 한 청년이 인파를 뚫고 나왔다.
"옷을 보아하니 팽부구나! 임부를 한적이 있느냐!"
"아, 아닙니다. 아직 실력이 미천하여 숙수분들의 손과 발이 되지는 못합니다..."
"그럼 이 요리는 네놈의 작품이렸다!"
"예...예. 어찌 그러시는지..."
대령숙수는 뒤쪽을 보며 외쳤다.
"후각이 뛰어난자라면! 자신의 코를 의심하고 이 음식을 먼저 먹을것이다! 하지만 재부도 선부도 다른 음식을 맛보더군."
재부라하면 주방장이요. 선부라하면 환관의 음식을 책임지는 자들이었다. 상위 숙수로서 궁의 요리를 주도하는 사람들, 요리로는 가히 하늘에게서 재능을 받았다고 일컫는 자들이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한 왕비전의 재부, 임환이 다가가 요리를 재빨리 집어먹었다.
은은한 매화향과 아삭거리는 채소의 식감, 고기랑 같이 먹으니 그냥저냥 맛있는 요리였다.
그래서 이게 어떻다는 말인가?
그저 차오추이지 않은가.
승급을 논하는 자리에 볶음 요리라니...
온갖 정성을 들여도 팽부에 그치는 자들이 수두룩한 곳이 이 궁궐의 주방이다.
이건 논할가치가 없는 음식이었다.
"흠."
확실히 입안에 남는 매화향이 썩 매력적인 요리이긴 하건만...이정도는 누구나 가르치면 할 수 있....있을것....있...
임환의 사고는 이어지지 못했다.
오랜 시간 주방의 일을 행하며 축적된 지식, 자연스레 몸에 밴 경험들, 그것들이 부조화를 일으켰다.
이 요리는 말도 안된다.
"......!"
"이제야 눈치챘나!"
임환은 황급히 청년이 요리한 곳에 뛰어갔다. 이미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온갖 손짓을 해가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없었다.
소름이 돋았다.
그럼 어떻게 했단 말인가?
임환은 청년에게 뛰어갔다. 두팔을 붙잡고 좌우로 흔들어댔다.
"매화향! 매화향을 어떻게 넣었나! 매화향은 은은하기에 향을 담으려면 찜기나 탕기를 써야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냄새가 베이며 채소들의 숨이 죽고 말지! 근데 네놈은 어떻게 살아있는 채소에 매화향을 담았냔 말이다! 찜기도 탕기도 쓰지 않았으면서!"
마치, 모든 채소가 매화를 피우기라도 한듯ㅡ.
"아. 그건 검향입니다."
담담한 말이었다.
당연하고 담백하여 이해를 늦추는, 그런 말.
대령숙수는 "그렇군!" 하며 받아들였지만, 임환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에 몇 박자가 더 걸렸다.
"검향이라고..?"
"예."
"그럼 네가 화산파의 제자더냐?"
"예."
"그럼...그럼...아니...소협께서는 검향의 경지에 올랐다는 말이고, 그걸 요리에 썼다는 말씀이십니까?"
"예."
왜 여기에 있단 말인가?
임환은 정신이 나갈거 같았다.
ㅡㅡㅡㅡ
요즘 유게에서 이런거 유행하는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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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척...이십사수 뭐시기...매화검법 펼치면 쿰...쿰샷...응...은은한 매화향이 난다라고나 할까...끄응...ㅡ○ㅡ | 25.08.20 11:0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