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가 사냥꾼이라니 재밌구만"
앞 열 용병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아보이는 남자가 말했다
"어릴적부터 아버지에게 배웠습니다."
"그래 숲길 찾는 일 정도는 가능하겠지"
"제가 상행길은 잘 몰라도 대충 숲은 볼 줄 압니다"
"그럼 요 앞 산길에 뭐가 있는지 알겼나?"
'이 양반이..대충 시험하는 건가?"
앞에 보이는 산을 바라본다 바닥에 흙과 공기중에
섞여있는 짐승 노릿내도 맡아보려고 천천히 고개를 숙인다
"음..적어도 오크는 없는거 같네요 산짐승 냄새가 좀
나는군요, 오크가 있었다면 흙바닥도 마을에 가까이에
크게 헤집은 흔적들이 있었을겁니다. 진작에 짐승 고기가
띌어져 인근을 들쑤시고 다녔겠죠
나는 간단히 보이는 정보로 산에는 오크가 없다고 말했다.
애초에 초보자 마을 주변에 오크가 있겠는가 여긴 정화자
들이 심심하면 찾아오는 곳이니 오크 따위야 금방 토벌
했을거다
"오호..젊은 친구가 눈설미가 좀 좋군 믿고 맡길 수 있겠어"
"에이 그정도는 다 알 수 있는거 아니야? 와봤거나"
그때 옆에있던 용병 여자가 껄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자의 장비 구성을 보아 근접 격수겸 서브 탱커를 겸하는
모양이었다, 다소 짧은 아밍소드에 방패를 착용했고 먼저
말을 걸어온 나이 좀 있는 용병씨는 커다란 방패와 한손 철퇴
옆에 팔다리가 길죽한 남자는 활과 단검류를 그리고 가장
뒤에 서있는 앳때보이는 소년은 롱소드 하나였다
'용병 셧이 오랫동안 합을 맞춘 느낌 한명만 겉도는게
신입 용병인건가?'
"그럴수도 있겠지 하지만 중요한건 활 실력 아니겠어?
어차피 안내야 길잡이씨가 할테니 난 보조고"
"아니, 왜 갑자기 반말이냐?!"
슈웅! 퍽!
손에서 떠난 화살이 토끼 가슴에 박혔다
"오는말이 고와야 가는말이 곱지"
게임에서 용병들은 어중간하게 대하면 기어오르던 존재였다
기회가 있을때 쎄게 나가줘야한다 판단, 눈 앞에서 멋진 활
실력을 선보인다 솔직히 내 활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라 생각
된다 게임에서 심심하면 미스나던 활 캐릭과는 비교도 안되는
명중률과 속도를 보여주지
덥석
난 사냥한 토끼를 들고서 용병들 앞에서 흔들었다
"이 정도면 실력은 믿을만하죠?"
물론 내가 말을건건 나이 좀 있는 용병씨
"좋군! 하하하 재밌어 난 한수라네 한스가 아닌 한수!
여기 깐깐한 이쁜이는 조이고 요 길죽이는 한스지
아 이 친구는 우리 용병대의 신입인 핸리"
"전 그냥 사냥꾼이라 불러주시면 됩니다"
"에잇 젊은 친구가 붙임성이 떨어지는구만"
쓴 웃음으로 악수를 청하는 한수씨와 짧게 인사하고
난 출발 전 정비를 위해 잠시 뒤로 빠지기로 했다.
"근대 오는말이 곱고 가는이 간다는 뭔 뜻이야?"
사냥꾼이 가고 여자와 용병들은 뜻 모를 소리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시간이 흘러 상행이 출발했다.
처음에야 숲길을 이용한다기에 뭔일인가 싶었는데
이 마을 특산품인 하늘꽃이 보존 마법을 걸어도 상행
길 기간을 버틸 수 없기에 빠르지만 위험한 숲길로 들
어간다는거다
"그래도 포장 도로가 더 빠르지 않나요?"
난 길잡이 로이드에게 의문을 말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지금은 거기로 갈 수 없어 영지전
중인 길을 지나야하는데 통행길을 막아뒀지, 상대 영지로
들어가는 모든 물품은 다 막는다는 초치였고 무엇보다
여기 상단주가 영지전중인 가뤼 자작령 친인척이거든"
"아..그래서 숲길로 가는거군요"
"정확히는 산길이라 부르는게 맞지 완막한 숲길 통로니까"
"아버지께 들어보긴 했습니다 몇십년도 전에는 숲길도
많이들 이용하던 길이라고요"
게임 시절 이 세계에서는 마물보다 인간들끼리 전쟁이
빈번했기에 통제가 심했고 산길 숲길이 발달했었다
그러다가 마왕의 등장과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며 마물들이
늘어났고 자연스레 숲길 산길이 줄어들었다
'정작 마왕은 봉인된 설정이라 갈수록 마물들이 많아진다
라는 DLC 설정이었지'
문제는 지금 들어온 이 세상은 게임 완결 30년 후 세상이고
개발중이라던 마왕 부활 DLC가 팍팍 진행중인 세상이고
플레이어블 캐릭들은 배척 받는 세상이란거다
'게임때는 2편 분량 초대형 DLC라며 좋아했는데...'
"정지! 앞에 매복이 있어....움직임이 고블린은 아니군
산적이나 도적들이다"
막 길잡이씨가 앞에 도적 무리들이 있다고 알려왔다
상행의 용병들은 총 10명이었다 앞열 4인 후열 6인
거기에 상단원에 길잡이에 사냥꾼까지하면 50여명
의 행렬이었고 유사시에 상단원들도 무기를 들고
싸울 수 있기에 가용 전투 전력은 최소로 잡아도
20~30명 수준!
'어지간한 도적단이나 산적이 먹을 엄두도 내기 힘든
크기인데...정찰인가?'
"인원은 10명정도...정찰인건가 매복....."
슈우욱! 쾅!!!
빠르게 날아오는 소리와 커다란 폭발 소리가 울려퍼졌다
"하하핳하!!! 다 죽여라! 빼앗아라!
갑작스런 폭발과 함께 등장한 털보 도적이 소리쳤다
'씨X! 이..이건 고유 능력! 그것도 폭발계..투사체에 폭발.
[그레네이드 계열] 인가?'
상행을 습격한 도적단들은 고유 능력을 가진 플레이어가
섞여있는 집단이었다
치지직! 쾨직!
전류가 감긴 반투명한 채직이 휘둘러지고
"으아악악!!"
"젠장 핵쟁이 새X들!"
뒷열의 호위 용병들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씨X..한놈이 아니네"
바라마지 않던 유저라 생각된 인물들과의 만남
이었지만 원하던 형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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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는 신경쓰지 말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