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난 원작 팬이 아니며 끝까지 읽지도 못함.
그런데 일단 영화를 본 소감은...이상한 쪽으로 원작 반영이 되어 있다?
우선 각색하면서 사라지거나 바뀐 건 꽤 많다.
충무로역에서 이야기 끊어야 하니 클라이막스는 통째로 각색, 회귀 설정도 각색,
주제의식과 맞추기 위해 김독자의 과거사와 성격, 능력은 크게 각색.
특히 '영화 안에서 관객이 바로 이해하기 힘들 것 같은 설정' 은 다 쳐내버림.
그래서 원작의 분위기와는 많이 괴리되어 있는데...
이상하게 원작의 장면이나 설정은 놀라울 정도로 그대로 재현했다.
김독자의 과거사 같은 핵심 설정이 달라져서 맥락이 완전히 달라지긴 하는데, 사건 전개는 매우 비슷함.
지하철 곤충 죽이기, 김남운과의 전투, 다리에서 떨구기, 해룡 잡기, 비형과의 계약, 정희원 구출, 어둠 파수꾼과의 전투, 부러진 신념, 그린 존, 충무로역의 첫날 밤, 환영 감옥, 그린 존 파괴 작전...은 그대로 나옴.
성좌 4인방도 그대로 넣고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는 직접 출연함.
종합하자면 원작의 분위기나 주제와는 완전 다른데 원작 설정은 집요할 정도로 우겨넣은 스타일...?
아무튼 기묘했던 기억이 난다.